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s Era’를 오마주한 RHYME-A-의 트랙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
||
| ▲ RHYME-A-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한국힙합을 지탱하고 있는 기라성 같은 랩퍼들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부분이 있다. 자신들의 힙합을 90년대 세계 힙합의 황금기라 불리는 ’90’s Era’에 동경한다는 것. 한국힙합 뮤지션들의 자전적 가사를 살펴보면 2Pac, Rakim, Nas, Wu-Tang Clan 등 90년대 힙합의 황금기를 구성했던 뮤지션들에 대한 동경을 항상 언급한다. 즉, 현재 한국힙합의 예술적 근원은 ‘90’s Era’라는 걸 부정할 수가 없다. ‘90’s Era’와 현재 한국힙합의 연결고리를 가장 강하게 표현하고 있는 랩퍼가 RHYME-A-이다. RHYME-A-는 어느 랩퍼들보다도 ‘90’s Era’의 힙합을 끊임없이 추구하고, 그 추구를 곧 자신의 또 하나의 색으로 고정시켜 버렸다. 공들여 찾을 필요 없이 세계 힙합 역사상 가장 빛났던 시기 ‘90’s Era’의 음악, ‘90’s Era’를 동경하여 근본 있는 한국힙합으로 발전시킨 RHYME-A-의 음악,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RHYME-A-의 ‘90’s Era’를 오마주(Hommage)한 다섯 트랙을 들어보자.
![]() |
||
| ▲ ‘It’s Been A Long Time Pt.2’와 ‘It’s Been A Long Time Pt.1’이 실려있는 RHYME-A-의 ‘Story At Night’ | ||
RHYME-A- [EP] – 03.It’s Been A Long Time Pt.2 (Feat. 서영)
RHYME-A- [EP] – 10.It’s Been A Long Time Pt.1
RHYME-A-은 Mild Beats와 함께 만든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를 발매하자마자 한 달도 안 돼서 여러 프로듀서들과 함께 한 음반 ‘Story At Night’를 발매했다. 더 다양한 뮤지션들과의 합작이었기에 ‘Message From Underground 2006’만큼이나 RHYME-A- 음악적 내구성은 탄탄해졌다. 특히나 ‘Story At Night’ 속 3번 트랙과 10번 트랙으로 자리 잡았던 ‘It’s Been A Long Time Pt.2’, ‘It’s Been A Long Time Pt.1’은 오묘한 RHYME-A-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했다. 가사의 내용은 오랜만에 만난 남녀의 감정이었다. 오랜만이라는 뜻을 가진 ‘It’s Been A Long Time’에 어쩌면 가장 어울리는 소재였을 수도 있었다. RHYME-A-의 랩과 라임은 그 감정들을 예술적으로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가사의 방향과 ‘It’s Been A Long Time’에서 들린 비트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양상이란 걸 알 수 있다. ‘90’s Era’의 대표격 랩퍼 Rakim의 음악 ‘It’s Been A Long Time’을 리믹스 해 비트로 사용했다. Rakim의 ‘It’s Been A Long Time’는 남녀 간의 감정을 랩 하지 않았다. Rakim의 ‘It’s Been A Long Time’는 자신이 힙합을 대하는 심정을 자신감 있게 동시에 나긋하게 랩 한 음악이었다. 이런 Rakim의 ‘It’s Been A Long Time’을 RHYME-A-은 리믹스라는 힙합만의 방식으로 ‘90’s Era’를 오마주했고 그리고 마냥 동경만은 하지 않는 소재를 달리 하여 자신의 음악적 폭도 넓히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달성하고야 말았다. ‘90’s Era’ Rakim의 음악, RHYME-A-의 도전 모두를 느낄 수 있는 트랙이 ‘It’s Been A Long Time’이었다.
![]() |
||
| ▲ ‘Words on the 90’s’가 실려있는 Soul Company의 ‘Soul Company – Official Bootleg Vol.2’ | ||
Soul Company 3rd – 06.Words On The 90’s _ RHYME-A- (Feat. DJ Silent)
여러 명반을 만들어내어 RHYME-A-의 음악은 믿고 듣는 음악이 됐다. 하지만 RHYME-A-은 어느 소속사에 안정적으로 정착되지 않았었다. 결국 RHYME-A-은 한국힙합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2007년 대표 한국힙합 레이블 Soul Company에 합류하게 된다. 2007년 2월 24일 Soul Company는 세 번 째 Bootleg 음반 ‘Soul Company – Official Bootleg Vol.2’ 를 발매하는데 이 음반에 RHYME-A-도 참여하여 Soul Company의 일원으로써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RHYME-A-은 7번 트랙에 ‘Words on the 90’s’라는 자신의 자전적인 음악을 채워 넣었다. 상당히 직설적이었다. 자신이 어떻게 힙합을 하게 됐는지, 자신이 ‘90’s Era’를 얼마나 동경하는지, 지금 힙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RHYME-A-만의 랩과 라임으로 직설적으로 ‘Words on the 90’s’는 탄생했다. The Quiett의 프로듀싱과 DJ Silent의 디제잉 컷이 ‘Words on the 90’s’의 비트에 영광스러운 느낌을 주고 황금을 청각적으로 표현해 가히 한국힙합 역사상 가장 짙게 ‘90’s Era’를 나타낸 곡으로 만들어졌다. 비록 RHYME-A-이 자신의 음악 인생 내내 강하게 ‘90’s Era’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지만 ‘Words on the 90’s’만 듣는다면 축약적으로나마 RHYME-A-의 ‘90’s Era’를 향한 감정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RHYME-A-다운 트랙이고 2015년 현재까지 RHYME-A-의 가장 명곡이라 아니 할 수 없다.
![]() |
||
| ▲ ‘L.W.T’가 실려있는 JA + Aezoku의 ‘Double Feature’ | ||
JA + Aeizoku 1st – 03. L.W.T (Feat. RHYME-A-)
RHYME-A-이 랩으로 ‘90’s Era’를 동경했다면 JA는 비트 메이킹, 프로듀싱으로 ‘90’s Era’에 대한 동경을 끊임없이 표현했다. ‘90’s Era’를 가장 동경하는 랩퍼와 프로듀서가 만나 창작한 트랙이 ‘L.W.T’다. ‘L.W.T’은 Listening, Writing, Telling의 약자다. 곧 힙합음악의 본질을 음악으로 논한 것이다. 힙합을 잘 하려면 음악을 들어야 하고 가사로 직접 써야하고 그 가사로써 무언가를 말하려 해야 한다. 이 힙합음악에 대한 본질을 ‘90’s Era’를 동경하는 두 뮤지션, RHYME-A-과 JA가 음악으로 표현했다. ‘L.W.T’는 복고를 연상케 하고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비트로 만들어졌다. 그 위에는 앞서 말했듯이 힙합음악의 본질에 대하여 랩으로 채워졌다. 자신이 ‘90’s Era’를 동경한다고 이미 세상에 표현해버릴 대로 표현한 뮤지션들이 의기투합해 자신들의 철학을 공유하고 결과물로써 힙합음악의 본질을 담은 ‘L.W.T’라는 트랙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힙합 자체에 대한 동경일 것이고 그들의 음악적 뿌리라 할 수 있는 ‘90’s Era’를 앞에 당당한 산물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힙합계의 가장 두드러지는 ‘90’s Era’ 힙합의 산아 RHYME-A-과 JA의 공통된 시대의 공통된 동경이 담겨있는 트랙은 ‘L.W.T’이다.
![]() |
||
| ▲ ‘Lyrical Genius’가 실려있는 RHYME-A-의 ‘Hommage’ | ||
RHYME-A- 1st – 02.Lyrical Genius
RHYME-A-의 첫 정규음반이 2009년 11월 11일에 발매됐다. 음반 제목, 음반 겉표지 사진, 음반에서 느껴지는 풍모 전부 직설적이었다. ‘90’s Era’를 향한 동경. 음반의 제목도 ‘Hommage’였으며 음반 겉표지 또한 90년대 힙합을 상징하는 소품들의 사진들로 채워졌다. RHYME-A-의 1집은 그냥 ‘90’s Era’로의 회귀였다. 자신의 첫 정규음반을 이렇게 직접적인 색깔로 표현했다는 것, 어쩌면 음악인으로써 도박과 같은 결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선언 흡사하게 해버려 놓곤 실속이 그 선언에 따라주지 않는 수준이라면 비난 받는 것은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RHYME-A-의 ‘90’s Era’ 동경과 ‘Hommage’의 음악들은 청중들을 배반하지 않았다. ‘Hommage’ 내 14개의 음악들은 아주 성공적으로 ‘90’s Era’의 힙합을 들려줬고 RHYME-A-의 랩과 라임도 중심을 잃지 않은 채 완벽히 들렸다. RHYME-A- 1집 ‘Hommage’ 중 2번 트랙 ‘Lyrical Genius’는 가장 RHYME-A- 1집 ‘Hommage’을 잘 대표하는 음악이었다. ‘Lyrical Genius’의 가사는 평소 RHYME-A- 공연에서 루틴 방식으로 자주 랩 했던 랩들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었다. 즉 자신이 가장 잘하는 랩이었던 것이다. 그 아래에는 ‘90’s Era’로 시간이동을 시켜주는 듯한 90년대 힙합의 소리가 리믹스 된 채로 RHYME-A-의 랩을 받쳐주고 있었다. RHYME-A-을 있게 한 ‘90’s Era’의 음악, 즉 RHYME-A-의 과거 그리고 RHYME-A-만이 할 수 있는 라임, 즉 RHYME-A-의 현재가 완벽히 결합되어 탄생한 음악이 ‘Lyrical Genius’인 것이다. RHYME-A-의 정공법으로 탄생한 ‘Hommage’의 음반 제일 앞에서 RHYME-A-의 의도가 담긴 깃발을 쥐고 선봉을 서야만 하는 트랙은 2번 트랙 ‘Lyrical Genius’다.
![]() |
||
| ▲ ‘Classic’이 실려있는 RHYME-A-의 ‘Speak The Truth’ | ||
RHYME-A- – Classic
RHYME-A-이 1집 발매 이후 1년 만에 자신의 ‘90’s Era’를 다시 증명하려 돌아왔다. 2010년 10월 14일 RHYME-A-은 ‘Classic’이라는 트랙을 공개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청중들에게 다시금 자신의 ‘90’s Era’를 향한 동경을 환기시켜주었다. RHYME-A-은 수도 없이 음악으로 공연으로 음반으로 ‘90’s Era’를 동경한다고 표현해왔다. 이런 RHYME-A-이 다시 한 번 청중들의 인식에 재확인 갱신도장을 찍는 듯 했다. ‘Classic’은 그동안 RHYME-A-이 랩 해온 ‘90’s Era’를 동경해 온 트랙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이 ‘90’s Era’ 음악과 흡사한 무거운 느낌을 선사했다. ‘90’s Era’ 특유의 중후하고 강한 비트를 구현하는데 성공한 Loptimist의 프로듀싱 위에 마치 갓 힙합을 시작하는 신예 랩퍼들이 대부분 주로 쓰는 Swag 느낌의 가사를 랩 해 여러모로 RHYME-A-이 RHYME-A- 자신의 음악 초기로의 회귀를 표현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선사했다. ‘90’s Era’를 RHYME-A-이 동경하는 것은 RHYME-A-을 알고 있는 청중들은 누구나 안다. 반대로 RHYME-A-은 자신이 ‘90’s Era’를 동경한다고 표현해왔다면 이에 더해 자신이 힙합음악을 하는 예술가라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색을 선보일 의무가 있다. 그 의무의 방도로 정화, 환기, 회귀라는 방식으로 선보인 것이다. ‘나는 90년대 황금기 힙합을 동경한다. 그렇기에 다시 90년대 황금기 음악을 다시 선보이겠다. 나의 랩으로’ 이 다짐이 결연하게 느껴진 음악, RHYME-A-의 ‘90’s Era’ 동경을 가장 최근에 오마주한 음악, ‘Classic’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