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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나아간 한국영화 Choice 5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우리나라 영화 시장은 부정할 수 없는 세계 중요 거점 시장 중 하나다. 세계 주요 거점 시장 중 하나라는 것은 영화산업과 영화작품이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는 뜻이고 세계 영화 경쟁구도에도 계속해서 주도권을 잡으려 노력한다는 뜻도 된다. 서서히 성장해왔던 한국영화계는 자본의 규모, 질적 수준에 있어서도 여전히 증량해왔고 그 결과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그야말로 세계를 정복했다고 감히 말 할 수 있는 희소식을 우리에게 들려줬다. 2020년에 갑자기 그 성과를 획득한 것이 아니다. 예전부터 여러 성과는 있었고 세계로 나아가는데 한국영화는 분명한 결과를 얻어왔다. 그 결과를 이어온 영화들, 한국영화계를 세계가 주목할 수 있게끔 해준 영화들에는 어떤 작품들이 있었는지 다시 감상해보자.

   
▲ ‘씨받이’ 스틸컷

  씨받이

  우리나라에는 ‘거장’이라는 단어로 수식하는데 아깝지 않은 족적을 남긴 영화 감독들이 여럿 있다. 그 중 한 명이 임권택 감독이다. 임권택 감독은 한국의 역사에서 한반도 땅에서만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소재로 잘 영화화해 여러 수작들을 남겼다. 엄밀히 ‘씨받이’는 지금의 시점으로 바라봤을 때 문제작이다. ‘대리모’라는 아주 위험한 소재를 영화화 한 것이다. 소재로만 그쳤다면 그야말로 문제작으로만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 안에서 드라마를 심었고 세계 모두가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어냈다. 배우 강수연의 연기로 표현되며. 그리하여 베니스 국제 영화제는 강수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수여하며 동시에 ‘씨받이’를 시작으로 하여 한국영화가 세계에 도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게끔 초석을 깔았다.

   
▲ ‘올드보이’ 스틸컷

  올드보이

  2003년 한국영화계에서 찬란한 한 해로 기억된다. 2003년의 한국영화 선두에 서있는 영화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다. 흥행으론 처참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그 성적에서만 ‘올드보이’의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성적과는 별개로 ‘올드보이’를 찾는 수요들은 이후에 계속해서 유지됐고 특히나 해외에서는 ‘올드보이’의 진면목을 계속해서 알아채고 ‘올드보이’ 자체를 요구했다. 여전히 세계 여러 감독들은 ‘올드보이’를 인생명작으로 꼽기도 하며, 칸 영화제는 ‘올드보이’에게 심사위원 대상을 수여하며 ‘올드보이’의 가치를 인정해줬다. 해외에서만 찾는 것이 아니다. 이후 국내에서도 비록 당시 흥행은 처참했지만 여전히 ‘올드보이’를 찾는 대중들은 많다. 명작의 조건, ‘시대를 거스르는 수요를 발생하다.’ 이를 ‘올드보이’는 여전히 실천 중이다.

   
▲ ‘밀양’ 스틸컷

  밀양

  앞서 말했듯이, 우리나라에 분명한 거장들은 여럿 있다. 이번에는 이창동이다. 이창동 감독의 작품색은 대중성과는 분명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어찌됐든 감상을 하면 보는 이들에게 문장으로 형용할 수 있는 무거운 감정을 꼭 전달한다. 그 감정의 종류와 무게가 가장 동일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작품이 ‘밀양’이다. 그리 상징적이지도 않고 모호하지도 않다. 주인공 이신애의 감정폭에 우리는 그저 바라보고 감상할 뿐이며 그에게 온전히 깊게 이입한다. 이 결과에 세계는 이창동과 전도연에게 화답했다. 칸 영화제는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겼고 다시 한 번 한국영화만의 힘, 가치를 인정받는 순간이었다. 화려한 그래픽과 대규모의 자본 없이도 전 세계에 감정을 전달하고 연출과 연기만으로 세계에 우리의 힘을 알리는 예술성, 바로 ‘밀양’이 해냈던 것이다.

   
▲ ‘피에타’ 스틸컷

  피에타

  언제나 자신만의 소재와 자신만의 연출력으로 예술성을 고집하던 김기덕이었다. 일관된 연출의 활로가 ‘피에타’로 만개했었다. 조민수와 이정진의 연기가 김기덕 특유의 의도된 불편한 연출력을 만나 역시 불편하지만 다른 영화들과는 공통분모가 없는 영화로 태어났다. 이 고집된 연출에 베니스 영화제는 황금사자상 수여로 응답했으며 드디어 김기덕이라는 감독이 왜 그리 불편함을 고집했는가에 대한 답이 나오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 그의 연출에 이제는 대중이 이해하고 반응할 리는 없어졌다.

   
▲ ‘기생충’ 스틸컷

  기생충

  2019년을 지나 2020년 초반까지 한국영화계를 뒤덮은 세 글자는 누가 뭐래도 ‘기생충’이다. 한국영화계만 뒤덮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독식하며 ‘기생충’은 몸소 증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순수 한국영화가 무려 4번이나 호명되다니. 다시 봐도 믿기지 않을 광경이다. 해외자본과 협력하여 만든 영화도 아니다. 순수 한국영화 자본으로 창조되어 온전히 한국에서 출발해 세계를 잠식해버린, 그야말로 한국영화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한국영화 ‘기생충’이다. ‘설국열차’나 ‘옥자’처럼 해외자본 혹은 해외로컬 영화가 아니다. 모두 한국 배우이며 모두 한국 배경이다. 한국영화다. 한국영화 ‘기생충’이 오스카를 차지했다. 2020년 2월은 분명하게 한국영화가 세계에 우뚝 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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