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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리그를 빛낸 음악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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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크래프트 : 브루드 워’ 대표 이미지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예술의 영역은 수도 없이 많다. 음악, 미술, 체육, 연기 등. 21세기에 들어 개인 컴퓨터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게임이라는 매체도 예술의 한 영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특히나 Blizzard사에서 개발한 스타크래프트는 한국 게임산업계 구성된 이래 가장 성공을 거둔 게임이라 어느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단순 즐기는 수준을 넘어서 산업의 규모까지 갖춰버린 스타크래프트였기에 스타크래프트는 다른 체육 스포츠와 버금가는 모양새인 e스포츠를 탄생시켜 젊은 세대들의 대폭적인 지지를 받는데 성공한다. 산업 규모의 확대, 구체화된 스포츠화 등의 성질을 서서히 갖춰갔던 스타크래프트에게 스타크래프트만의 대회, 스타리그의 시작은 어쩌면 불가피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비록 2010년 승부조작 사건이 일며 스타리그의 판이 급격히 축소됐지만 2015년 다시 개인 스타리그가 부활하여 지난 8월 30일 ‘스베누 스타리그 시즌2’가 성황리에 잘 마무리 됐을 만큼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와 지지도는 여전하다고 단언할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수많은 명승부들이 지금의 스타리그 부활을 이끄는데 주요했지만 또 다른 요인을 꼽자면 대회별로 그 대회를 상징적으로 이미지적으로 잘 대표하고 빛냈던 음악들을 꼽고 싶다. 스타리그를 청각적으로 잘 형용했던 지난 스타리그의 음악들, 게임과 음악이라는 예술의 결합을 선보인 그 사례들을 되짚어보자.

   
▲ ‘The End of the Line’가 실린 Metallica의 ‘Death Magnetic’
   
▲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로고

  Metallica – The End of the Line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스타리그가 스포츠의 면모를 띠었다는 가장 1차적인 근거는 e스포츠 구단들이 모여 룰에 입각하여 진행된 대회, ‘프로리그’가 존재했다는 것이다. ‘프로리그’는 여러 개의 스타크래프트 구단이 모여 리그를 진행한 대회다. 스타크래프트의 특성상 맵이 종족의 유불리를 가리었고 그 유불 리가 나타난 통계에 따라 각 구단의 감독과 코칭스태프들이 출전할 선수들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 유불리로만 모든 승패가 갈리는 것은 아니었다. 통계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유불리는 뒤엎는 승부를 내는 이 때 등장하는 스타가 등장했기에 프로리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긴장감은 대중들에게 어필하게 충분했다. 단지 게임의 질, 승부로써만 그 긴장감이 배가되지는 않았다. 해당 경기에 어느 선수가 등장할 지에 대한 궁금증, 해당일의 구단 간 승부 내내 뒤덮어 긴장감을 증폭시켜주었던 음악, 그리고 프로리그가 가장 높은 성공가도를 그리고 있었던 리그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에 가장 활발히 사용된 음악이 Metallica의 ‘The End of the Line’었다. ‘The End of the Line’은 주로 온게임넷에서 프로리그가 방송될 때 경기들 사이사이 대기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비춰질 때 삽입됐는데 연속된 경기들을 잇는 긴장감을 음악적으로 대변하기에 너무나도 적당한 곳이었다. 지금이라도 Metallica의 ‘The End of the Line’을 듣고 있으면 극적인 승리에 도취된 선수의 표정, 아깝게 승리를 놓친 선수의 표정, 탁월한 용병술을 구상하고 있는 감독 및 코칭스태프들의 표정이 떠오르는 듯하다. 명실상부 프로리그의 중간, 이음새, 가장 비대한 시간, 대표적인 청각 이미지를 담당한 음악은 ‘The End of the Line’이다.

   
▲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가 실린 Kelly Clarkson의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 ‘박카스 스타리그 2009’ 로고

  Kelly Clarkson –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스타리그는 2009년 여름 당시 프로리그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와 함께 온게임넷의 자체 개인 스타리그였던 ‘박카스 스타리그 2009’ 또한 동반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이전의 온게임넷 자체 개인 스타리그를 지칭하는 ‘스타리그’들은 그저 가장 권위있는 개인 스타크래프트 대회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박카스 스타리그 2009’부터 온게임넷는 이미지적으로 예술적으로 ‘스타리그’의 질적 향상을 꾀했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에 오른 선수들을 대상으로 16강 타이틀 영상을 제작했는데 그 영상은 수중에서 치러졌다. 16명의 선수들은 물 속에서 자신들만의 몸짓을 보여줬고 결과적으로 프로게이머들의 젊음, 패기, 게임을 향한 순수함들이 물씬 풍겨져 나왔다. 영상은 시각으로만 완성되지 않는 법, 16강 타이틀 영상에 삽입된 곡이 Kelly Clarkson의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였다. 우승을 향하여 수많은 경쟁을 치룰 준비가 되어있는 젊은 선수들의 이미지에 ‘아메리칸 아이돌’ 첫 시즌에서 우승을 기록한 Kelly Clarkson의 이미지 또한 정확히 연상 및 결부되어 ‘박카스 스타리그 2009’ 16강 타이틀 영상이 아주 잘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누가 우승하고 누가 탈락한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와 Kelly Clarkson의 만남은 이미 음악적으로 대중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프로게이머들의 젊음, 이 자체로 Kelly Clarkson의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은 수많은 스타리그들에 삽입된 음악들 중에서 뚜렷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이다.

   
▲ ‘E For Extinction’이 실린 Thousand Foot Krutch의 ‘The Ultimate Collection’
   
▲ ‘에버 스타리그 2009’ 로고

  Thousand Foot Krutch – ‘E For Extinction’ (에버 스타리그 2009)

  온게임넷의 ‘스타리그’를 이용한 게임 예술화는 ‘박카스 스타리그 2009’에서 그치지 않았다. ‘박카스 스타리그 2009’ 다음의 ‘스타리그’였던 ‘에버 스타리그 2009’에서 온게임넷은 ‘박카스 스타리그 2009’ 때보다 더욱 진하게 ‘스타리그’의 색을 칠했다. 온게임넷은 ‘에버 스타리그 2009’에 사용된 음악 중에서 4곡, 그 4곡도 방송 오프닝, 경기 전 후, 선수가 경기를 세팅할 때, 방송 엔딩 이렇게 대회에서 방송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 4부분을 모두 Thousand Foot Krutch의 곡으로 채워버렸다. 어쩌면 획일화된 이미지를 생산할 수도 있는 도박수였는데 이 도박수는 아주 정공법으로 통했다. 일정한 Thousand Foot Krutch의 음악이 흐르며 ‘에버 스타리그 2009’의 색과 이미지는 확연해졌고 어느 스타리그보다 기억에 분명히 남을 수 있는 스타리그로 거듭났다. 더군다나 ‘에버 스타리그 2009’에서만 쓰인 연필 혹은 펜으로 선수의 모습, 대회의 타이틀 등이 그려지는 컴퓨터 그래픽 질감과 너무나도 잘 부합되어 어떤 스타리그에도 밀리지 않는 색과 이미지를 가지게 됐다. Thousand Foot Krutch의 음악이 4곡이나 쓰였지만 4곡 중에서 더 특출하게 ‘에버 스타리그 2009’ 이미지 형성에 기여한 음악은 ‘E For Extinction’였다. ‘E For Extinction’은 스타리그에서 음악이 삽입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순간인 경기 전 후에 삽입되어 ‘에버 스타리그 2009’에 쓰인 Thousand Foot Krutch의 어떤 음악들 보다 더 ‘에버 스타리그 2009’의 짙은 색과 이미지 기여에 성공했다. 온게임넷의 적중했던 게임 예술화, ‘E For Extinction’으로 대표되는 Thousand Foot Krutch의 음악으로 인한 ‘에버 스타리그 2009’의 성공적 각인은 다음 ‘스타리그’에서 ‘스타리그’나 ‘스타리그’를 지지하는 대중들이나 그동안 상상할 수 없었던 대한항공의 대형 후원을 받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 ‘대한한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의 OST, Issac Squab의 ‘Dream Flight’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 로고

  Issac Squab – Dream Flight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

  ‘박카스 스타리그 2009’, ‘에버 스타리그 2009’에 이은 흥행가도로 ‘스타리그’의 판이 커졌다는 사실은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 했다. ‘스타리그’에 대한항공이 메인 후원사로 자리 잡게 됐으니 더 2010년 더 커진 ‘스타리그’의 판을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렇게 ‘스타리그’의 규모는 2010년을 채운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까지 치러지며 계속해서 성장해갔다. 일반 스포츠도 구현해낼 수 없는 드라마 또한 두 번의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흥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에선 방송시간을 자정까지 넘겨서 치러진 16강 재재재재경기를 치르고 결승까지 진출한 김정우가 당대 최고의 선수 이영호를 패패승승승이라는 극적인 역전 우승을 다시 치러지기도 힘든 약 1조 가량의 진행비가 투입된 대한항공 격납고에서 이뤄냈다. 이 자체만으로 모든 스타리그를 통틀어 유일무이한 역사일 것이다. 또한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시즌 2’에선 임요환과 홍진호의 ‘임진록’이후 최고의 테란과 저그의 라이벌이었던 이영호와 이제동 ‘리쌍록’이 처음으로 치러진 해외결승에서 펼쳐졌다. 이영호는 라이벌 이제동을 꺾고 국내가 아닌 해외인 중국 상해에서 세 번 째 우승을 상징하는 골든마우스를 손에 쥐었다. 두 번의 ‘대한항공 스타리그’는 대회 내에서 펼쳐진 광경과 드라마만으로 이미 명대회로 자리 잡히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 완벽함의 마무리를 지어준 것이 바로 음악이었다.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 2’가 4강이 치러질 때 쯤, 스타리그의 성공가도에 힘입어 온게임넷은 음악을 선곡하여 ‘스타리그’를 꾸미는 방식이 아닌 자체적인 ‘스타리그’만의 OST를 제작해 게임 예술화의 종지부를 찍었다. 한국힙합에 잔뼈가 굵던 Issac Squab는 9월 2일 ‘Dream Flight’를 공개해 ‘대한항공 스타리그’를 넘어서 ‘스타리그’ 예술화의 결정적인 한 몫을 했다. 젊음을 상징하는 힙합과 게임의 만남, 주최 측의 자체적인 음악 제작은 ‘Dream Flight’가 어쩔 수 없는 스타리그 역사 대표 음악임을,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리즈의 예술적 마무리를 깔끔하게 지었을음 어느 누구도 반박하지 못 하게 만들었다.

   
▲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가 실린 Daft Punk의 ‘Discovery’
   
▲ ‘하나대투증권 MSL 2010’ 로고

  Daft Punk –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 (하나대투증권 MSL 2010)

  스타크래프트 대회인 스타리그는 구단별 대항전인 ‘프로리그’, 온게임넷의 자체 개인 스타리그인 ‘스타리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온게임넷과 함께 ‘프로리그’를 동시 중계하고 있던 MBC 게임 방송사만의 자체 스타리그인 MBC 게임 스타리그, 약칭하여 ‘MSL’도 존재했다. ‘MSL’의 질적인 경쟁력만큼은 온게임넷의 ‘스타리그’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다. 스타리그 역사상 가장 깔끔한 해설을 구사하던 이승원 해설은 ‘MSL’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고 결정적으로 ‘MSL’만의 역사와 스타 또한 존재했다. 2006년에 들어 세 번의 우승을 차지해 ‘MSL’의 스타로 거듭난 마재윤, 신이라 불리며 영원할 것 같던 마재윤의 아성을 완벽히 꺾으며 자신 역시 ‘MSL’ 3회 우승으로 마재윤의 뒤를 잇는 ‘MSL’의 스타로 거듭난 김택용 등등. ‘MSL’은 그렇게 ‘스타리그’와 함께 양대 개인 스타리그로 성장해가고 있었다. ‘온게임넷’이 게임 예술화의 시도를 연거푸 성공하며 ‘MSL’ 또한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의 질적 고도를 꾀하였다. 그 결실이 2010년 4월 1일에 개최된 ‘하나대투증권 MSL 2010’에서 효과를 거두었다. 사실 ‘MSL’을 개최하는 MBC 게임 측에선 비교적 온게임넷에 비해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의 시도는 미미했다. 그래서인지 ‘MSL’의 게임, 대회 내적 질은 ‘스타리그’보다 앞선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그래도 ‘MSL’은 ‘스타리그’와 같이 자신들만의 대회 이미지를 그리려 노력했고 드디어 ‘MSL’ 역사상 가장 청각적 이미지를 잘 빛낸 음악이 ‘하나대투증권 MSL 2010’에서 탄생한 것이다. 다수의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에서 입상한 바가 있는 세계적 전자음악 듀오인 Daft Punk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하나대투증권 MSL 2010’의 오프닝에 삽입해 ‘하나대투증권 MSL 2010’의 가장 먼저 접하는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대중들에게 선사했다. 누구보다도 색이 뚜렷한 Daft Punk의 음악을 삽입함으로써 ‘하나대투증권 MSL 2010’의 청각적 이미지는 성공적으로 구현됐고 ‘MSL’만의 게임 예술화 또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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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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