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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을 실현한 무한도전 가요제 음악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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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무한도전 가요제 앨범들과 무한도전 공식 로고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상징하는 프로젝트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자리 잡은 프로젝트가 2007년부터 시작돼 2년마다 개최되는 무한도전 가요제다. 올해 2015년에도 어김없이 개최되어 5회 째를 맞이했다. 다섯 번에 걸친 가요제를 개최하며 무한도전은 일반 대중음악이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음악으로도 ‘무한도전’을 실현해왔다. 그 동안 개최된 무한도전 가요제들 중에서 무한도전만의 음악적 ‘무한도전’을 실현한 음악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그 음악들을 다시 들어보자.

   
▲ ‘강변북로 가요제’ 中 노홍철의 ‘소녀’

  강변북로 가요제

  노홍철 – 소녀

  2007년, 처음으로 무한도전 가요제가 강변북로에서 치러졌다. 당시 무한도전 맴버였던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 정형돈, 하하, 노홍철은 작곡가 윤일상과 안정훈과의 만남으로 ‘강변북로 가요제’에서 노래할 음악들을 만들어갔다. 여섯 맴버 중 가장 난감한 음악을 제시한 맴버는 노홍철이었다. 노홍철의 난해한 헤비메탈 락 음악은 대한민국 최고의 작곡가 윤일상과 안정훈을 당황시켰다. 실제 ‘강변북로 가요제’ 무대에서도 박자도 맞추지 못 하는 등 음악적 완성도를 완전 떨어트렸다. 하지만 여기서 노홍철이 부른 ‘소녀’란 곡의 평가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음원으로 나온 ‘소녀’는 의외의 무거움을 보여줬고 락 음악 특유의 폭발력 또한 보여줘 노홍철 아니면 완성시킬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했다. 비로소 음원으로 나왔을 때 갖춰진 모습을 보여준 노홍철의 ‘소녀’, 과정의 헛점들이 있었지만 의외의 내구성을 갖춘 것이 확인됐을 때 무한도전 가요제의 첫 ‘무한도전’이 실현되었다.

   
▲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中 애프터쉐이빙의 ‘영계백숙’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애프터쉐이빙 – 영계백숙

  두 번 째 가요제를 준비했던 무한도전은 맴버들과 기존 뮤지션들과의 합작을 유도해 보다 발전된 음악과 가요제를 꿈꿨다. 참가한 7팀 중에 6팀은 예상 안에서 창조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였지만 단 한 팀만큼은 아니었다. 윤종신, 애프터스쿨 그리고 정준하가 모여 애프터쉐이빙을 결성했다. 마치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과 같이 전혀 다른 색을 보이는 셋이 모인 것이다. 각기 다른 색의 물감을 섞으면 그저 색이 어두워지기만 하지 않는가? 윤종신, 애프터스쿨, 정준하의 합은 물감의 합인 감색혼합이 아니었다. 윤종신의 귀여운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곡에 정준하의 비음 섞인 목소리가 그 스토리텔링을 무겁지만은 않게 잘 노래 위에서 이야기 해주었다. 그리고 애프터스쿨의 코러스와 경쾌한 댄스까지. 자신들은 세 가지 색이 섞여 어두운 색 밖에 되지 않는 물감의 합이 아닌 세 가지 색이 섞여 밝은 색이 되는 빛의 합인 가색혼합임을 보여주었다. 예상 밖의 결과물을 꺼내놓음으로써 무한도전이 지향하는 ‘무한도전’을 보여준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참가팀은 애프터쉐이빙이었다.

   
▲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中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처진 달팽이 – 말하는 대로

  지난 두 번의 가요제를 치를 때와는 무한도전의 위상, 무한도전 가요제의 위상이 너무나도 달라졌다. 서울 시내에서 가요제를 치르던 과거와는 달리 세 번 째 무한도전 가요제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는 행담도 휴게소에서 치러져야 할 만큼 규모와 위상이 너무나도 달라져있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가장 많은 주목은 받은 무대는 본 무대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파급력, 체감도 등 여러 면을 따져 봐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를 가장 빛낸 무대는 모든 관객들이 자리를 떠나고 빈 관객들을 향해 펼쳐진 무대 유재석과 이적,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였다. 가요제는 분명 즐기려고 오는 무대다. 본 무대 7무대는 땀 빼고 미친 듯이 즐기기에 충분한 무대였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처진 달팽이가 선보인 ‘말하는 대로’는 빈 객석을 향해 유재석이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노래했기에 유재석의 목소리를 이적만의 감성 선율로 담아냈기에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음악이자 무대로 확실해졌다. 2015년 무한도전 10주년 기념 무한도전 가요제 중 다시 보고 싶은 무대 1위로 뽑힌 것을 보면 다시 한 번 이들을 향한 수요와 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설의 진중함을 펼쳐 보인 유재석과 이적, 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가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최고의 ‘무한도전’이었다.

   
▲ ‘자유로 가요제’ 中 병살의 ‘사라질것들’

  자유로 가요제

  병살 – 사라질것들

2013년에도 어김없이 무한도전은 가요제를 개최했다. 이번 장소는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개최됐다. 무한도전 맴버들과 함께 할 기존 뮤지션들이 속속 밝혀졌다. 보아, 지드래곤, 장미여관, 장기하와 얼굴들, 유희열, 프라이머리 그리고 김C였다. 김C가 무한도전 가요제에 참가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김C의 대표곡 ‘비눈물’, ‘고백’과 같은 감성적인 모던 락이 실현되는가 싶었다. 하지만 김C는 정준하와 함께 팀을 이루며 가요제에서 선보일 음악에 대한 실마리를 전혀 공개하지 않으며 대중들과 정준하로 하여금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가요제 당일 무대에서 김C와 정준하, 병살이 선보인 음악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북유럽풍의 몽환적인 느낌을 준 ‘사라질것들’은 그동안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들었던 음악들과는 극히 달랐다. 무대 또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요소들의 합으로 꾸며졌다. 김C와 정준하의 목소리로 채워지는 음악에 빈지노의 랩과 이소라의 피쳐링 지원사격, 용이 영상감독의 역시 몽환적인 영상 그리고 현대무용가 안은미 사단의 역시 몽환적인 탭댄스까지. 이 모든 요소들이 합쳐져 가장 실험적인 무한도전 가요제 음악과 무대가 창조됐다. 결과적으로 음악이 안 좋았다면 결국 그저 실패한 실험이라는 혹평으로 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좋았다. 생소했을 뿐이지 음악이 좋았다. 좋은 음악을 바탕으로 여러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기에 병살의 실험은 단순 실험이 아닌 가장 도전적인 ‘무한도전’으로 기록될 수 있는 것이다.

   
▲ ‘영동고속대로 가요제’ 中 오대천왕의 ‘멋진헛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오대천왕 – 멋진헛간

  비로소 5회 째를 맞이했다. 2013년 장미여관에 이어 2015년에도 비주류 락 음악을 대표하러 참가한 뮤지션이 있었으니 그들이 바로 밴드 혁오였다. 대중적 인지도는 참가자들 중 가장 낮았지만 이미 아는 팬들은 깊게 알고 있던 가로수길과 홍대를 점령한 소위 ‘나만 알고 싶은 밴드’ 혁오로 익히 알려져 있었다. 분명 밴드지만 세부적으로 어떤 락을 하는 밴드인지 장르를 구분하기 힘들다는 평까지 듣는 혁오였다. 이에 더해 혁오는 무한도전 맴버 정형돈을 파트너로 선택해 어떤 음악이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선보여질지 상상 조차 안 가는 실정이었다. 그렇게 혁오와 정형돈은 팀 이름도 당일까지 짓지 못 하고 무대 직전 관객들에 의해 오대천왕이라는 이름이 급히 지어진 채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마지막 무대로 올랐다. 절대 가늠할 수 없었던 혁오와 정형돈, 그동안 무한도전 가요제 아니 한국대중음악에서도 쉽게 시도 하지 못 했던 컨트리 음악 ‘멋진헛간’을 선보였다. 지금 당장 생각해봐도 한국음악사에서 컨트리 음악이라고 바로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악은 없다. 이런 불모지와 같은 영역을 혁오와 정형돈이 ‘무한도전’한 것이다. 음악 또한 경쾌하고 신났다. 특히 정형돈만의 목을 긁는 듯한 창법이 딱 ‘멋진헛간’에 어울렸다. ‘멋진헛간’은 내내 쉴 새 없는 컨트리 리듬과 컨트리 멜로디 라인을 선사했고 가사 또한 헛간을 소재로 해 철학적인 의미, 북미 대륙 서부의 이미지를 소리로 담는 데도 성공했다. 비록 말고 많고 탈도 많았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였지만 혁오와 정형돈, 오대천왕은 음악으로써 무한도전의 참 의미 ‘무한도전’을 역시나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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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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