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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집 나가면 개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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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김명진]

   
▲ ⓒ 나의 생일선물로 동생 H가 보내준 ‘수제’걱정인형

앞서, 곰팡이 가득한 집을 우리는 청소를 하려고 노력했지만 아무래도 티가 나지 않았다. 각자 통장에 있는 잔고로는 당장 생활만 가능한 상태, 그 상태에서 우리는 무리해 청소업체를 불렀다.

“실제도 보면 20평도 안 될 거예요. 학생이에요. 저희도 청소 도울게요. 싸게 부탁드립니다~”

친구들과 부모님께 말할 때는 21평이나 된다고 자랑했지만, 돈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였다. 인터넷에 나와있는 가격은 믿을 게 안 된다는 사람들의 말처럼 가격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비쌌다. 15만 원쯤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25만 원까지 치솟은 청소비. 문제는 이 작은 집에 존재하는 베란다 2개 때문이었다. 내가 입주하며 가장 마음에 들어 했던 넓은 창이 6개나 있는 베란다는 이만한 평수에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더구나 이 집은 베란다의 창문을 리모델링하면서 만들어놓은 거라면서 보지도 않았지만 베테랑인 청소업체 직원이 설명을 했다. 24살 먹은 우리가 알면 얼마나 알까, 그래도 최대한 싼 사이트를 찾아 우리가 청소도 조금 해놨다며 사정해 23만 원에 청소를 진행했다.

청소는 이른 아침부터 시작되었다. 우리의 생각과 다르게 청소하러 온 사람은 2명. 집을 둘러본 아저씨 두 분은 기겁을 하며 혀를 찼다. 심각한 집들도 많이 청소했는데 이렇게 곰팡이가 눌어붙을 정도의 집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우리도 ‘정말 저희도 이런 집 처음 살아봐요!’라며 맞장구를 쳤다. 창가의 실리콘 부분은 아예 뜯어내고 새로 발라야 할 정도로 곰팡이가 지워지지 않을 부분이 많을 거라 했다.

대략 보통 집을 청소하는데 5시간이 든다고 했다. 우리는 집도 작으니 ‘보.통.집’에 속할 줄 알았다. 그런데 웬걸.. 밖에서 중고가구도 구경하고 집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 저녁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깜깜무소식이었다. 결국 연락을 받기 전에 성질 급한 우리는 집으로 향했다.(사실 갈데도 없었다.) 오르막을 오르는데 멀리서 길가에 쭈그려 앉아 담배를 피며 땀을 닦는 아저씨가 보였다. 정말 열심히 일한 모습이었다. 23만 원이나 냈으니 당당해야지 생각했는데, 왔던 길을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문득 아빠 생각이 났다. 나의 아빠도 기계를 고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었다.

결국, 청소는 6시간을 넘기고서야 마무리가 되었다. 비교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사실 크게 달라진 점을 사진으로는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저 곰팡이를 제거하고 묵은 떼를 벗겨냈을 뿐. 낡디낡은 이 집과의 전쟁은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 ⓒ 청소를 끝낸 작업실

내가 공개할 공간은 바로 작업실! 나의 모든 창작물들이 탄생하는 곳이고, 침실도 함께 사용하는 우리에게 어쩌면 작업실은 잠 외의 모든 것을 해결하는 곳이었다. 공동창작을 원래 목적으로 정했던 우리는 두말할 것 없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큰 책상을 원했다. 거기다 푹신한 의자는 필수조건이었다. 하지만 청소업체로 예상하지 못한 돈을 써버려서 작업실 전체를 20만 원 안에서 해결해야 했다. 수납을 위한 공간박스에 밖과 차단을 위한 커튼에 사야할 건 점점 더 늘어만 갔다. 각자 물건을 하나씩 맡아서 저렴하면서도 실용적인 물건을 찾기 시작했다. 모든 것을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입했다.

하나씩 설명을 해보자면, 먼저 책상. 가장 중요한 물품인데, 우리가 직접 조립해야 하는 이 제품을 선택한 이유는 가격도 저렴했겠지만, 엘리베이터 없는 3층까지의 운반을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옮길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누구나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자취생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가구브랜드인 소프**에서 구매를 했다.(이케*에서 구매한 물건들도 꽤 있다.)

아이보리색의 의자는 만 원을 조금 넘긴 돈으로 구매했다. 세 개를 합쳐도 5만 원이 들지 않았다. 대신 푹신함과 더불어 필수조건이었던 팔걸이를 과감하게 포기했다. 밝은 색의 의자라서 때가 타면 어쩌지 고민했는데, 어차피 오래 쓰지 않을 거라 과감하게 벽지와 맞춰 구매를 했다. 여름에는 맨살에 닿아 땀이 차지만 푹신함으로는 최고다!

공간박스는 딱히 보관할 책도 물건도 없는 나에게는 관심 밖의 물건이었다. 대신 책을 옷보다 자주 살만큼 사랑하는 S가 맡아서 주문을 하고 조립했다. 그녀는 책 말고도 남자친구와 인형뽑기를 통해 뽑은 피규어를 모으는 취미가 있었는데, 그것들을 쭉 올려놓아 인테리어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훗날, S의 영향으로 나도 피규어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된다.

   
▲ ⓒ S가 여기서 가장 아끼는 것들, 남자친구가 뽑아준 피규어!

커튼은 곰팡이를 가려주는 역할을 함과 동시에 이 방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는 커튼에 무지했는데, S와 P의 의견으로 침실에는 암막 커튼을 작업실에는 빛도 들어올 수 있는 레이스 커튼을 달기로 했다. 커튼을 사기만 하면 끝나는 줄 알았던 우리에게 더 큰 시련은 살면서 찾아왔다. 처음에는 못질을 하기 어려워 가벼운 커튼이니 글루건으로 대를 붙이고 거기 봉을 끼워놓았다. 하루는 자다가 새벽에 쿠다당-하는 소리가 나서 다들 놀라서 일어났다. 셋이 부둥켜안고 겁에 떨다 함께 나갔는데, 알고 보니 작업실의 커튼이 떨어진 소리였다. 그후 몇 번을 글루건으로 더 붙였다가 결국에는 전동드라이버로 못질을 해서 붙였는데, 이후 작업실은 아주 잠잠해졌다.

마지막으로 잡다한 책상 위 휴지통, 연필꽂이, 벽에 걸린 네트망 등은 1000냥 마트에서 장만했다. 네트망은 내가 입주 전부터 하자고 졸랐던 건데 막상 지금은 쓸모가 없어졌다. 대신 우리들의 사진이 예쁘게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철망을 걸 때 블로거들의 글을 보고 꼭꼬핀이란 제품을 따라샀는데 낡은 우리집에는 제대로 박히지 않았다.(꼭꼬핀은 못 대신 박는 건데 손쉽고 자국이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꼭고핀을 박기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추측하건대 우리집은 오래된 집이라 벽 내부가 꼭꼬핀과 맞지 않는 모양이었다. 결국 다른 자취생들에게 선물로 나눠주었다.

   
▲ ⓒ 작업실 완성!

추가로 우리는 파란색 페인트로 방문들을 칠했다. 전세입자가 키우던 애완동물이 할퀴어놓은 부분들을 가리기 위해서 시작되었는데, 어쩌다 보니 집 전체적으로 다 바르게 되었다.

색은 ‘블루베리’ 실제로 보면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볼법한 색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백종원의 빽**이 생각이 난다.

* 셀프인테리어!

보통은 집주인이 집에 못질을 못하게 하니 그럴 때는 글루건! 다른 블로거들을 보니 다용도 걸이를 붙여 거기 커튼봉을 거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생각보다 튼튼하고 편리한 거 같아요.

저희는 다용도 걸이를 이용해 네트망을 걸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학생일 때도 자취를 한번 했었는데 그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드라이버가 생각보다 유용한 거 같아요.

지금까지 책상, 공간박스, 선풍기, 커튼에 사용했고 꼭 이 용도가 아니라도 세면대에 걸린 머리카락을 빼낼 때라든지 저는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어요.(^^;)

집에 이 외에도 드레스룸이나 주방에 필요한 물건들도 많이 샀는데요! 저희는 대부분 소셜커머스를 이용해 구매했답니다. 최저가를 비교해서 보여주는 사이트도 이용했구요. 혹시 모르니 옥X, 11XX 등등도 직접 비교해보았답니다.(회사명, 크기, 재질 몽땅 비교)

물론 저희는 7월에 백수였으니 가능한 일이었단 생각이 들고요. 가격차이가 크진 않으니 한 사이트에서 몰아사도 좋을 거 같아요!

피규어 뽑기팁과 페인트칠하는 팁, 낡은 주방 활용하기 팁도 차차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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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진 기자
a1004ko@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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