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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힙합 ‘Well-Made’ 뮤직비디오 Choice 5

조재형 기자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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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이제 한국에서 힙합은 더 이상 비주류 음악이 아니다. 실력과 자기만의 색을 갖춘 한국힙합 뮤지션들이 서서히 대중들의 기호에 침투해 대중음악 문화 전면에 서기 시작했다. 매드 클라운(Mad Clown), 정기고, 크러쉬(Crush), 자이언티(Zion.T) 등이 한국 힙합음악의 독자적인 힘을 입증해주었다. 한국힙합의 독자적인 힘, 뮤지션들과 음원 기록 등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면 이젠 그 이 외의 음악 요소에서 한국힙합의 힘을 느낄 필요가 있다. 그 요소가 바로 뮤직비디오다. 청각적인 매력을 넘어 시각적인 매력까지 충족시켜주는 뮤직비디오에서도 그야말로 ‘Well-Made’, 잘 만들어져 한국힙합의 힘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 뮤직비디오 다섯 작품을 소개하겠다.

   
▲ ‘MC Meta & DJ Wreckx – 메타와 렉스’ 뮤직비디오 中

  MC Meta & DJ Wreckx 1st – 02.메타와 렉스

  한국힙합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를 꼽으라면 큰 논쟁 없이 가리온이 꼽힐 것에 확신한다. 가리온의 Meta(이하 메타)가 자신과 같이 90년대 한국힙합의 포문을 열었던 DJ Wreckx(이하 렉스)와 함께 2011년 9월 15일 ‘DJ and MC’을 발표했다. 한국힙합의 대표 MC와 대표 DJ가 만나 새로운 음반을 완성했다는 사실만으로 한국힙합을 넘어 한국대중음악계는 이 신선한 역사를 반겼다. DJ와 MC, 두 힙합 요소만의 힘으로 채워진 음반 ‘DJ and MC’는 가히 한국힙합역사에 대표 음반으로 자리 잡혀도 모자람이 없을 완성도를 보였다. 그 완성도에 크게 일조한 것이 2번 트랙 ‘메타와 렉스’의 뮤직비디오였다. 메타와 렉스가 만났다는 것만으로 한국힙합의 증명이었거늘 한국힙합의 증명을 ‘메타와 렉스’의 영상에도 담아냈다. 뮤직비디오 안에서 메타는 계속해서 한국힙합의 메카 홍대거리를 거닐었다. 또한 골목 한 켠에서 고뇌하는 모습, 공연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중간 중간 가장 힙합적인 장면이라 할 수 있는, 그래비티가 그려진 벽 앞에서 비보잉을 하는 비보이의 모습까지. 영상을 보는 내내 귀에는 DJ 렉스의 너무나도 힙합적인 리믹스 비트와 메타의 철학이 담긴 가사가 들렸고, 눈으로는 대한민국 대표 힙합퍼가 가져왔던 고뇌의 표현에서 한국힙합 모두를 담은 영상까지 느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메타와 렉스’는 힙합 뮤직비디오로써 너무나 풍족했던 뮤직비디오였다.

   
▲ ‘리듬파워 – 사나이’ 뮤직비디오 中

  리듬파워 [Mini Album] – 03.사나이

  힙합의 매력이 무엇인가. ‘자유로움’ 아니던가. 가장 예술적인 장르, 그것이 바로 힙합이다. 고로 힙합에는 표현의 장벽을 넘어서려 항상 노력하다. 이러한 힙합의 특성을 여실히 시각적으로 보여준 뮤직비디오가 리듬파워의 ‘사나이’다. 다소 보수적인 한국 문화권에서 19금 코드를 향한 시도는 항상 도전적일 수밖에 없고 실패를 고려해야만 한다. 리듬파워는 이를 정공법으로 파고들었다. 예측할 수 없는 자신들의 매력을 19금 코드로 ‘사나이’의 뮤직비디오에 녹여냈다. 결정적으로 도움을 준 천재 감독(?) 유세윤의 지휘 아래 말이다. ‘사나이’의 뮤직비디오는 대한민국 예술 문화 역사상 사나이란 단어에 가장 부합하는 캐릭터, 변강쇠를 모티브로 삼고 그 변강쇠 역할을 또한 대한민국 남자의 상징 중 한 명인 심권호를 캐스팅해 진행됐다. 뮤직비디오 내내 변강쇠 심권호의 19금 코드가 채워졌다. 그런데 코드만 19금일 뿐이지 흉하거나 망측스럽지 않고 웃음이 나오는 나름 유머러스한 19금 코드의 뮤직비디오로 완성됐다. 비로소 언제 봐도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Well-Made’ 뮤직비디오가 창조된 것이다. 리듬파워와 유세윤만의 예술성이 표현의 경계를 허물고 싶은 힙합 위에 올라서니 힙합의 예술과 영상의 예술이 또 한 번 진일보하고야 말았다.

   
▲ ‘개코 – 될 대로 되라고 해’ 뮤직비디오 中

  개코 1st – 01.될 대로 되라고 해 (Rhythm is life)

  한국힙합의 역사의 산증인 가리온의 뒤를 바짝 좇는 힙합듀오는 바로 다이나믹 듀오다. 듀오라는 것, 둘이기에 듀오를 바라보는 우선적인 느낌은 둘이 둘로써 완성하는 그림이다. 즉, 둘 중 한 명이 독자적인 작품을 꺼내놓았을 때 둘이 아닌 하나기에 오는 생소함과 거부감이라는 역풍을 만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모험수가 분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는 2013년 2월 18일 ‘될 대로 되라고 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힙합에서 ‘Swag’이란 요소는 필수적이다. 소위 허세라는 단어와 비슷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높이 치켜세우는 감정이나 모티브는 힙합을 하는데 있어 분명히 필수적인 요소다. 자신을 높인다는 것, 자기 자신이 자기 중심적으로 직접 표현해야하기에 타인이 바라볼 땐 다소 유치하거나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개코는 유치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동의를 완벽히 얻을 수 있는 음악과 영상을 2013년 2월 19일 ‘될 대로 되라고 해’를 발표함으로써 이뤄냈다. 강하고 센 비트가 계속해서 흐르고 그에 걸맞게 개코는 그간 다이나믹 듀오에서 보였던 다양하고 대중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던 음악을 하지 않고 오로지 자기가 중심이 되는 ‘Swag’ 넘치는 가사를 마구 랩했다. 소리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닌, 뮤직비디오 내내 영상을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박진감 넘치는 컷 전환을 이뤘고 강한 힙합을 느낄 수 있게끔 한 격렬한 비보잉 또한 더해져 시각적으로도 지극히 힙합스럽게 표현했다. 그동안의 다이나믹 듀오에서의 개코가 아닌 홀로 선 개코의 모습을 ‘될 대로 되라고 해’ 뮤직비디오에서 귀로 눈으로 짙게 감상할 수 있었다.

   
▲ ‘불한당 – 불한당가’ 뮤직비디오 中

  불한당 [Compilation] – 04.불한당가 _ 넋업샨, 가리온, P-Type

  각기 다른 장르 간의 합일은 예술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한다. 그래도 대중들은 그 꿈의 합일을 원한다. 대중들의 꿈이 2013년 5월 27일, 한국힙합의 굵직굵직한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불한당이 ‘불한당가’라는 곡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어느 정도 이뤄졌다. 뮤직비디오는 가면을 쓴 한 남자가 북을 두드리며 시작된다. 이후 여인의 창이 들리고 음악과 영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불한당가’라는 곡은 넋업샨, 나찰, P-Type, 메타가 순서대로 랩을 하는 방식으로 짜여 있는데 각각의 랩이 흐르는 순간의 영상 또한 독립적으로 꾸며졌다. 넋업샨은 정말 힙합을 하듯 자유로운 영상 속에서 랩을 했고, 나찰은 자신의 외형적 캐릭터에 맞는 영상과 함께 랩을 했다. 다음으로 P-Type은 별명이 ‘Big Cat’인만큼 자신이 직접 어둠에서 눈을 부릅뜬 고양이가 되어 P-Type 자신만의 전매특허인 수준 높은 라임들을 연발했다. 마지막으로 메타는 대나무숲과 한국적인 컴퓨터 그래픽이 어우러진 배경 속에서 마지막 랩을 뱉었다. 4분 여 동안 네 명의 랩퍼가 랩을 하며 한국적인 영상미와 한국적인 국악이 관통했다. 앞서 말한 각기 다른 장르 간의 합일, 서양에서 전해져 온 음악 힙합과 한국에서 전통을 지켜온 국악의 합일은 분명 한국힙합 한국대중음악에 한 획을 그었고, 이 획을 ‘불한당가’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100%가 아닌 200%의 충족으로 느낄 수 있었다.

   
▲ ‘Swings – 불도저’ 뮤직비디오 中

  Swings [Double Single] – 01.불도저

  2013년은 Swings(이하 스윙스)에게 다나다난했다. 소위 ‘Control 비트 디스대전’이라 불리는 사건에 E-Sens, 개코와 함께 중심에 서며 한국힙합을 전국적으로 들썩이게 했다. 특히나 Simon Dominic과 주고받은 디스 설전은 대중들에게 음악적 긴장감까지 느껴지게 했다. 그렇게 스윙스는 다사다난했던 2013년을 ‘불도저’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하면서 마무리 했다. 스윙스의 별명은 ‘펀치라인 킹(Punchline King)’이다. 표현들이 즐비하다가 특정 표현의 효과가 작품의 절정에 다다르게 하는 표현을 지칭하는 펀치라인이 특히나 독보적이어서 붙여진 별명이다. 특히나 ‘불도저’라는 곡은 ‘펀치라인 킹’ 스윙스만의 펀치라인을 느끼게 해주는데 아주 충실한 곡이었다. 누군가를 디스 하는 듯 하면서도 표현은 어느 누구도 놀라움을 금치 못 할 정도여서 스윙스의 높은 음악적 수준을 부정할 수가 없었다. 귀로만 ‘불도저’를 접했을 때 그려지는 스윙스가 랩하는 모습, 그 모습이 그대로 ‘불도저’의 뮤직비디오에 그대로 담겨있었다. 어쩌면 익살스러운 어쩌면 얄미운 스윙스의 제스처들은 탁하면서도 딱딱한 배경들과 조화를 이뤄 청각적 면모를 넘어 시각적 면모까지 ‘불도저’의 완성도 완벽하게 채워냈다. 음악과 영상이 비로소 충실한 조화를 이룰 때 잘 만든 ‘Well-Made’ 뮤직비디오라고 하는데, 스윙스의 ‘불도저’는 분명히 그 Well-Made’ 뮤직비디오 대표 사례에 속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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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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