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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의 메카, 동아기획

조민혁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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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김현식>

[디아티스트매거진=조민혁] 요새 K-POP이 대세라고들 한다. 하지만, 난 왜 ‘대세’라는 말이 붙는지 조금 이해가 안간다. 그렇지 않은 음악도 많겠지만, 대부분의 K-POP음악들은 상업성을 목표로 기계 찍어내듯이 찍어내는 ‘상품’에 불과한 것 같다. 언제부터 음악의 진정성이 사라져버렸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이다. 그러고 보면, 80~90년대 초에 우리나라 음악은 전성기를 달렸다. 들국화-김현식-장필순-김현철-이소라 등 지금 들어도 굉장한 뮤지션들이 탄생했었고, 활동한 시기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른다. 이 어마어마한 뮤지션들이 한 ‘기획사(레이블)’에서 배출됐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들은 모두 ‘동아기획’이라는 기획사에서 배출해낸 ‘빅스타’들이였다.

김현식과 들국화 – 동아기획의 시작

서울 무교동 옆의 광화문에 한 레코드 가게를 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의 이름은 ‘김영’, 1978년 레코드 가게를 운영한 그는,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음반 기획의 길로 뛰어들게 되었다. 그는 1982년 동아기획이라는 레이블을 설립했다. 1982년 ‘조동진’의 데뷔앨범을 제작하며 음악시장에 군림하게 된다.

동아기획의 시작은 ‘김현식’이였다. 80년대 음악 시장에서 , 김현식은 매우 개성적인 존재였다. 반항적이고 남성적인 분위기의 그를 알아본 김영 사장은 그를 동아기획의 ‘시작’으로, 엄청난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김영의 동아기획으로의 김현식의 영입은 정말 좋은 초이스였다. 김현식은 1집 <봄여름가을겨울>로 데뷔를 하였고, 그 가능성을 본 것은 바로 김영이다. 김영은 김현식을 영입했고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2집을 발매하게 되었다. 그 결과 또한 엄청났다. 1984년 발표된 2집 앨범 <사랑했어요> 의 대표곡인 ‘사랑했어요’ 가 대중들의 많은 환호를 받으며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또한 다른 수록곡인 ‘어둠 그 별빛’과 ‘바람인 줄 알았는데’ 라는 곡 또한 많은 사랑을 받게 된다.

   
 <1984년 발매된 김현식 2집 앨범>

‘사랑했어요’라는 곡은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명곡이기도 하다. 그렇게 스타덤에 오른 김현식을 동아기획의 ‘주축’ 으로 꾸리며 3집에서는 김종진, 전태관, 박성식, 장기호를 붙이며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로 활동하게 한다. 이들의 음악은 실로 대단했다. 우리나라 음악 시장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재즈의 느낌을 살려 김현식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들을 휘어잡기 시작했다.

김현식의 3집 앨범 <비처럼 음악처럼> 의 대표곡인 ‘비처럼 음악처럼’은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의 키보드를 맡았던 박성식이 김현식에게 준 곡으로, 수많은 가수들이 지금까지도 부르고 있고, 끊이지 않는 사랑을 받는 곡이기도 하다. 지금 들어도 80년대 나온 음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비처럼 음악처럼’ 외에 ‘가리워진 길’은 유재하가 김현식에게 준 곡이기도 하며 유재하 1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에 실려있는 명곡이기도 하다. 그렇게 김현식은 80년대 음악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되었고 4집 앨범과 5집 앨범 그리고 6집 앨범에 이르게 된다. 그러던 중, 6집 앨범 <KIM HYUN SIK VOL6.]의 수록곡인 ‘내 사랑 내 곁에’란 곡이 또 대 히트를 치게 된다.

이렇게 김현식은 주축 인물로 동아기획을 대표했다. 하지만, 동아기획에 김현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현식 외에, ‘들국화’라는 밴드가 있었다. 들국화의 초기멤버는 지금(전인권,최성원,故주찬권)과는 조금 달랐다. 그룹 ‘따로또같이’로 활동했던 보컬 전인권을 주축으로 베이스의 최성원과 허성욱, 조덕환 네 명으로 이뤄진 밴드였는데, 사실 동아기획이 대중들에게 알려진 것은 들국화의 영향이 컸다.

   
<1985년 발매된 들국화의 1집앨범>

85년 발매된 이들의 1집 앨범이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나오게 된다. 그 결과는 상당했다. 1집 수록곡인 ‘행진’ , ‘그것만이 내세상’ 등이 대히트를 치며, TV나 다른 매체활동 없이 엄청난 성공을 거두는 첫 사례로 남게 된다. 또한 수록곡 중 ‘오후만 있던 일요일’은 다른 곡들과는 색다른 느낌을 주는 신선한 곡이다. 들국화로 인해 80년대의 음악시장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86년 발매된 2집 <너랑 나랑> 속의 ‘제발’이란 곡은 최성원 작사/작곡의 곡인데, 이 곡 또한 지금까지 많은 가수들이 즐겨부르는 곡인만큼, 명곡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어느 가수도 전인권의 보컬은 따라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보컬은 독보적이였고, 앞으로 전인권 같은 보컬이 다시 나오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들국화의 1집 앨범명인 <행진> 처럼 동아기획도 ‘대행진’ 을 하게 된다. 이렇듯 동아기획은 80년대 최고의 레이블로 우뚝 서게 된다.

들국화 멤버인 최성원은 동아기획에서 88년 그의 솔로앨범을 발매하기도 했는데, 그 앨범 또한 대성공이였다. 수록곡인 ‘제주도의 푸른밤’은 그룹 ‘Beatles(비틀즈)’의 멤버였던 ‘John Lennon(존 레넌)’ 같은 그만의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이별이란 없는거야’란 곡도 현재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만큼의 명곡이다.

어떤날 – 기타와 보컬의 환상적 조화

그룹 ‘어떤 날’은 정말 생소한 그룹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의 1집 앨범은 매니아 층에서는 , 명반으로 꼽힐 만큼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멋진 앨범임이 분명했다. 어떤 날은 베이시스트로 유명한 조동진의 동생 조동익과, 우리나라의 내로라 하는 기타리스트이자 영화음악감독인 이병우 둘로 이루어진 포크 그룹이다.

   
<1986년 발매된 어떤날의 1집 앨범>

어떤 날의 1집 앨범 <1960.1965> 는 그야말로 꽉 차있다. 수록곡 모두를 들어보면, 조동익의 맑은 음성과 이병우의 환상적인 기타의 선율은 듣기만 해도 황홀하게 만든다.

그 중 ‘너무 아쉬워 하지마’라는 곡은, 초반부와 중반부에 나오는 이병우의 기타연주는 그야말로 ‘혼’을 빼놓는 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명곡이다. 어떤 날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많은 명반 들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꼽는 앨범을 어떤날 1집이라고들 한다. 그만큼 그들의 음악은 포크를 뛰어넘어 고급스러움을 표현했다고 해도 무방하다.

신촌블루스와 빛과소금 – 한국 퓨전 재즈의 지평을 열다

신촌블루스는 한국적인 블루스 음악을 창조했던 밴드이다. 엄인호와 이정선을 주축으로 시작된 이 밴드 또한 동아기획을 대표하는 멤버였다. 88년 1집 앨범 <신촌 Blues>를 시작으로 2집 앨범 <황혼>은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나왔다. <황혼>은 그야말로 한국 대중음악사의 ‘명반’으로 남는 앨범이다.

   
<1989년 발매된 신촌블루스의 2집 앨범>

 신촌블루스는 재즈와 보사노바 블루스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소화했고, 추구했다. 또한 그들의 앨범에서는 많은 객원보컬들이 참여해 주목을 받기도 했었다. 1집의 ‘봄비’라는 곡은 한국의 ‘Sam Cooke(샘 쿡)’이라고 불리는 ‘박인수’가 부른 곡이고, ‘바람인가’라는 곡은 마성의 목소리 ‘한영애’가 부른 곡이기도 하다. 또한 2집 앨범에서는 동아기획의 주축이였던 김현식의 목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

‘빗속에서’와 ‘환상’, ‘골목길’은 김현식이 보컬로 참여한 곡으로 어쩌면 안어울릴 것 같은 김현식의 보컬이 신촌블루스와도 묘하게 어울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보사노바 느낌의 ‘또 하나의 내가 있다면’은 밴드 ‘봄여름가을겨울’이 참여한 곡으로 쟁쟁한 객원 뮤지션들이 참여했다. 신촌블루스의 곡들은 ‘라이브’음반에서 그 진가를 더욱 발휘했다.

마치 녹음된 곡을 듣는 것 처럼 그들의 연주실력과 보컬들의 라이브 실력은 끝내줬다고 표현하고 싶다. 꾸준히 사랑받는 대중가수인 ‘이은미’도 신촌블루스 3집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었다. 특히 신촌블루스는 독창적인 음악을 추구했고, 다양한 장르를 음반에 입혔으며, 세련된 음악을 했다. 그들의 ‘라이브 1집’앨범은 꼭 들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은 후에 해체가 되었다. 김현식은 솔로로 활동했고, 김종진과 전태관이 ‘봄여름가을겨울’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계속 하였고, 장기호와 박성식은 한경훈을 영입하여 다른 그룹을 만들었다. 장기호는 우리에게 낯설지만은 않다. 그는 MBC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에서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었다.

   
<1990년 발매된 빛과소금 1집 앨범>

‘빛과 소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 그들은 1990년 1집 <빛과 소금> 의 수록곡인 ‘샴푸의 요정’으로 대중들에게 색다른 재즈의 묘미를 주었다. 나는 그들의 1집 <빛과 소금>을 퓨전재즈의 지평을 연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2집을 거쳐 3집 <빛과소금 3>에서는 그들의 재즈적 음악성향이 더욱 크게 빛을 발하게 되었다. 박성식의 키보드 연주와 장기호의 과하지 않은 보컬은 그들의 재즈적 음악에 제격이였다.

수록곡인 ‘진한 커피의 야상곡’과 ‘조바심’은 정말이지 90년대에 발매된 음악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풍의 음악’이 있을 수 있구나 라는 느낌을 들게 한다. 또한 1번 트랙의 수록곡인 ‘그대에게 띄우는 편지’는 박성식의 감성적인 키보드의 선율과 장기호의 포근한 목소리가 녹아들어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곡이다. 신촌블루스의 뒤를 이어 빛과 소금은 우리나라 음악에 아마 최초로 ‘재즈’를 접목한 그룹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학기와 장필순 – 독특한 음색의 매력

박학기와 장필순 또한 동아기획에선 빼놓을 수 없는 뮤지션들이다. 박학기 1집도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발매되었다. 89년 발매된 1집은 총 9개의 트랙으로 이뤄져있는데, 박학기 본인의 곡은 2곡, 조동익의 곡이 2곡. 그리고, 무려 김현철의 곡이 5곡이나 된다. 싱어송라이터 김현철의 작곡 능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알 수 있다.

   
<1989년 발매된 박학기의 1집 앨범>

박학기의 음색은 남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그의 미성은 완벽에 가까웠고, 그 미성은 대중들의 관심을 끌만 했다. 그래서 박학기의 곡들은 거의 대부분의 곡들이 다른 뮤지션들이 준 곡이다. 그만큼 다른 뮤지션들이 그의 목소리를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앨범 수록곡 중 ‘향기로운 추억’은 뭔가의 애절함을 느낄 수 있고, ‘이미 그댄’은 그의 풋풋한 감성적인 미성을 엿볼 수 있는 발라드 곡이다.

장필순의 1집 또한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발매되었다. 그러고 보면, 내로라 하는 뮤지션들의 1집은 대부분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발매됬었다. 그 의미는 참으로 큰 듯 하다. 대한민국 포크를 대표하는 장필순, 그녀의 1집 앨범을 들어보면 지금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들게 한다. 장필순의 1집 앨범에서 그녀는 순수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노래했다.

   
<1989년 발매된 장필순의 1집 앨범>

그리고 이 앨범도 역시, 듣고 있자면 김현철의 느낌이 사뭇 든다. 1집 대표곡인 ‘어느새’는 라틴 풍과 재즈 풍의 곡인데, 장필순의 이름과 음색을 알린 그녀의 데뷔곡이기도 하다. 이 곡 역시 김현철이 줬다. 또한 이소라 1집에 실려있는 ‘잊지말기로해’라는 곡은 이문세와 이소라의 듀엣곡인데, 원래는 장필순의 1집에 먼저 실린 곡이다.

김현철과 장필순의 듀엣곡인데, 이문세와 이소라 듀엣곡과는 또 다른 담백한 느낌이 들게 한다. 91년 발매된 2집 앨범에서는 1집에서보다 밝은 분위기의 곡들을 들어볼 수 있다. 수록곡 중 ‘여행’이란 곡은 어디론가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들게하는 음악이다. 어찌보면 박학기와 장필순이 이름을 알리기까지는, 김현철의 공이 매우 컸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현철과 이소라 – 동아기획의 눈에 들어온 신인

80년대 신촌 블루스, 김현식, 들국화가 히트를 치며 동아기획은 언더그라운드 뮤직의 최고봉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동아기획은 90년대에 이르러서는, 신인 발굴에 무척 힘을 쓰게 된다. ‘김현철’ , ‘이소라’ , ‘장필순’ 등이 동아기획의 물망에 올랐다. 김현철의 뛰어났던 작곡과 프로듀싱 능력을 알아본 동아기획은 89년 그의 1집 앨범 <김현철 vol.1>을 발매하게 되었고, 수록곡인 ‘ 춘천가는 기차’로 김현철은 그의 이름을 음악시장에 널리 알리게 된다. ‘춘천가는 기차’외에도 ‘비가 와’라는 곡은 초기 김현철의 부드럽고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를 느껴볼 수 있다.

   
<1989년 발매된 김현철의 1집 앨범>

후에 발매된 3집 앨범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은 ‘달의 몰락’으로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게 되었다. 3집 앨범 수록곡인 ‘언제나 그댈’의 인트로 부분은 ‘외국곡’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김현철은 작곡 능력에 특히 뛰어났는데, 박학기 1집 앨범을 시작으로, 장필순의 1집 앨범 수록곡인 ‘어느 새’라는 곡 등 많은 곡을 작곡했다. 나중에도 장혜진의 앨범에 작곡을 맡아하기도 했으며, 자신의 거의 모든 곡을 작사/작곡 했을 정돌 뛰어난 싱어송라이터였다. 그렇게 김현철은 90년대 동아기획의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지금은 종영된 MBC의 프로그램이였던, <나는 가수다>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이소라도 동아기획을 발판삼아 그녀의 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소라의 1집 앨범도 동아기획의 이름을 걸고 나왔다. 동아기획의 물망에 올랐던 그녀는 독특한 목소리로 이목을 끌었다. 그렇게 발매 된 1집 앨범 <이소라 Vol1>은 수록곡 전부가 정말 환상적이다. 1집 앨범의 대부분의 곡 또한 김현철의 손에서 나오게 된 곡들이다. 수록곡 ‘난 행복해’는 그녀의 독보적인 보컬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1995년 발매된 이소라의 1집 앨범>

그렇게 김현철과 이소라가 동아기획의 90년대 명성을 이어갔다.  그녀는 2집 앨범 <영화에서처럼>또한 히트를 거두며 개성있는 목소리로 다시한번 대중들을 사로잡았다. 수록곡인 ‘너무 다른 널 보면서’라는 곡은 대학가요제 출신인 ‘황호익’이란 가수에게 김동률이 준 곡인데, 황호익이 군대생활을 하던 중 사망하게 되었는데, 그 곡을 유심히 들어온 이소라가 김동률에게 가서 자신에게 달라고 한 곡이기도 하다. 슬픈 사연이 담겨있어서 그런지, 안타까움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 애잔한 곡이다. 후에 김현철과 이소라는 ‘그대안의 블루’라는 곡으로 또한 듀엣의 매력을 뿜어내기도 했다.

동아기획의 쇠퇴와 현재의 음악

동아기획은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메카’였다. 지금까지 다뤘던 뮤지션들 외에도, 한영애, 시인과 촌장, 조동진, 푸른하늘 등 많은 뮤지션들이 동아기획에 의해 탄생했고 동아기획에서 커나갔다. 그들은 분명 다른 뮤지션들과는 조금 색다른 ‘개성’있는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였다. 그런 뮤지션들을 알아보는 안목을 가졌던 김영 사장은 실로 놀라운 인물임이 분명하다.

   
<김영 사장과 동아기획 뮤지션들>

80년대 김현식과 들국화, 이 쟁쟁한 두 뮤지션을 키워냈는가 하면, 90년대 김현철과 이소라로 이어지기까지. 동아기획은 참 대단한 레이블 이였다는 생각이 든다. 저번에 MBC의 예능 프로그램은 <라디오 스타>에 나와서 ‘봄여름가을겨울’의 멤버인 전태관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동아기획이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했던 것 아니였을까요’ 라고 말이다. 어떻게 보면 참 안타까운 말이다. 90년대 획기적인 붐을 이끌고온 ‘불세출[不世出]’ 적인 존재 서태지의 등장, 갑작스러운 들국화의 해체, 김현식의 죽음과 함께 어찌보면, 동아기획의 음악도 점점 쇠퇴한게 아닌가 싶다.

 김영 사장은 아티스트에 돈과 노력, 시간을 아끼지 않은 사람이였다. 현재 우리나라 음악 시장의 기획사들은 이러한 안목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그때 같은 뮤지션들이 나오고 있지 못해서일까. 끊임 없는 궁금증을 자아내며 오늘도 옛 음악을 듣는다. 나는 80년대에 태어나지도 생활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음악을 들어보면 지금의 음악에선 느낄 수 없는 담백함과 풋풋함 그리고 서정적인 느낌을 받는다. 그것이 바로 내가 옛 음악, 콕 찝어 말하자면, 동아기획의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이다. 나는 그때의 음악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 음악도 없었을거라고 생각한다.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기계음과 상업성이 가득한 음악이 아닌, ‘아름다움’이 있는 동아기획 뮤지션들의 곡을 들어보기를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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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혁
qwerty@theart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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