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가 문자를 대신한다면 요즘 메신저를 쓰다보면 문자 대신 이모티콘을 사용할 때가 많다. 종류도 다양하고 간편하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보다 이모티콘 하나가 더 효과적일 때도 있다. 한편으론 문자가 멸종되고 이모티콘만으로 소통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기호가 문자를 대체할 21세기 에스파란토어가 될 거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기도 한
폭발 직전의 욕망 1994년 조우춘야(周春芽)는 독일산 셰퍼드를 선물 받았다. 작가는 개에게 헤이건(黑根)이란 이름을 지어주고 자식처럼 귀여워했다. 종일 붙어있다 보니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다. 개는 곧 그림의 중요한 소재가 되었다. 처음에는 본래 모습에 가깝게 그려졌지만, 1997년 어느 날 파격적인 털갈이를 하게
진실된 역사에 다가서기 위하여 <라쇼몽>은 일본영화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대표작으로, 한 사내의 죽음을 두고 그와 관련된 네 명의 인물이 차례로 증언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들은 모두 같은 사건을 경험했지만, 그에 대한 진술은 모두 다르다. 각자 자신의 입장에 따라 사건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사내를 죽인 것인지는 끝까지 밝혀지지 않는다. 모두가
모호함 속에 선명해지는 불안 까마득히 높은 절벽 위에 있다고 상상해보자. 천 길 낭떠러지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두려움에 힘이 빠지고 머리가 핑 돌지 않을까. 눈앞에 펼쳐진 허공이 우리를 삼킬 듯하지만, 실상 우리를 위협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다. 언제든지 허공으로 한발 내딛을 수 있다는 선택의 자유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철학자 키르케고르는 이를 두고 ‘불안은 자유
아이를 통한 세상 바로보기 무거운 이야기를 가볍게 풀어내기 위해 작가들은 종종 풍자나 패러디, 반전 등의 기교를 활용한다. 경직된 사회 분위기 아래서 민감한 주제를 직설적으로 다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기법은 의미를 전달하는데 있어 효과적인 완충 작용을 한다. 분위기는 한층 부드러워지고, 감상자 입장에서도 받아들이는데 부담이 적다. 하지만 때로는 돌려 말함으로써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