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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9회 청룡영화상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올해도 어김없이 한국영화계는 열심히 달렸고 그렇게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정확히 한 해의 끝에 자리하진 않았지만 한 해의 한국영화계를 최고의 권위로써 정리하는 의미를 가진 영화제가 바로 청룡영화제다. 청룡영화제의 후보 및 수상은 올해의 한국영화계를 돌이켜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지표가 되기도 하며 특히나 수상여부는 수상 자체만으로 한국영화를 대표할 수 있게끔 해준다. 올해도 개최되는 청룡영화상, 그 서른 아홉 번 째 주인공들이 누가 될지 한 번 예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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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함께-죄와 벌’ 스틸컷 | ||
기술상 – 신과함께-죄와 벌(시각효과)
청룡영화상에는 여러 부문이 있으며 영화를 구성하는데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 시각효과, 이처럼 명확한 수상 예상을 하게끔 하는 부문, 이처럼 ‘신과함께-죄와 벌’이란 영화에 필수적인 요소가 있을까? 2017년도 후반에서 2018년도 여름까지는 누가 뭐래도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 이 두 영화가 한국영화계를 지배했다. 특히나 첫 등장해 한국영화계를 집어삼켰던 ‘신과함께-죄와 벌’의 파괴력, 그 안에서도 일곱 지옥을 관객의 눈으로 체험할 수 있게끔 해준 시각효과는 가히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혁신이었다. 제39회 청룡영화상 기술상은 시각효과로 지옥을 펼쳐보인 ‘신과함께-죄와 벌’이 수상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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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 스틸컷 | ||
미술상 – 1987
물론 단편적인 미술의 의미로는 그림이나 조각, 소조 등 인간의 행위로 단편적인 작품 하나를 창조해내는 것을 소위 의미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다르다. 그 미술품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아 영화를 보다 완성도 있게 꾸며내는 것, 이것이야 말로 영화적 미술의 의미라 할 수 있겠다. ‘1987’은 시대의 표현이 아주 중요했던 시대극이다. ‘1987’에 등장했던 인물들도 각자의 특색 있는 의상으로 짙게 기억됐다. ‘1987’에 등장했던 배경들도 마치 그대를 옮겨놓은 듯한 수준으로 시대극의 참 의미를 살려냈다. ‘1987’에 등장했던 갖가지 소품들도 당시의 시대적 상징성을 보여주면서도 극의 중심에 위치해 영화에 핵심적으로 기능했다. 이보다 미술적 효과를 잘 살려낸 영화도 또 없을 것이다. ‘1987’은 미술적인 의미에서도 상당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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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산’ 스틸컷 | ||
음악상 – 변산
영화는 복합예술품이라 불린다. 즉 컴퓨터그래픽, 미술 등 여러 예술 요소들이 영화라는 복합예술품에 한 데 모여 보다 체감적인 예술로 거듭난다. 음악도 이에 한 몫한다. 이제 음악을 빼놓고 영화를 논할 수 없는 시대에도 이르렀다. 그렇다면 2017년 후반부터 2018년도 11월까지 가장 음악이 두드러진 한국영화는 어떤 것이었을까? ‘변산’으로 생각이 좁혀진다. ‘변산’에는 그냥 음악이 상황상황에 맞춰 흐른 것이 아니다. 박정민이 연기한 학수는 랩퍼를 꿈꾸는 청년이다. 그 청년이 고향 변산에 내려가 겪는 이야기가 곧 ‘변산’의 주된 이야기인데, 그 이야기를 겪으며 생겨나는 학수의 심정이 곧 랩으로 들렸고 그 랩은 영화를 전개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음악에 기능마저 불어넣은 ‘변산’은 영화음악의 성장을 이끈 것이나 다름없다. 그 들리는 음악마저도 좋았고 생각보다 박정민의 랩 또한 깔끔했다. 음악도 좋고 적절히 기능한 ‘변산’에 음악상을 주지 않을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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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틀 포레스트’ 스틸컷 | ||
편집상 – 리틀 포레스트
영화에서 편집의 의미는 무엇일까? 영상예술인 영화에서 영화만이 가지는 또 하나의 예술기법일 수도 있겠다. 무언가를 표현할 때 영상예술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이 특권을 가장 잘 살린 올해의 한국영화는 무엇일까? ‘리틀 포레스트’는 격한 갈등이 없는 영화다. 갈등이 없다는 것은 드라마 전개의 진폭이 비교적 적다는 말이 되며 드라마보다는 다른 것에 힘을 썼다는 말이 된다. ‘리틀 포레스트’를 본 관객들은 하나같이 음식을 기억한다. 그 음식을 하나하나 담아내는 촬영기법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관객들이 잘 기억하게끔 하는 묘한 기술과 힘을 갖췄다. 우리는 이쯤에서 자성해봐야 한다. 격한 액션을 담아내는 영상편집만이 좋은 편집인가? 서스펜스를 쥐락펴락하는 영상편집만이 좋은 편집인가? 표현하고 싶은 대상을 관객들이 잘 기억하게끔 영상에 잘 담는 것, 이 것이 가장 좋은 편집이다. ‘리틀 포레스트’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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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 스틸컷 | ||
각본상 – 공작
극영화라면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과제가 하나 있다. 이야기만으로 영화는 재밌어야한다. 이 것이 극영화가 가장 고민해야할 제1의 과제다. 조금만 이야기가 전개돼도 다음이 예상가는 그런 진부한 이야기를 가진 영화들은 금세 잊히고 각본에 힘을 잃는다. ‘공작’은 이 진부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첩보스릴러영화의 신항로를 각본으로 개척했다. 첩보스릴러영화? 한반도의 정치특성상 많이 택해졌던 소재이자 장르다. 그러나 윤종빈과 권성휘는 어느 첩보스릴러영화에서도 느끼지 못 할 새로운 이야기를 ‘공작’에 담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못 해도 남한의 인물, 북한의 인물 그리고 그 안에서 갈등하는 흑금성은 ‘공작’이라는 영화의 각본이었기에 어느 영화에서도 겹치지 않는 새로운 매력을 가진 인물로 태어났다. ‘공작’같은 영화, 이야기는 어디에도 없었다. ‘공작’이 가지는 힘은 각본에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