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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김씨표류기> 포스터 | ||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 그 섬에 가고 싶다.”
정현종 – 섬
[디아티스트매거진=이지희]
2행으로 이루어진 이 시는 간결하지만 많은 의미를 연상시킨다. 짧은 구절이지만 망망대해에 홀로 떠있는 작은 섬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사람은 개개인의 인격을 가진다. 너무나도 다양하고 다르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내 인격이 섬이라면 네 인격도 다른 섬이다. 각자가 쳐놓은 바다라는 벽이 있지만 한 편으로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욕구 또한 존재한다.
섬 밖으로 나가는 것은 두렵지만 열망한다.
매체의 발달로 타인과의 소통은 빠르지만 어려워졌다.
카톡의 빠르고 방대한 속도는 문자의 길고 느린 속도 대신 가벼워졌다. 문자 수에 맞춰 글을 가득 채워 넣지 않고 단어 하나 혹은 음절 하나씩 엔터를 누른다. 해야 할 말을 신중하게 하기보다는 생각나는 대로, 생각지도 않은 말을 전송하기도 한다. 1이 지워지면 왜 답을 빨리하지 않는지, 1이 왜 지워지지 않으면 왜 읽지도 않는지라며 상대를 의심한다.
인터넷의 발달은 아이러니하게 가까운 사람은 멀게, 먼 사람은 가깝게 이어주기도 한다. 가까운 친구의 1은 읽지 않고 놔두면서, 익명으로 커뮤니티에 댓글을 남기거나, 익명의 상대와 대화를 한다.
이처럼 사람들 사이에 섬에서의 조우란 쉽지 않다.
김 씨 표류기는 이러한 고립된 인간의 속성을 잘 보여주는 재기 발랄한 영화이다.
고립된 채 살아가는 남자 김 씨와, 여자 김 씨. 이들은 무인도에서, 작은방 안에서 관계를 맺는 것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직접 사람을 만나는 것은 두려워하지만 인터넷 안의 익명의 공간에서 미니홈피를 관리하는 것은 너무나 간편하고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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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김씨 표류기> 스틸컷 | ||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외로움의 감정은 우리가 홀로 살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여자 김 씨는 달을 찍는 것이 취미다. 그녀는 달을 찍는 이유가 달에 아무도 없기에,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주위에 누구도 없다면 우리는 외롭지 않을까?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으니까요.
이들은 소통을 시작했을 때, 활기를 찾기 시작한다. 그 섬에 가고 싶다는 욕구를 실천에 옮긴 것이다. 쪽지로만 소통하던 그들이 얼굴을 마주했을 때는 사람들 사이의 섬에서의 조우가 떠올랐다. 감독은 처음부터 끝까지 섬세하고 나긋나긋하게 관계에 대해 용기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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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영화 <김씨 표류기> 스틸컷 | ||
우리는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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