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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힙합 Rhyme 장인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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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힙합음악을 넘어서 가사가 가미된 모든 음악에 있어 각운이나 두운 등의 언어적 유희 표현법을 통칭하는 소위 Rhyme(이하 라임)은 음악이 보다 고차원적인 예술로 발전될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비슷한 발음으로 들리는 단어들이 배치됨을 귀로 즐기는 순간 음악이란 예술은 더 즐겁고 흥겨운 예술로 발전하는 것이다. 이에 더해 그 단어들이 메시지까지 담고 있다면 그 음악은 더 이상 흠잡을 데 없는 음악으로 완성된다. 라임의 특징을 잘 살릴 수 있는 음악의 분야가 힙합이다. 힙합은 다른 음악들의 가사보다 본질적으로 더 많은 음절과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랩이란 방법으로 노래하기에 가사의 표현, 라임을 통한 예술적 승화가 더욱 용이하다. 세계적으로 언어적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글로써 Verbal Jint의 라임혁명 이외에도 한국힙합 라임의 장인으로 불리는 다섯 랩퍼들을 알아보자. 그리고 또한 그들의 라임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구절들을 느껴보자.

   
▲ 4WD

  4WD

  생소할 것이다. 4WD는 2003년, 2013년 두 장의 음반만 발매하고 활동이 없는 랩퍼다. 그 두 장의 음반 중, 2003년 발매한 ‘친구’는 전무후무한 완성도를 자랑하는 한국힙합에 손꼽히는 명반이다. ‘친구’라는 음반이 존재했다는 것만으로 4WD를 기억하는 청중들은 여전히 4WD에 대한 수요를 놓지 않고 있다. ‘친구’는 대표적으로 세 곡이 존재한다. ‘친구’, ‘선’, ‘Monologue’. 각 음악에선 각 음악에 맞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 특히 ‘친구’라는 음악은 아주 직설적으로 때로는 은유적으로 4WD와 또 다른 한국힙합의 거장들인 P-Type와 메타가 친구라는 존재를 랩했다. ‘친구’라는 곡에서 P-Type와 메타의 랩에 어느 누구도 비판과 딴지를 걸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P-Type와 메타의 ‘친구’속 랩은 완벽했다. 하지만 4WD는 더 완벽했다. 마치 동일 단어인 것처럼 들리는 언어들을 빼곡히 배치해 한국어 라임의 묘미를 진하고도 진하게 선사했다. ‘친구’라는 두 글자가 가지는 메시지 또한 절대 잃지 않으면서. 이로써 ‘친구’라는 음악, ‘친구’라는 음반 하나만으로 4WD는 절대 한국힙합 라임 역사에 빠져선 안 될 장인으로 남게 됐다. P-Type와 메타라는 이름에 견주어도 밀리지 않는 4WD의 ‘친구’ 속 대표적인 라임 구절을 다시 들어보자.

“…자꾸 너 진실성 없으면 좆나 혼나! 그럼 나의 할 말은 다 끝났구만 그 많고 많은 가식들로 시작하고 끝난 그 말 그만 그 만큼만!”

4WD의 ‘친구’ 中

   
▲ Jerry.K

  Jerry.K

  물론 곡에 한정되어 곡의 주제에 맞게 곡의 소재에 맞게 자신의 라임을 펼치는 랩퍼들도 많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자신의 라임을 구사하기 위하여 기존의 틀을 가져오거나 꾸준히 자신의 메시지를 고집하는 랩퍼가 있다. 그가 바로 Jerry.K다. Jerry.K는 꾸준했다. Jerry.K의 이미지는 한국힙합에서 보기 드문 사회참여형 랩퍼다. 꾸준히 현 사회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랩했다. 그리하여 Jerry.K의 인상이 적극적인 사회참여에서 각인되는 면이 없지 않다. Jerry.K의 사회참여도 분명 Jerry.K 음악에 상당부분 차지하지만 Jerry.K가 사회참여를 보다 음악적으로 하기 위해 상당부분 발달한 능력이 라임 구사 능력이다. 사회참여라는 틀을 가져와 자신의 라임을 끊임없이 발산했다. 이러니 Jerry.K를 단순 투쟁가가 아닌 예술인이라 부르지 아니할 수 없다. 또한 Jerry.K는 사회참여만으로 라임을 구사하지 않는다. 기존의 틀을 다시 가져와 자신의 라임을 발산한다. 그 대표적인 음악이 2006년 발매된 Jerry.K의 ‘一喝’의 1번 트랙 ‘발단, 전개, 절정, 결말’이다. 문학 전개의 4단계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이 네 단어에 해당되는 모음 ㅏㅏ, ㅓㅐ, ㅓㅓ, ㅓㅏ을 라임화시켜 각 두 마디 씩 총 여덟 마디를 랩해 기상천외한 음악을 완성시켰다. 단어도 그냥 배치한 것이 아니다. 정말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이 네 단어에 걸맞은 단어들을 배치해 곡 안에 드라마를 녹여냈고 음악의 제목과 라임을 일치시키는 억지라임이라는 오명을 받을 수 없는 음악을 완성시킨 것이다. Jerry.K는 참 복합적인 예술가다. 사회참여도 라임으로 이루어 내고, 기상천외한 틀을 가져와 라임으로 음악화 시키고. Jerry.K는 참으로 복잡한 천재라임장인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그의 라임을 여전히 즐기고 싶다. Jerry.K가 완성시킨 음악 ‘발단, 전개, 절정, 결말’ 속 ‘절정’에 해당되는 두 마디를 다시 한 번 들어보자.

“…절정. 점점 내 목소리는 커져. 번져가는 혁명. 내 이름은 울려 퍼져…”

Jerry.K의 ‘발단, 전개, 절정, 결말’ 中

   
▲ 화나

  화나

  화나는 과거 Soul Company의 동료, Jerry.K와는 같으면서도 다르다. 우선 화나는 Jerry.K만큼이나 한국힙합에 손꼽히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될 대표적인 ‘라임 몬스터’다. 하지만 Jerry.K와는 방식이 반대다. 앞서 말했듯이, Jerry.K가 기존의 틀을 가져와 자신의 라임을 구사했다면, 화나의 라임은 대부분 곡의 주제, 소재, 분위기가 정해지면 그 안에서 충실한 라임을 구사한다. 헤어졌던 친구와 우연히 만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내용을 담은 ‘시간의 돛단배’라든지, 힙합이 세상을 지배하여 힙합 만발한 세상을 꿈꾸며 랩한 ‘그 날이 오면’이라든지 화나는 곡 안에서 철저히 자신의 라임을 랩했다. 즉, 화나는 라임을 스토리텔링화 시키는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가진 랩퍼다. 음악 안에서 충실한 라임을 구사하는 화나의 진득한 랩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은 Soul Company의 대표적인 단체곡 ‘아에이오우 어!?’다.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아에이오우 어!?’는 각 모음에 맞춰 2004년 당시 Soul Company의 대표 랩퍼들이 라임을 구사하며 랩했다. 화나는 이 중 ㅐ, ㅔ에 해당되는 ‘에’ 부분을 맡아 랩했다. 역시 화나는 라임 몬스터였다. 화나의 랩 내내 ㅐ, ㅔ에 해당되는 라임들은 수도 없이 들렸고 그 라임들이 빠짐없이 귀에 전달됐다. 이에 더해 많은 수의 음절인 ‘ㅏㅡㅏㅔ’ 모음에 해당되는 단어 라임배치도 거뜬히 해내며 자신이 분명한 한국힙합 라임장인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한 종류의 음절에도 한정된 음악의 주제에도 충실히 임해 자신의 라임을 쏟을 줄 아는 화나였던 것이다. ‘아에이오우 어!?’ 속 화나의 매력이 드러나는 라임 구절을 다시 짚어보자.

“…가슴팍에 따분하게 가둔 나의 작은 바램을 한국말의 발음 안에 가득하게 담을 차례”

Soul Company의 ‘아에이오우 어!?’ 中

   
▲ RHYME-A-

  RHYME-A-

  이름만 들어도 이 랩퍼의 자신감이 느껴진다. 라임으로 공격하겠다. RHYME-A-. 이 얼마나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자신감이자 패기인가. 어쩌면 오만으로까지 느껴지는 RHYME-A-의 음악을 들으면 RHYME-A-의 이름에 모두들 동의하고 말 것이다. RHYME-A-은 냉정히 랩퍼로써 그다지 색깔 있는 톤을 가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RHYME-A-만의 특출한 능력치인 라임배치는 매번 청중들을 놀라게 했고 나아가 한글의 우수성까지 느끼게 해준다. RHYME-A-은 자신의 라임으로 광활한 음악 힙합을 구축했다. ‘예전과는 다른’에서는 주위를 돌아보지 않던 자신을 돌이켜보기도 했고, ‘비가 오던 날’에서는 힙합을 하면서도 게으름에 빠지고만 자신을 반성하기도 했다. 감정만을 라임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다. RHYME-A-은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적 토대인 90년대 힙합 ‘Golden Era’를 ‘Words on the 90’s’에서 들리듯이 라임으로 동경해왔다. 때로는 ‘Speak the Truth’에서처럼 힙합답게 라임으로 디스도 강행했다. 이에 더해 ‘질투 나잖아’라는 곡으로 사랑의 감정도 라임으로 표현했다. 이렇듯 RHYME-A-은 자신의 라임을 전면에 내세워 자신의 힙합과 음악을 계속해서 넓혀갔다. 넓어지는 자신의 음악에 상대적으로 옅어졌을 법한 자신의 라임을 DJ Juice의 ‘You Got Snuffed’ 음악 위에 짙게 얹어 RHYME-A-이란 이름의 정체성을 공고히 했다. 수많은 라임들로 청중들의 귀를 공격해온 또 한 명의 한국 힙합 라임 장인 RHYME-A-, RHYME-A-의 가장 뜨거운 라임 담금질을 다시 느껴보라.

“한심한 당신 한 가지만 다시 말하지만 마지막까지 안심 하지 마 이 자식아 이 확실한 방식과 까칠한 자신감 니가 방심한 사이에 삽시간에 퍼질 Fuckin’ Punchline”

DJ Juice의 ‘You Got Snuffed’ 中

   
▲ P-Type

  P-Type

  P-Type, 2015년 9월 P-Type을 떠올리니 짠할 수밖에 없다. ‘쇼 미 더 머니’에 참가해 자신이 가진 업적에 오점으로 기록되고야 말 인상을 남기고야 말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왜 P-Type이 ‘쇼 미 더 머니’에 참가했다는 소식만으로 한국힙합계를 넘어 한국대중음악은 떠들썩했는가? 부정할 수 없는 P-Type이 이룬 한국힙합 내 발자취가 있었기 때문이다. P-Type은 힙합에 소울과 재즈를 가미해 보다 복합적이고 심층적인 음악예술을 실현하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예술가다. 이점만으로 P-Type이 힙합의 거장으로 불리는 것이 아니다. P-Type이 힙합역사에 빼놓을 수 없는 랩퍼로 손꼽히는 까닭은 어느 랩퍼들보다도 진한 라임을 구사하기 때문이다. P-Type은 매 음악에서 새롭지만 P-Type만의 라임을 구사해왔기에 P-Type의 등장 소식만 들어도 P-Type을 기다리는 팬들은 새로운 P-Type의 라임을 기대한다. 곧 P-Type은 라임이다. P-Type의 대표적인 라임구절, 라임음악을 꼽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수많은 P-Type의 라임 속에서 가장 강력하고도 직설적인 라임이 있었다. 2007년 Dynamic Duo는 자신들을 포함해 한국힙합 랩퍼 31명과 함께 10분이 넘는 단체곡 ‘동전 한 닢 (Remix)’를 제작했다. 31명 랩퍼들의 랩 중에서 P-Type의 랩은 단연코 압권이었고 충격적이었다. 감히 평해 보건데 P-Type의 그동안 들려준 라임 중 가장 강력하고도 직설적이었다. P-Type이 라임을 잘 쓴다는 것은 이미 P-Type에게 너무 진부한 호평이다. 다시 말하지만 P-Type은 곧 라임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동전 한 닢 (Remix)’ 속 P-Type의 랩이 특별한 것이다. 특별하고 강력하고 직설적이었던 P-Type의 ‘동전 한 닢 (Remix)’ 속 라임 들어보자.

“븅신이 븅신인 걸 알면은 븅신 아냐 븅신은 븅신이 븅신처럼 븅신인 걸 몰라야 븅신 븅신 눈엔 모두가 븅신 또 모두에겐 모두가 븅신”

Dynamic Duo의 ‘동전 한 닢 (Remix)’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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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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