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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션”을 통한 책과 영화의 공존

박길도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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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UM 마션 영화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박길도]

책과 영화는 공존할 수 있을까? 그리고 원작을 뛰어넘을 수 있는 영화는 있을까? 이 두 가지 질문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우리에게 던져진 난제이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으로 생각해본다면 책보다 나은 영화도 분명히 있다. 이처럼 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시각적으로 경험하게 해주는 동시에 우리의 상상력을 빼앗아갔다. 또한 책의 판매율이 떨어지게 된 몇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영화 “마션”은 위의 질문에 대한 여러 가지 답 중에서 하나를 제시한다. 우리의 지적인 호기심을 자극하고 혼란스럽게 했던 영화 “인터스텔라”만큼은 아니지만, “마션”은 그에 버금가는 과학적 지식에 대한 설명이 요구되는 영화이다. 불친절하게도 책에서는 과학적 용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다. 책을 읽는 독자가 아쉬우면 찾아봐야한다. 그리고 영화는 러닝타임을 줄이기 위해서인지 주인공의 생존의 과정을 아주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시 말하면, 책만 읽은 독자들에게는 눈으로 보기 전에는 MAV(화성상승선)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것이며, 영화만 본 독자들에게는 주인공의 생존과정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을 더하게 된다면 어떨까? 보다 완벽해진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이미 그 해답을 알고 있었다. 영화가 책의 모든 것을 다 표현하려고 하지 않고, 책을 읽은 독자들을 위해 과감히 많은 장면들을 삭제한다. 영화감독의 의도 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삭제 된 장면이 궁금하면 “책을 읽어봐!” 라는 식이다. 해리포터를 읽으면 호그와트 성과 마법사들이 사는 세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표현해 놓은 영화를 보고 싶어지는 것은 독자들에게 당연한 것이다. 책을 통해서 내용을 알고 있지만, 그 책 내용에 대한 표현도 보고 싶어진다. 컴퓨터그래픽의 발전은 이토록 표현에 대한 불가능을 없애버렸다. 그리고 영화를 보면 좀 더 세세한 내용이 궁금해진다. 책을 읽은 사람들에게는 영화의 필요성을,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느낄 수밖에 없다.

“마션”은 위와 같은 공식과 비슷하다. 원작인 책은 아직은 미지의 세계인 화성을 다루고 있고, 살아남는 과정은 NASA의 모든 직원들이 매달려서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이 정보는 우주에 관련된 지식이 없다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리고 자세히 설명을 듣는다 해도 보는 것보다 나을 수는 없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순간 아! 저게 MAV구나. 산소발생기구나 하는 깨달음을 알게 된다. 해리포터와 같이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눈으로 보여주고, 그것에 대해서 과학적 지식의 실체를 보여준다.

   
▲ DAUM 영화 마션 스틸컷

뛰어난 원작을 가지고 있다면, 그 원작을 존중하는 영화가 되어야 한다. 뛰어넘으려고 해도 뛰어넘을 수 없으며, 다 담으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 그렇다면 공존해야 한다. 이 공존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미 그것은 가능한 영역이 되었다. 책과 영화의 공존은 서로의 약점을 그대로 놓아두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다. 굳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하지 않아야 하며, 그 해답은 다른 영역에서 찾도록 안내하는 것이 조율이다. 현실세계는 우리에게 완벽해야한다고 요구하지 않지만, 우리는 완벽해지려고 한다. 그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욕심인가? 부족하고 모자란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지 않는가? 도움을 받는 것은 용기 있는 자의 선택이다. 완벽해지려고 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게 된다. 앞으로의 원작이 있는 영화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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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길도
pkdleo@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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