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송현진]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은 배우 에디 레드메인에게 돌아갔고 그는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루게릭병에 걸린 천재 과학자를 연기했다. 스티븐 호킹의 러브 스토리가 영화화 되었다는 사실은 큰 흥밋거리였다. ‘장애를 가진 이’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보여서 일까.
스티븐 호킹은 두 번의 결혼을 했다. 제인과 일레인. 영화는 스티븐과 제인의 이야기를 다뤘고 현재 스티븐은 일레인과 살고 있다. 실제로 제인은 20년 간 스티븐을 보살폈다. 보살폈다는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지금의 스티븐 호킹을 만든 건 제인 와이엇의 공이 컸다. 그런데 스티븐은 일레인이라는 여자와 재혼을 했다. 그것도 그의 결혼 생활 중에 눈이 맞았다(이후 폭행사건 때문에 일레인이 스티븐을 정말 사랑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어찌됐건 이런 사실들은 이 영화가 스티븐의 ‘불륜’을 미화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그리고 영화를 본 후의 나는 이제부터 그런 평들에게 반문을 들고자 한다.
![]() |
||
그들은 한 모임에서 처음 만났고 처음부터 서로에게 끌렸다. 당시 스티븐 호킹은 캠브리지 대학에서 천체 물리학을 공부하는 인재였고, 몸 상태도 양호했다. 학교에서 쓰러진 그는 운동뉴런성장애 진단과 함께 시한부를 선고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인 와이엇은 그를 받아들였다. 둘은 결혼을 했고 세 자녀도 두었으며 선고받았던 시한부 2년도 극복해냈다. 그렇지만 스티븐의 병은 더욱 악화되어 결국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제인은 스티븐의 천재성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의 생명이 위협했을 때도 무조건적으로 그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다. 결혼 전에도 축제에 가서 춤도 추지 않고 가만히 서서 오히려 춤을 추고 있는 남자의 나비넥타이가 빛나는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그를 제인은 반짝이는 눈으로 바라봤었다.
![]() |
||
스티븐이 말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제인은 담당 간호사 일레인을 고용했다. 친절하고 상냥한 일레인에게 스티븐은 사랑을 느낀다. 그리고 스티븐은 제인에게 이별을 고한다. 어떤 이들이 이 장면과 사실에 분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의 이별은 꽤 아름다웠다. 제인은 20년 간 아내이자 엄마이자 가장의 모든 역할을 해야만 했다. 많이 힘들고 지쳤을 거다. 24시간 간호가 필요한 스티븐에게도 그것이 보였을 거고 그런 와중에 생기가 넘치는 일레인에게 사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할 수도 있다.
그가 자신의 사랑을 위해 제인에게 이별을 고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제인을 여전히 사랑했기 때문에 이별을 고했을거다. 그녀는 그를 사랑했고 그래서 그를 밀어주기 위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희생했다. 결혼 생활을 하고 그를 돌보면서 그녀에게는 사랑보다는 그를 돌봐야한다는 의무감이 더 컸을 것이다. 이제 스티븐은 그를 돌봐줄 새로운 사람을 만났고 제인에게 자유를 준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스티븐은 제인과 헤어질 때 “잘될테니 걱정마.”라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에게 있어서 가장 적합한 이별멘트다.
![]() |
||
제인과 헤어지고 난 후 여왕에게 작위를 받으러 갈 때도 그는 일레인이 아닌 전부인과 함께 갔다. 스티븐 호킹을 이기적인 불륜남으로, 그리고 제인 와이엇을 버림받은 비참한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둘은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 그리고 진정한 소울메이트다.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은 이런 것이 아닐까.
<저작권자 © 디아티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