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박현영] 평일, 주말 상관없이 언제나 사람으로 가득한 신촌 연세로. 그 곳에서 버스 타고 15분 정도만 가면 신기할 만큼 고요하고, 감성으로 가득 찬 작은 동네가 있다. 바로 연희동에 위치한 ‘연희문학창작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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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희 문학창작촌 입구 | ||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연희문학창작촌은, 서울시 최초의 문학인 전용 집필실로 2009년 11월 5일 연희동 옛 시사편찬위원회 자리에 조성된 곳이다. 문학인들이 집필하는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외부인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주었다. 그 작은 동네는, 짧은 산책과 함께 평소에 갖고 살기 힘든 감성을 느끼고 갈 수 있는 공간이었다. 평소에 문학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때때로 감성적인 사람이라면 이 도심 속 작은 문학 동네에서 마음의 여유를 느끼고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중 고등학생 때 문학소녀도 아니었고, 그저 교과서에 등장하는 시 몇 구절에 감동 받아본 적 있는 평범한 감성을 가진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도 이 작은 문학 동네는 친숙했고 예뻤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습관이 된 일상 속에서 여유를 느끼고 싶다면, 이 작은 문학촌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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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들의 손 안에 우주가 있다. | ||
연희문학창작촌 입구에 들어가면, ‘그들의 손 안에 우주가 있다’ 라는 문구와 함께 작가들의 손이 찍힌 판들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가 잘 아는 김남조, 나희덕 시인과 신경림, 박범신 작가의 손도 찍혀 있었다. 특히 은교의 저자인 박범신 작가는 이 연희문학창작촌의 촌장으로 역임 중이시다. 사람들은 작가들의 손을 통해 간접 체험을 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준비를 한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보면, 작가들의 손 안에 우주가 있다는 말이 정말 맞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안으로 더 들어가면 산책로가 있다. 물론 이 문학창작촌 자체가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산책로가 길지는 않다. 그러나 사람이 북적한 신촌 연세로에서 몇 분 걸리지 않는 곳에 이런 자연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질 것이다. 문학적 감성을 창조해내는 곳이라 그런지, 짧은 산책과 함께 생각하기 좋은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시간은 없을 때, 좋은 사람과 조용히 함께하기도 좋은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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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흩어진 시어들을 모아 본다. | ||
산책로에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신기한 장소가 있다. 단어들이 적혀 있는 자석이 있고, 자석을 붙일 수 있는 금속 탁자가 있다. 스스로 시의 한 구절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입구에 작가들의 손이 찍힌 곳에도 있었는데, 산책로 안쪽의 이곳에는 더 많은 단어 자석들이 있었다. 시의 구절을 만드는 것이라 그런지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단어들만 가득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문학적 감성을 살려 예쁜 구절을 만들 수 있을지 생각하는 것도 은근히 재미있었다. 그렇게 내가 지은, ‘달이 나오는 때까지 오래오래 마음으로 더듬어 갑니다’. 마음으로 더듬어 간다는 표현이 왠지 마음에 들었다.
평소에 문학을 읽는 것에 큰 취미가 없어도 좋다. 그저 이 작은 동네가 갖춘 감성에 공감할 수 있고, 이 동네가 주는 여유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이 공간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갈 수 있을 것이다. 이곳에서 문학을 창작하는 분들은 외부인을 싫어하지 않았다. 또 조용하지만 너무 조용한 것은 아니라, 처음 가보는 장소임에도 친근하고 여유로웠다.
가끔은 사람 많은 장소가 싫고 바쁘게 사는 것이 싫을 때가 있다. 특히 요즘이 그랬다. 분명 너무 바쁜데 정작 나에게 남는 것은 없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연희문학창작촌 안에서는 별 생각이 안 났다. 그냥 조용해서 좋고, 그 분위기가 좋고. 이 곳에서 여유를 얻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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