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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임파서블 : 로그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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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디아티스트매거진] 첩보물의 고전 미션임파서블이 드디어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왔다. 남성들의 심장을 뛰게 했던 ost와 “이 메세지는 5초 후에 폭발합니다.”라고 말하는 얄미운 목소리. 팬들은 아마 이 미션임파서블의 심볼이 매우 그리웠을 것이다. 새로운 무기, 새로운 나라, 새로운 반전으로 늘 흥행을 유지했던 미션임파서블이었다. 이번에도 과연 흥행 신화를 이루어낼까?

미션임파서블의 5번째 이야기는 로그네이션Roguenation, 즉 불량 국가라는 뜻이다. 이번 제목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는 듯하다. 우선 5번째 이야기, 로그네이션에 이르기까지 어떤 서사가 있었을까?

지금까지의 미션임파서블은 언제나 국가의 임무에 충실한 IMF의 미션 완료를 지향하였다. 그들의 미션이 실패한다면 그들은 이 세상에서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지만, 아직까지 미션을 실패한 적은 없다.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미션을 임무하는 것이 이 영화의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톰 크루즈를 시대의 배우 반열로 올려놓은 이 시리즈물은 고정된 서사구조를 갖고 있다. [임무의 시작 – 시도 – 실패 – 다시 시도 – 허를 찌르는 방법 – 성공]이라는 고정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이 불변의 이야기 구조는 마치 니체의 영원회귀를 보는 것 같다.

이 뻔하디 뻔한 영화를 긴장감 넘치게 만드는 요인은 바로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의 화려한 액션신과 세세한 디테일에 있다. 주인공과 상대배역의 합에 주목을 하던 액션신을 넘어서, 땀을 쥐게하는 상황과 심장을 멎게하는 타이밍은 언제나 관객들의 기대를 넘어섰다. 관객들 모두 이단이 완벽한 머리와 재능으로 상황을 이겨낼 것이란 걸 예측하지만,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과 상황 속이 이 영화를 흥행 시리즈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영화의 포인트 중 하나는 감독의 끝이 안보이는 상상력이다. 특히 이 영화에서 등장하는 무기와 IT기술은 공상과학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전해준다. 이러한 느낌은 아마 첨단기기에 무지했던 1996년, 미션임파서블1이 개봉하였을 때 가장 강렬하였다.

미션임파서블1에 나오는 무기는 좁쌀 만한 이어폰, 안경 카메라, 껌 폭탄, 진하기가 조절 가능한 선글라스, 음성 인식, 망막 스캔, 007 가방 속에 들어있는 노트북 등 현 시대에서는 이미 발명이 되어 상용화되어 있는 제품들도 많다. 그러나 미션임파서블1이 개봉한 1996년도에 이런 첨단 기기들이 당시 관객의 눈에는 믿기지 않았을 것이다. 판타지라고 생각하였던 이 영화 무기들이 어느새 우리 곁에서 쓰여지고 있다니. 로그네이션에 나오는 산소를 공급하는 잠수복 수트도 상용화 된다면, 잠수부들을 짓누르는 무게가 한결 나아지지 않을까하고 생각이 든다. 

미션임파서블2에서는 인공위성을 해킹하여 전 세계를 볼 수 있는 눈을 확보한다. 이 시리즈에선 ‘키메라’라는 독성 화학물질을 등장시키며 여러가지 생화학무기를 보여준다. 전편보다 확실히 자연스러워진 가면을 벗는 모습하며, 목소리까지 변조가능한 가면이 미션임파서블의 한 단계 성장을 알린다. 미션임파서블3은 첫 시작에서부터 이단의 비명소리와 함께 머리에 폭탄이 심겨진다. 휴대용 아드레날린 등 신체에 이용되고 악용할 수 있는 여러 나노 기술들이 등장한다. 고스트프로토콜 편은 첨단 과학 기기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역대의 시리즈 중에서 첨단 과학기기의 활용이 가장 많았던 편으로 생각된다. 유리에 접착하는 장갑, 휴대용 유리 절단기, 보는 사람의 시야에 따라 원근법이 적용되는 스크린 등 우리의 과학 판타지를 또다시 만족시켜준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영화감독이 안되었다면, 아마 과학자가 되었을 것이라고 감히 추측해본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에서도 미믹이라는 미래에 대한 상상을 뛰어넘는 설정과 전개로 흥행을 일궈냈다. 감독의 이러한 첨단 과학, 미래 과학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그를 영화계의 거장으로 만드는데 한 몫을 하였다.

다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로 돌아와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키워드는 이단 헌트와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이다. 미션임파서블1의 영화 초반에는 팀원들의 완벽한 팀워크가 인상적이지만, 곧 팀워크는 무너지고 배신의 배신이 이어진다. 이단 헌트역시 독단적이고 자신의 주장을 강력히 피력하는 인물로 나온다. “We are going to do it”이라는 대사와 함께 그의 결단력과 리더십이 돋보인다. 그는 매력이 넘치고 유머러스한 남자주인공으로서 열정이 넘치는 소년의 모습이다. 그의 뛰어난 능력으로 미션임파서블은 성공하지만 급작스러운 전개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은 반전들, 가장 친한 동료의 아내이자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했던 클레어에게 감정을 느낀 것 등은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미션임파서블1은 ‘이단 헌트’라는 인물에 집중한 영화이었다.  

미션 임파서블2에서의 이단은 1편에서 보다도 더 섹시한 남자로 나타난다. 성숙한 남성의 향기를 품고 돌아온 이단에게서 장발과 함께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중 가장 빛나는 톰 크루즈의 미모를 볼 수있다. IMF팀의 팀워크는 매우 안정적이지만, 그의 사랑 나이아와의 관계는 불안해보인다. 나이아를 사이에 두고 적과의 외줄타기를 하는 이단 헌트는 전편과는 다른 상황을 맞는다. 이단의 계획을 파악하고 넘어서는 엠브로즈는 사악하고 돈에 굶주린 지략가로 묘사된다. 이 위기에서 이단은 그만의 뛰어난 재능이 아닌, 그의 연인 나이아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미션임파서블2은 누구보다 뛰어난 이단이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그녀를 구하는 장면에 주목하게 된다.     

미션임파서블3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하는 이단을 만나게 된다. 전 편에서 만났던 나니아는 어디다 두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 사이에 줄리아라는 아름다운 여성과 만나 약혼까지 한다. 그는 미션 임무 전화를 받지만 줄리아를 보면서 임무 받기를 두려워한다. 하지만 결국 미션을 받아들이는 그의 눈빛은 하염없이 흔들리고 있다. 확실히 그는 지쳐보인다. 줄리아가 예전의 그의 순수함과 닮아서 사랑한다는 이단. 그는 이 영화에서 줄리아를 잃는다. 물론 고스트 프로토콜편에서 줄리아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 그가 자신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IMF를 떠나려고 했던 의지는 결국 좌절되고 그는 자신의 자리를 다시 찾아간다.   

미션임파서블 고스트프로토콜의 첫장면은 이단이 위험을 무릅쓰고 교도소에 나오면서 한 러시아인을 구하는데, 러시아인에게 자신이 ‘의리는 있는 사람’이라고 말을 한다. 그는 정보를 넘겨준 이 러시아인을 구출하고, 러시아 핵폭탄 발사 암호를 사수하는 임무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이단 헌트는 새로운 팀원인 브란트와 함께 하게 되고, 그를 의심하여 뒷조사까지 한다. 동료에 대한 완전한 확신은 없어 보이지만 마지막엔 배신 하나 없이 완벽한 팀워크 아래 미션을 완료한다. 이 영화에서 이단은 “We have to do it together”이라는 대사를 남긴다.

그렇다면 로그네이션은 어떤 영화일까? 고스트 프로토콜에 이르기까지 IMF는 단 한번도 국가에 대항하지 않았다. 미션임파서블1은 IMF내부의 문제였고, 2편은 외부세력의 국가적 위협이었다.  고스트 프로토콜편은 국가에서 IMF의 해체를 명하지만, 남아있는 IMF팀원들이 미련한 국가를 구원한다.  하지만 Rognation. 불량한 국가라는 의미를 가진 이번 영화는 국가에 대항하는 IMF팀을 보게 될 것이다. ‘신디케이트’라는 범죄조직과 이 조직을 둘러싼 국가적 음모들은 이단 헌트의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로그네이션에서는 이전 시리즈에서 늘 있었던 연애코드가 없다. 아마 이단 헌트가 유부남이기도 하고, 로그네이션이 보여주는 코드는 지금껏 우리가 알아왔던 미션임파서블이라는 영화의 이상이다.

이번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첨단 과학기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보다 완벽에 가까운 ‘팀’이다. 로그네이션에서의 이단은 팀원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여준다. 1편부터 함께 했던 천재 해커 루터, 고스트 프로토콜편에서 의심을 벗어난 브란트, 역시 고스트 프로토콜편에서 완벽한 합을 맞춘 벤지는 그 어떤 첨단 무기로도 대체할 수 없는 친구들이다. 의심이 갈만한 상황에서도 이단은 절대 동료를 의심하지 않는다. 의심 한번 안하는 그의 모습이 오히려 관객들의 눈으론 의아하다. 미션임파서블1에서 보여주었던 동료에 대한 무한 의심과은 전혀 대비되는 모습이다. 

사실 이번 영화는 전작들에 비하여 반전의 묘미가 강하진 않다. 필자역시 미션임파서블만이 가지는 긴박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첫 장면부터 비행기 위에서 현란한 묘기를 하는 이단을 보며 긴장감이 바로 형성이 되면서 가장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주었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하여 긴박한 편은 아니었다. 이전 시리즈까지는 전혀 예상을 못했던 전개였다면 이번 영화는 보는 내내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왠지 미션임파서블의 대단원의 느낌이 난다.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은 씨네21과의 인터뷰에서  “<미션 임파서블> 1, 2, 3편에서 에단 헌트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세계에서 한발 물러난 상태였다. 1편에서 그는 IMF를 그만둔다고 하고, 2편에서는 다시 불려오고, 3편에선 다시 그만두고 결혼을 하잖나. 4편에 이르러서야 그는 드디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5편은 자신의 역할에 대한 고뇌를 마친 그가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깔끔하게 새 출발을 하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나와 톰은 영화 곳곳에서 에단 헌트가 그러한 운명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대가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일례로 일사가 “함께 떠나자”고 말하지만 에단은 거기에 응하지 못한다.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알기 때문이다. “라는 말을 한다. 이번 영화는 지금까지의 미션임파서블이 보여주었던 요소들과는 분명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것이 확실하다. 

당돌한 소년의 모습에서 신뢰와 책임의 리더로 성장한 이단 헌트,과연 로그네이션의 이단 헌트는 관객들에게 무슨 대사를 남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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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아
cestlavie91@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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