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상징적인 테마음악을 가진 한국영화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분명 규모적인 면을 견주어보아도 한국영화의 규모는 한국을 제외한 세계영화 규모의 합에 대적할 수 없다. 하지만 영화는 예술이다. 예술의 영역에선 크고 작음을 절대적으로 가늠할 수 없다. 규모가 작아도 예술의 힘은 다른 예술이 가지지 못 한 또 다른 요소에서 더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다. 이 예술의 본질을 한국영화, 한국영화 안에서도 음악적인 면에서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사가 없는 형태의 음악으로써 영화의 적재적소에 배치돼 영화의 이미지, 주제 등을 상징하는 역할을 하는 ‘테마음악’. 영화를 너무나도 잘 상징하는 테마음악을 가진 한국영화들은 외국영화들에 견주어 봐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존재했고 그 수준 또한 뒤처지지 않았다. 테마음악과 영화의 완벽한 결합을 보여준 한국영화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었던 한국영화 다섯 개를 꼽아보았다.

   
▲ ‘올드보이’ 中

  올드보이 

  영화 ‘올드보이’는 뚜렷한 세 인물이 등장한다. 15년 간 감금의 삶을 살아야 했던 오대수, 그 오대수를 15년 간 감금했던 이우진, 15년 만에 탈출한 오대수를 곁에서 지켜주는 미도까지. 이 셋에 대한 이미지 각인은 ‘올드보이’라는 작품을 즐기는데 필수적이다. 영화는 절대 다른 색을 가지며 영화를 이끌어 가는 셋, 이 셋을 상징하는 테마음악을 적절한 상황에 흘러 보내면서 한 번 더 셋에 대한 이미지를 분리시킨다. 배재혁이 작곡한 ‘Old Boy’는 오대수의 테마음악으로써 복수를 위한 과정을 담은 장면이자 ‘올드보이’의 또 하나의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좁은 통로 격투씬에 삽입됐다. 거처야만 하는 복수의 과정이었고 할 수 있는 것이 복수뿐이었던 오대수의 심리가 그대로 반영된 ‘Old Boy’는 그야말로 오대수를 위한 테마음악이었다. 이우진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오대수를 피하지 않는다. 그와 동시 서서히 과거를 회상한다. 이 시점에서 ‘올드보이’는 이들에 얽힌 드라마를 꺼내놓는다. 그 드라마는 곧 이우진이 오대수를 감금한 이유를 설명해준다. 절대 다시 떠올리기 싫은 반갑지 않은 과거를 떠올리는 이우진의 모습, 표정, 심리가 표현되며 여기서 이우진의 테마음악 심보라미 작곡의 ‘Cries And Whispers’가 흐른다. 이우진의 고뇌, 오대수를 기다리는 이우진 등 복합적인 느낌이 음악에 잘 배어들어 올드보이의 청각적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올드보이’에서 중요한 또 한 명의 인물이자 ‘올드보이’ 반전의 열쇠를 쥔 미도의 테마 또한 미도라는 인물에 잘 어울렸다. 셋에 대한 마지막 실타래가 전부 밝혀지고, 그 결말은 곧 미도 자체라는 느낌을 주는 결말, 그 결말 자체를 마치 초월하는 듯한 왈츠 풍의 미도 테마음악 심현정 작곡의 ‘Last Waltz’는 ‘올드보이’를 음악적으로 완성시켜 세 인물이 그리는 정확한 삼각형의 한 꼭지점을 마지막으로 채워냈다. 세 인물을 따라다니는 세 테마음악은 올드보이가 절대 복수와 반전에만 의지하는 영화가 아님을 음악적으로 증명해냈다.

   
▲ ‘친절한 금자씨’ 中

  친절한 금자씨

  영화 ‘친절한 금자씨’로써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영상을 넘어 음악적으로도 표현하는데 성공했다. ‘올드보이’ 이후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친절한 금자씨’를 창조해냈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들이 세상에 나오면서 가장 안심하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이 바로 앞서 말한 박찬욱 감독만의 음악적 표현력이었다. 테마음악이 풍부했던 ‘올드보이’에 이어 ‘친절한 금자씨’에서도 ‘친절한 금자씨’를 너무나도 잘 대표하는 조영욱 음악감독이 작곡한 테마음악 작품들이 나타나 ‘친절한 금자씨’의 영화적 완성도를 높였다. 13년간의 교도소 복역 후 복수를 위해 사회로 나온 금자는 ‘친절한 금자씨’ 영화 속 최고의 명대사 “너나 잘하세요”를 말하며 본격적인 복수를 시작한다. 이 때 ‘친절한 금자씨’를 대표하는 첫 번 째 테마음악 ‘친절한 금자씨’가 흐른다. 스타카토 방식으로 튀는 음들의 배열은 복수를 시작하려는 금자의 다짐을 잘 전달해주었다. 그것이 곧 시작된 금자의 복수였다. 사실 금자의 복수는 교소도에서 복역한 순간부터 시작됐었다. 금자 주위의 여죄수들을 조력자로써 포섭하기 위해 하기 힘든 행동들은 해나간다. 그렇게 금자는 마녀가 돼갔다. 금자가 교도소 안에서 마녀가 되가는 과정을 그리는 장면들이 영화에서 흐를 때, ‘친절한 금자씨’를 대표하는 두 번 째 테마음악 ‘마녀 이금자’가 흐른다. 들으면 경쾌하고 당찬 느낌이 드는데, 복수를 위해서 감정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신의 행동을 그저 해나가는 금자의 모습과 잘 결부된다. 이렇게 교도소를 기준으로 안팎으로 주인공 금자를 상징하는 테마음악들이 영화에서 적재적소에 흘렀기에 ‘친절한 금자씨’는 상징적인 테마음악을 가진 영화의 대표 예로써, 박찬욱 감독의 지울 수 없는 대표작으로 남게 된 것이다.

   
▲ ‘식객’ 中

  식객

  인간의 감각은 5감으로 구성돼있다. 맛을 느끼는 미각,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시각, 피부의 자극을 느끼는 통각, 냄새를 맡는 후각, 소리를 듣는 청각까지. 영화 ‘식객’은 가장 많은 감각을 충족 시켜준 한국영화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영화라 평하고 싶다. 우선 영화의 가장 본질적이고도 기본적인 감각인 시각은 영화 내내 무수히 많은 음식의 출현, 향연들로 충족됐다. 영화이기에 어쩔 수 없이 통각과 후각은 배제하도록 하자. (비록 요즘 4D 시대가 열렸지만) ‘식객’은 음식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에 직접 체험은 아니더라도 영화 안에서 등장한 수많은 음식들로 관객들은 미각의 간접체험을 풍부히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청각, 단순 요리를 하는 소리만으로 ‘식객’의 청각이 충족되지는 않았다. 대령숙수의 칼을 걸고 펼쳐진 요리 대회에 나서는 주인공 성찬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기에 영화 속에서 요리하는 장면은 수도 없이 등장한다. 요리하는 장면에서 요리하는 소리만 들린다면 이는 1차원적인 표현력일 것이다. 요리하는 소리를 넘어 요리에 맞는 식객만의 테마음악이 요리하는 장면마다 흐르는데 그 음악이 바로 황상준 작곡의 ‘식객 Main Theme’다. 이 음악만 들으면 성찬이든 오봉주든 어느 누구든 주방에서 요리할 것만 같은 상상이 절로 든다. 이 상징적인 이미지가 거의 상식선으로 자리 잡혀 여타 방송들에서도 요리하는 장면에서 ‘식객 Main Theme’를 주로 삽입하곤 한다. 식객의 대표 테마음악이 ‘식객 Main Theme’인 건 자명한 사실이다. 이젠 ‘식객’의 상징적인 테마음악의 역할을 넘어 어느 영상 어느 곳에서든 요리하는 장면의 상징적 테마음악으로 자리 잡은 황상준의 ‘식객 Main Theme’인 것 같다.

   
▲ ‘신세계’ 中

  신세계

  2000년대 초반 한국영화계에서 주로 사용된 소재는 바로 양복을 입은 조직폭력배, 소위 ‘조폭’이었다. 하지만 그 유행은 오래가지 못 했다.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 ‘조폭’을 소재로 하여 코미디적으로 풀지 않고 ‘조폭’이라는 두 글자에 남자들의 로망, 야망을 잘 녹인 영화가 바로 ‘신세계’다. 마치 국가 권력을 연상시키는 한 기업그룹 안에서 펼쳐지는 정치적 갈등과 폭력적 행동 그리고 그래도 그 안에서 생겨나고야 마는 남성들만의 화법과 이해방식, 충분히 남성들의 감각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신세계’를 지탱하는 인물 심리들 중에서 가장 주요했던 인물 심리는 ‘내가 이 신세계 속에서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뇌였을 것이다. 그 고뇌는 연달아 ‘신세계’ 안에서 주연배우들의 중후한 연기로 연출됐으며 그 고뇌에 무게감을 더해준 것이 ‘신세계’의 가장 대표적인 테마음악 ‘Big Sleep’이었다. 골드문이라는 대형그룹, 그 안에서 펼쳐지는 어둠과 폭력, 이를 몸소 이행하는 남성들의 고뇌가 아주 무겁게 잘 표현된 음악이었다. 영화 안에서도 결정적인 장면이 전개되거나 주인공들이 깊은 고뇌에 빠질 때 마다 ‘Big Sleep’이 흐르는데 가벼운 감상보다는 무거운 감상으로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대중들의 집중을 모으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 ‘Big Sleep’의 느낌, 곧 신세계의 이미지이자 상징이었다.

   
▲ ‘군도’ 中

  군도

  2014년 후반기가 시작되고 7~8월에는 유난히 2음절 제목을 가진 한국영화가 많이 개봉했다. ‘명량’, ‘해적’, ‘해무’, ‘군도’까지. 이 2음절 제목의 영화들은 영화의 중요한 요소들을 하나씩 각자 가져갔다. ‘명량’은 상업영화로써 가장 중요한 흥행을 가져갔다. ‘해적’은 그 시기에 가장 강한 오락성을 드러낸 영화였다. ‘해무’는 신인배우 박유천과, 한예리의 연기력을 확인케 해주었다. 마지막으로 ‘군도’는 음악적인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모습을 보였다. ‘군도’는 음악에서 바로 드러나듯이 상당히 실험적인 영화였다. 미국 서부영화에서나 들을 법한 웨스턴 스타일의 음악을 영화에 맞게 성공적으로 삽입함으로써 한국영화음악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군도’에는 하정우, 강동원, 이성민, 이경영, 조진웅, 윤지혜, 마동석 등 기라성 같은 한국영화의 대표배우들이 대거 등장했다. 보통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인데 ‘군도’는 그렇지 않았다. 군도 무리들이 악당을 향해 심판한다는 자칫 뻔한 전개 때문에 그저 평범한 영화로 전락할 수도 있었다. 그저 그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의미 없이 소모될 법도 했다. 하지만 ‘군도’는 음악적으로 신선함을 더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제대로 된 항해를 펼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각기 다른 매력과 캐릭터를 가진 배우들이 연기할 때마다 흘렀던 한국영화에서는 다소 신선하게 들리는 서부영화를 연상케도 하는 군도의 대표 테마음악 ‘I Giorni Dell`ira’은 또 한 번 그 기라성 같은 배우들의 연기가 다시 신선하게 느껴지게 하는 환상을 불러일으켰다. 연기력에 대해선 의심할 바가 없는 한국의 대표배우들의 연기에 새롭게 시도된 ‘군도’만의 테마음악 ‘I Giorni Dell`ira’은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도이자 결과를 낳게끔 했다. 어쩌면 2014년 청룡영화제 음악상은 당연히 ‘군도’의 몫이었는지도 모른다.

관련 기사

author-img
조재형 기자
superjjhh@theartist.co.kr

댓글0

300

댓글0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현재 해외에서 한국인 피부를 갖고 논란이 된 이유
  •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한국에서는 평범한데…北 평양 고위층만 쓴다는 귀한 생필품의 실체
  •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방송일 하기전 SM으로 부터 소녀시대 제안 받은 기상 캐스터
  •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아버지가 저지른 사기 사건의 공범으로 몰린 여자 아이돌
  •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100kg 넘던 여고생에서 현재는 화제의 몸짱 글래머 의사로 유명한 이분
  •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사진 1장에 낚여 하와이에서 사기 결혼한 1,000명의 한국 여성들이 한 일
  •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심수봉 또 폭로 목격나와…이번에는 일반인에게 “비꼬며 훈계”
  •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한때 유재석 보다 잘나가는 국민 MC였는데…방송일 끊껴 호소중인 방송인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