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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독재자> 파헤치기 : 찰리 채플린의 1인 2역이 갖는 의미

이다경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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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영화

우리는 모두 히틀러의 악명 높은 정치방식에 대해 알고 있다. 집단 애국주의를 이용해 유대인을 학살한 사실 말이다. 찰리 채플린의 <위대한 독재자>는 이러한 히틀러의 독재를 노골적으로 풍자한 영화이다. 찰리 채플린은 웃음코드 속에서 사회를 풍자하는 의미를 집어넣은 것으로 유명하다.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씁쓸한 이 이야기는 과연 무엇인지 파헤쳐보도록 하자. <위대한 독재자>에서 그는 독재자 힌켈과 유태인 이발사의 역할을 했는데,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1인 2역으로 소화한 점은 세 가지 특징에서 영화의 주제와 연결된다.

   
▲ ⓒ 네이버 영화

첫째, 찰리 채플린이라는 배우의 특징을 통해 두 인물 모두 웃음을 유발한다.
채플린은 특유의 분장과 표정을 통해 인물을 더욱 우스꽝스럽게 만든다. 관객들과 달리 정작 본인은 진지하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경찰을 피하기 위해 수납장 안으로 숨어버리는 이발사와, 나폴리니가 부담스러워 전화를 피하는 독재자의 모습은 어딘가 닮았다. 특히나 평소에는 신경질을 내며 큰소리를 치다가 나폴리니 앞에서 약한 모습이 드러나는 힌켈은 관객에게 조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이런 장치를 통해 관객은 두 인물 모두 재미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게 된다.

   
▲ ⓒ 네이버 영화

둘째, 둘의 비슷한 모습은 결국 독재자와 유태인이 평등한 사람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힌켈은 유태인을 억압하는 정치를 펴고, 이로 인해 이발사는 목이 매달리며 유태인 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괴롭힘을 당한다. 이러한 이해관계는 넓고 위압적인 배경의 방을 사용하는 힌켈과 이발소를 운영하며 작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들과 지내는 이발사의 공간적 차이로도 알 수 있다. 이를 통해 둘 사이의 관계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 둘 모두 각자가 원하는 삶을 꿈꾼다는 공통점에서 두 인물이 동등한 가치를 지닌 인간임을 보여준다. 힌켈은 악명 높은 독재자이지만 지구 모형 풍선을 갖고 놀면서 유치한 모습으로 세계 정복을 그렸다. 이발사는 평소에는 멍청한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연설에서는 이성적으로 현실의 부조리함을 토로하며 이상세계를 외쳤다. 이는 힌켈의 목표가 합리적이거나 합당한 것이 아니며 이발사가 원하는 자유는 그에게 주어진 권리임을 시사한다.
또한 둘의 비슷한 외형으로 인해 힌켈이 이발사로 오해받아 유태인 수용소로 들어가고, 이발사는 힌켈 대신 연설을 하게 된다. 이는 사회에서 약자이고 배척당하는 자일지라도 자신의 자유를 생각하는 마음은 늘 지니고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이발사 대신 수용소에 수감되는 힌켈을 통해 독재자를 비판했다.

   
▲ ⓒ 네이버 영화

셋째, 힌켈의 연설과 이발사의 연설이 오버랩된다.
영화 초반 힌켈은 군중들 앞에서 눈을 크게 뜨고 팔을 휘두르며 군중을 선동했다. 이 장면에서는 힌켈을 희화화했지만 그 구도는 이발사의 마지막 연설 장면과 매우 흡사했다. 군중 앞에 섰다는 공통점 뿐 아니라 힌켈과 굉장히 닮은 이발사라는 점에서도 그러했다. 그러나 그 내용은 정반대다. ‘증오는 지나가고 독재자들은 사라질 것이며 그들이 인류로부터 앗아간 힘은 제자리를 찾을 것입니다.’라는 말과 같이 이발사는 피지배자들의 자유에 대해 노래했다. 두 인물 모두 열성적으로 진심을 토로했지만 한 사람은 학살을, 다른 사람은 평화를 노래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갖는다. 또한 자연스럽게 관객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두 연설의 비교는 개인의 자유라는 문제를 상기하게 된다.

   
▲ ⓒ 네이버 영화

이발사의 말처럼 우리는 생각은 너무 많이 하면서도 느끼는 것은 거의 없다.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기술발전을 통한 평안한 삶을 영위하면서도 개개인은 소외된다. 과연 이성판단과 과학기술은 궁극적으로 무엇을 위한 것일까.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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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경
dakyung2835@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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