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당신의 마음에 속삭이는 랄라스윗

강수환 조회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디아티스트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디아티스트매거진=강수환]

적당한 하늘과 적당한 구름

오늘은 신발도 적당한 것만 같아

모처럼 먹은 아침도

놓치지 않은 버스를 탄 것도

적당한 행운인 것 같아

문득 모든 게 적당해졌어

너무나 특별한 너를 만나게 된 그 날부터

-1집 bittersweet ‘soso’ 중-

 한가로운 카페에 시원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자니 문득 내가 처한 상황이 너무 적당해보였다. 기쁘지도 않은, 슬프지도 않은. 사실 그렇게 적당하기란 힘든 것이다. 억지로 힘을 내어 “적당히 살만해.”라고 하지 않는 이상. 본인 스스로 내가 가진 것, 처한 상황, 나의 기분이 적당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만족감에서 비롯된 여유가 기저에 깔려있어야 하기 때문.

 랄라스윗의 노래는 초여름의 오후 같다. 따스하고 나른하게, 귀에 나비처럼 살랑살랑 다가온다. 가장 대표적으로 초여름의 향기를 품고 있는 곡을 뽑으라고 한다면 ‘오렌지 레볼루션 페스티벌’ 앨범과 ‘너의 세계’ 앨범에 속해 있는 ‘여름의 오후’란 곡이 있겠다. 제목부터 느낌이 오지 않는가. 쿵짝쿵짝 리듬에 아기자기한 멜로디. 달콤하게 들려오는 신디사이저. 부드러운 김현아의 보컬. 따듯한 오후에 이 노래를 듣자하니 정말 모든 상황이 적당해 보인다.

   
▲ ⓒ[1집 bittersweet]앨범 cover

 랄라스윗 노래들의 분위기는 앞서 말한 ‘여름의 오후’와 같이 따듯하고 포근하고, 아기자기한 느낌을 가진 곡들이 꽤 있다. 1집 bittersweet에서는 ‘봄’, ‘soso’, ‘말하고 싶은 게 있어’, ‘기다려’ 등이 이러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그러나 앨범명 bittersweet의 뜻과 같이 그 따듯한 오후와 같은 느낌 뒤에서는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머무른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을 삼켰을 때와 같은. 비단 김현아의 보컬자체가 아기같이 귀여우면서도 알 수 없는 여운을 남기는 매력적인 보이스이라는 사실에서만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 리듬감, 섹션들의 분위기, 또한 가사까지. 모든 것이 bitter하면서도 sweet한 느낌들을 자아내며 조화를 이룬다. 그런 점에서 1집 bittersweet은 완성도가 꽤나 높은 곡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랄라스윗 노래의 대표적인 느낌 두 번째는 회고, 그리움이다. ‘나의 낡은 오렌지 나무’란 곡은 2008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받은 곡이다. 이 노래가 대표적으로 그러한 느낌을 자아내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어린 시절에 대한 순수함을 갈망하면서, 어른이 되어버린 우리들의 성장통을 담은 고백의 노래. 1집 bittersweet이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달콤하면서도 아련하고 씁쓸한 감정이 주를 이룬다고 말하자면, 두 번째 정규앨범 ‘너의 세계’는 그리움의 감정을 잘 담아낸 앨범이라 할 수 있다.

   
▲ ⓒ[너의 세계]앨범 cover

언젠가 스치듯 내뱉은 너의 말을 기억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건 아니었던 것 같아

하고 싶은 게 참 많았고 많이 웃기도 했던

열일곱 그때, 그 찬란했던 날들은

다시는 오지 않을 날들이었나

미러볼처럼 반짝였지 영원히 빛날 것만 같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계속 그렇게 살고 있지만

여전히 지난 시간 속에 멈춰 서있고

컬러풀했던 표정들과 웃는 모습은 어느새

무채색으로 변해버린 얼굴을 하고서

어딜 보는지

-너의 세계 ‘컬러풀’ 중-

 너의 세계 앨범은 해가 져가는 어스름한 상태일 때 들으면 좋은 앨범이다. 오후를 보내고, 어둠이 찾아 올 때. 낮에 보냈던 일들을 회고하고 누군가, 혹은 어떤 지나간 때를 생각할 때. 잠이 오지 않는 새벽이라든지.

 그러다가 너무나 아프고 시린 기억들이 찾아와 당신을 힘들게 한다면 걱정하지 말길. 아픈 기억을 빨리 보내는 방법은 무엇보다 지금의 감정을 내 몫으로 여기고 꿋꿋이 ‘겪고’, ‘앓는’ 것이다. 이에 ‘Undo’란 곡의 도입부가 참 와 닿는다. “무서웠지만 두렵고 겁이 났지만 / 파도에 내 몸을 내어주고 / 거친 물살에 휩쓸리지 않는 일 밖에는 /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 ⓒ랄라스윗 1집 기념 콘서트 포스터

 랄라스윗은 아직 정규앨범이 2개밖에 없지만, 그 두 앨범 모두 그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이야말로 그녀들의 다음 앨범, 다음 곡이 기다려지는 이유로 충분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녀들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풀어낸 노래. 그녀들의 노래를 듣고 있노라면, 이런 기분이 든다. “괜찮아. 나도 너랑 같은 기분을 겪었거든. 아니 우리 모두가. 그 방식만 달랐을 뿐”

관련 기사

author-img
강수환
lamboccult@theartist.co.kr

[칼럼] 랭킹 뉴스

  • 당신의 관념을 인버전할 테넷
  • 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 2019년 한국영화계 키워드 Choice 5
  • 제40회 청룡영화상 주요 부분 수상 예상 Choice 5 (인물 부문)
  • 여성이 주도한 한국영화 Choice 5
  • 나는 사물이 되고 싶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DMZ 지뢰 문제 제기한 한동훈에 “모르면 닥쳐라”라고 흥분한 인물 정체
    DMZ 지뢰 문제 제기한 한동훈에 “모르면 닥쳐라”라고 흥분한 인물 정체
  • 50년째 미스터리인 육영수 여사의 죽음…왜 박정희 자작극설이 나왔나?
    50년째 미스터리인 육영수 여사의 죽음…왜 박정희 자작극설이 나왔나?
  • 민간인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에 연루된…유시민의 부끄러운 과거
    민간인을 감금하고 폭행한 사건에 연루된…유시민의 부끄러운 과거
  • 결혼 5년만에 이혼한 여배우가 8년 뒤 꺼낸 연예계를 뒤흔든 충격 고백
    결혼 5년만에 이혼한 여배우가 8년 뒤 꺼낸 연예계를 뒤흔든 충격 고백
  • 송대관이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던 안타까운 이유
    송대관이 유언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던 안타까운 이유
  • 남편이 해외에서 일해서 나 홀로 딸 출산, 백일잔치 혼자 다한 연예인 아내
    남편이 해외에서 일해서 나 홀로 딸 출산, 백일잔치 혼자 다한 연예인 아내
  • 무려 23번이나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 배우 부부의 최후
    무려 23번이나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한 배우 부부의 최후
  • 전성기에 100억 벌었는데…한달 2억까지 소비해서 금방 탕진한 연예인
    전성기에 100억 벌었는데…한달 2억까지 소비해서 금방 탕진한 연예인

공유하기

[cosmosfarm_share_buttons url="https://theartist.co.kr" title="디아티스트" align="center"]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