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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과 예술] 경험으로서의 예술

이채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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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듀이, John Dewey와 예술 작품

[디아티스트매거진=이 채] 종종 뉴스 헤드라인을 보면 ‘코끼리가 그린 그림’이나 ‘천재 침팬지 화가’와 같은 동물들의 소식이 보도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들의 작품을 보면서 신기해하거나 감탄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이 특정한 훈련을 받고 제작한 작품(그림)을 보고 혹평을 할 철학자가 있다. 바로 존 듀이이다.
존 듀이(John Dewey, 1859~1952)는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학자이며 대표적 저서로는 <경험으로서의 예술, 1934>,<논리학-탐구의 이론, 1938>등이 있다. 본 칼럼에서는 그의 예술에 대한 사유가 가장 잘 집약된 저서 경험으로서의 예술을 가지고 짧지만 그의 생각을 읽어보자.

존 듀이는 왜 동물들이 그린 그림을 반대했을까? 형태가 온전치 못 해서? 그게 아니라면 미술 교육을 덜 받았기 때문에? 듀이가 바라보는 예술은 일촉즉발의 감각적 우연성에서 나오는 행위가 아닌 무수히 많은 경험의 응축된 행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치 쥬스(juice)를 만들기 위해선 압축기에서 짜내어 내야 쥬스가 되듯 단순한 재현의 행위가 아닌 예술가의 경험의 증류기를 통과한것이 예술인 것이다. 존 듀이에게 있어서 예술은 더이상 재현의 문제가 아니였다. 재현의 예술은 단순히 자연을 모방하고 자연의 모습을 재생산할 뿐 그 이상의 논의점은 사라지게 된다. 하지만 예술이 단순히 재현의 문제에서 벗어나 예술가의 개인적이고 독특한 영감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면 예술(작품)은 단지 우리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표지판의 역할을 벗어나 새로운 미적 경험 속에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Joseph and Potiphar’s Wife,1645~1648, oil on canvas, 197cm x 254cm, Bartolome Esterban Murillo, Gemäldegalerie Alte Meister Kassel  (Germany – Kassel)

표지판과 같은 지시적인 성격을 가진 예술로 듀이는 무리요를 예로 든다. 무리요의 작품(위 도판)은 마치 일종의 보고서처럼 우리에게 봐야할 것과 보고 찾아야 할 것 그리고 읽어야 할 것을 던져준다. 작품을 보면 남자(요셉)는 여자(포티파의 아내)를 거부하고 있고, 그녀는 도망가려는 요셉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요셉과 포티파의 아내>는 무리요의 회화적 기교의 응집력을 보여줄 수 있을진 몰라도 그 작품 자체로 무리요가 겪은 경험들의 성찰과 반성 속에서 탄생하는 ‘어떤 것’을 나타내주지는 못 하고 있다. 그럼, 예술가가 자신의 경험된 내면의 현상들을 세계에 내보인다는 것은 무엇일까? 고흐의 <트랭크 타유 다리>,(아래 도판)를 보면 내적 경험의 예술을 쉽게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트랭크 타유 다리는 지금이나 예전이나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고흐의 트랭크 타유 다리는 모방의 차원에서 재현된 다리가 아닌 고흐 본연이느낀 다리이며 고흐만의 다리이다. 고흐는 자신의 고유한 대상으로서 트랭크 타유 다리를 그렸고, 더 나아가 자신이 경험한 새로운 다리를 창조한 것이다.

   

Le Pont de Trinquetaille, 1888, oil on canvas, 92.5 x 73.5 cm, Vincent van Gogh, Collection particulière, New-York

이제, 우리는 듀이가 왜 동물들이 그린 그림을 혹평했는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두 화가의 차이만으로도 듀이가 그리는 예술의 방향을 정확히 짚을 수 있게 되었다. 예술은 기술이 아닐 뿐더러 진술도 아니다. 예술작품에서 보여지는 개별적 대상의 함의는 예술가로 부터 그의 고유한 관심을 끄집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 안에서의 예술작품은 표현을 위한 일종의 ‘추상’화가 되어 진다. 다시 말해서 예술에서 나타나야할 존재와 경험을 -침팬지가 붓질을 하듯 그대로 방출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심사숙고 하며 표현되어져야 할 것을 결정하고 나타남의 정도를 선택하는 과정의 예술로서의 추상인 것이다. 그리고 듀이의 예술론 속에서는 고립되고 세상과 떨어진 경험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예술은 예술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함께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과 타자의 경험의 충돌하는 과정에서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경험으로서의 예술,
5장-표현대상>에 서술된 내용만으로는 듀이의 예술 이론 전체를 포괄하진 못 하겠지만, 이러한 한계를 가지고도 그의 이론의 한 부분을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예술 작품에 대해 미감적 판단을 할 수 있는 한가지 비판적 판단의 틀을 제시한 것으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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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
leechae0513@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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