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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y 이혜진 All rights reserved. | ||
[THE ARTIST 매거진=이혜진] 비치포트(BeachPort), 남호주에 위치한 작은 도시.
호주 내에서도 잘 알려진 도시가 아니고 워홀러들도 찾는 지역이 아닌데, 아는 분의 작은 코티지에 초대되는 바람에 우연한 기회로 찾게 되었다. 애들레이드에서도 4시간, 멜버른에서도 4시간을 차로 내리 달려야 하는 곳에 위치한 이 작은 도시는 대부분의 집들이 별장을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때문에 에이전시를 이용해 집 들을 관리한다고 한다.
큰 도시들과 4시간 거리라고 해서 한국에서의 4시간 거리로 생각하면 안된다. 제한속도가 다를 뿐더러 교통체증도 흔하지 않은 나라이며, 고속도로가 시작되면 핸드폰은 단지 시계에 불과해지며, 도로에서 만나는 휴게소는 단지 빵집과 편의점이 붙어있는 주유소에 불과하다. 그러한 도로 위를 홈스테이 가족과 120km가 넘는 속도로 운전하여 도착한 후에 운전한 사람은 물론 뒷좌석에 앉은 모두가 지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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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y 이혜진 All rights reserved. | ||
지친 몸을 달랠 겸 간단히 식사를 위해 들린 카페부터 상점들이 나름 밀집해 있는 메인로드에서는 어디를 둘러보아도 에메랄드 빛 바다가 드넓게 펼쳐져 있다. 서해와 동해 혹은 남해에서 보던 바다의 느낌보다도 좀더 탁 트인 느낌. 어렸을 적 어디선가 들었던 동요처럼 초록빛 바닷물이 잔잔하게 흔들리고 있다. 해안을 따라 걷다보면 바다가 인접해있어서 그런지 한참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던 12월 낮에도 다소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다.
코티지는 메인로드 한 블록 뒤에 위치해 있어서 상점들은 물론 바다에도 가까웠다. 파랑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예쁜 상점들 모습들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상점 구경에 나섰다.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의 적은 숫자의 상점들은 제각각의 작은 소도시만의 정취가 물씬 풍기고 있었고, 카페에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한 듯한 장식들이 작은 조개 장식들과 어우러져 있었다.
말 그대로 초록빛, 에메랄드빛이 반짝거리는 바다의 아름다움에 야외 테라스에 앉아 저녁을 먹고 싶었지만 바닷바람에 눈을 뜰 수 조차 없어 실내에서 먹는 걸로 결정. 창가에 앉아 먹는걸로 만족할 수 밖에.
저녁을 먹은후 한참을 상점을 돌아본뒤 숙소로 돌아와 해먹에 누워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 8시가 넘었지만 아직 채지지 못한 해와 (호주의 여름은 Summer time 때문인지 9시에 해가진다) 조용함을 넘어서 을씨년스러운 동네거리. 애들레이드의 조용함을 비웃는듯한 고요함.
석양이 짙어진다. 호주의 밤은 한국의 밤과는 많이 달라 5시면 대다수의 상점은 문이 닫히고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갖기 때문에 해가 질무렵쯤부터는 거리에서 사람그림자도 찾기가 힘들다.
석양을 보러 나가야하나 고민하며 한참을 해먹에 누워 지기시작하는 해를 바라보다 카메라를 챙겨들고 해안도로를따라 등대로 향하였다. 조용하다. 바람소리가 들린다.
등대 앞 전망대에 도착할 때 까지 지금이라도 숙소로 다시 돌아갈까 고민했지만 막상 꼭대기에 올라가 눈앞에 펼쳐진 절경을 보니 돌아가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을 정말 수천번 수만번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이란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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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y 이혜진 All rights reserved. | ||
빛과 어둠이 정확히 반을 나뉘어져 하늘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란. 지금도 그때의 벅참심정은 아직도 생생하다. 이 작은 도시에서는 이런 풍경이 흔한지 흔하지 않은지 아직도 잘 모르지만 아무렴 어떤가. 덕분에 나는 크고 작은 고민거리를 모두 내려놓고 내가 살아있음을 실컷 느끼고 돌아왔는걸.
4시간동안 덜컹거리며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도로를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이렇게 나는 오지의 소도시여행은 힘들다며 투정버렸던걸 잊고 또다시 소도시 여행을 계획한다.
여유와 적막은 언제나 그렇듯 머무른 시간 뒤에서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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