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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closer> 포스터

[디아티스트매거진=이지희]

인간은 행복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현대예술의 사명은, 인간의 행복은 인간 상호간의 결합에 있다는 진리를 이성의 영역에서 감정의 영역으로 옮겨, 현재 지배하고 있는 폭력 대신 신(神)의 세계, 즉 우리 모두에게 인간의 최고 목적으로 간주되는 사랑의 세계를 건설하는 일이다. <톨스토이-예술이란 무엇인가 中>

톨스토이는 인간이 상호간의 결합자체에서 행복을 찾아야한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존재이다. 그것은 인간(人間: 人 사람 인 間 사이 간)이라는 단어 자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개인은 사람들 사이에서 존재할 수 있는 각각의 연약한 존재들인 것이다. 또한 하이데거가 현존재(現存在)는 공존(共存)에 의해 구성되었다고 말했을 때 인간존재는 ‘나’가 아닌 ‘우리’라는 연결고리를 끊을 수 없음을 인지할 수 있다.

hello stranger.

서울, 한 카페의 상호명이 될 만큼 이 영화의 첫 대사는 많이 유명해졌다. 우리는 관계를 맺기 전 모두 낯선 사람이었다. 내가 맺고 있는 많은 관계가 이전에는 낯선 존재였다는 사실이 낯설게도 느껴졌다. 이는 ‘우리’가 되기 위한 ‘나’와 ‘너’의 첫 ‘만남’이다. 마틴 부버는 저서 ‘나와 너’에서 만남이라는 개념을 이렇게 언급한다. ‘모든 참다운 삶은 만남이다.’(All real living is meeting.)

우리는 만남을 통해 더 이상 독백이 아닌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대화는 상대를 알 수 있는 좋은 수단이지만 더불어 나를 알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상대가 더 이상 낯선 사람이 아닌 편안한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 편안한 관계에 접어들면 서로에 대해 묻는 것을 중단하고 많이 알았다고 치부한다. 우리는 서로를 더 이상 알지 못한다. 결국은 우리가 맺고 있는 여러 관계들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극 중 댄은 끝까지 앨리스가 제인 존스라는 사실은 알지 못한다. 이처럼 무수한 대화 중에서도 우리는 상대를 완전히 알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알지 못하는 그 존재를 서로 사랑한다.

   
▲ ⓒ 영화 <closer> 스틸컷

앨리스는 이미 사랑의 불완전한 면과 추한 면을 알고서도 아름다운 면을 찾기 위해 댄과 재회한다.

Where is this love? I can’t see it, I can’t touch it. I can’t feel it. I can hear it. I can hear some words, but I can’t do anything with your easy words.

사랑이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만져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사랑을 쉽게 정의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알아나가려고 한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는 정녕 알 수 없는 것일까?

앨리스는 안나의 사진전에서 래리와 사진에 대해 대화한다.

The people in the photos are sad, and alone, but the pictures make the world seem beautiful.

사진 속 인물들이 사실 아름답지만은 않고 슬프고 외로운 존재들이란 것을. 하지만 이런 외롭고 연약한 아름답지 않은 부분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안 아름다움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해주는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보이지 않는 많은 아름답지 않은 면들 가운데 존재하는 하나의 아름다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덮여진 외롭고 슬픈 그 아름답지 못한 면들을 알고서도, 혹은 알지 못하고서도 우리는 사랑하고 싶다. 그 아름다운 한 순간을 위하여.

   
▲ ⓒ 영화 <closer> 스틸컷

모든 관계들이 어느 순간에 시작되고 끝날지 모른다는 점에서 가까워지는 과정자체가 공허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나’가 아닌 ‘우리’를 위해 앞으로도 끊임없는 ‘만남’을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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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희
molly@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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