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소연] <늑대소년, A Werewolf Boy, 2012>과 <트와일라잇, Twilight, 2008> 시리즈를 통해 우리는 늑대인간의 다양한 모습에 익숙해져 왔다. 두 영화 속에 등장하는 늑대인간은 평소에는 인간의 모습이었다가, 위기의 순간에 봉착하면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늑대가 되어 적들로부터 여주인공을 지켜준다. 배우 송중기와 테일러 로트너는 이러한 영웅적인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뭇 여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반면 애니메이션<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Wolf Children, 2012> 속 등장하는 늑대인간은 조금 다르다. 자유자재로 늑대와 인간의 모습을 오고 갈 수 있지만, 여주인공을 지키기 위해 늑대가 되어 싸우지 않는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악한 역할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 애니메이션은 평화롭고 순수하다. 그 가운데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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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_NAVER 영화 | ||
부모님 없이 홀로 생활하는 대학생 ‘하나’는 학비는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생활비는 직접 벌어 살고 있다. 혼자 수업 듣고, 밥 먹고, 일하는 특별할 것 없는 그녀의 일상에 한 남자가 들어온다. 바로 같은 수업을 듣는 ‘그’다. 그는 하나처럼 혼자 수업을 듣는다. 같은 학교 학생은 아니지만, 수업을 들으러 학교로 오는 그를 위해 하나는 책과 자리를 마련해준다. 그렇게 사랑을 키워나가던 어느 날, 그는 하나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한다. 그는 바로 늑대인간이었다. 늑대의 모습을 한 채로 두려우냐고 묻는 그에게 하나는 이렇게 답한다. “안 무서워. 너인걸.”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후 늑대인간인 그는 하나와 가정을 꾸리게 된다. 하나는 그에게 따뜻한 가정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주었고 그렇게 사랑의 결실이 탄생하게 되었다. 눈이 오던 날 첫 딸 유키(일본어로 ‘눈’이라는 뜻)가 태어났고 이듬해 비 오는 날 아들 아메(일본어로 ‘비’라는 뜻)가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아메가 갓 태어났을 무렵, 갑작스레 아이들의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떠난 모습이 되어 강에서 발견되었다. 아무래도 식솔들에게 풍족한 먹이를 먹이고자 하는 늑대의 본성이 발휘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혼자가 되어 두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엄마가 된 하나는 굳은 결심을 한다. 그의 몫까지 열심히 살겠노라고. 아이들은 점점 성장하고 각자 인간과 늑대의 삶 중 원하는 삶을 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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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_NAVER 영화 | ||
첫째 유키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성실히 학교생활을 해 나간다. 간혹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나타나는 늑대의 특성으로 곤란함에 빠지지만, 그럼에도 유키는 같은 반 친구 소헤이를 좋아하며 인간으로 사는 삶을 살고자 한다. 놀라운 장면은 유키가 소헤이에게 늑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을 때이다. 소헤이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담담하게 답한다. 유키의 어머니인 하나가 처음 남편의 모습을 보았을 때와 같은 반응이다. 놀라움이나 두려움이라곤 전혀 없는 그런 모습 말이다. 소헤이와 하나를 통해 유키와 유키의 아버지 두 부녀는 늑대로서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늑대도 사랑하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늑대가 무조건 인간에게 배척되어야만 하는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게 유키는 인간의 삶을 선택했지만, 동생 아메는 야생 속에서 살아가는 늑대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아메는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산속 늑대와 교감하며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나가지 말라는 하나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아메는 집을 나섰다. 며칠 후 아메가 다시 나타났을 때, 하나는 붙잡지 않았다. 아마도 아메가 인간으로서는 어린 나이더라도 늑대로서는 이미 성숙했음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극의 중간마다 아메가 엄마에게 종종 하는 질문이 있다. “엄마, 늑대는 나쁜 건가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답한다. “아니,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어쩌면 늑대라는 생명체에 대한 선입견을 아메는 깨뜨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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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처_NAVER 영화 | ||
늑대 아이들이 성장하는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다. 아이들의 아버지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 하나는 전혀 알 수 없었기에 아이들을 교육하는 것은 더욱 어려웠다. 그렇지만 늑대의 모습을 가진 인간이더라도 천진난만하고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과 하나의 가족 곁에서 항상 도움을 주는 정감 넘치는 이웃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였다. 마치 늑대를 포함한 야생 속 동물과 인간은 함께 어우러지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는 듯했다. <늑대아이>는 우리 인간도 결국 사회적인 동물이며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동물 또한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는 것을, 인간의 삶을 살아가는 늑대를 통해 보여준 작품이다. 극을 보다 보면 몇몇 장면들은 인물들의 말소리 대신 피아노 선율 소리가 흘러나온다. 생명체에 대한 존중뿐만 아니라 가정의 따뜻함과 소중함 또한 느낄 수 있는 인상 깊은 대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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