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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55회 대종상영화제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올해도 어김없이 개최됐다. 그동안 많은 논란을 낳은 대종상영화제지만 새로운 집행부 구성, 표결 결과 공개 등 그동안의 불신을 만회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누가 뭐래도 제55회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의 손꼽히는 영화제기에 주목할 이유는 분명하며 이 영화제에서 어느 누가 어느 부문에서 수상하는지 눈여겨볼 필요가 반드시 있다. 누구라도 인정할만한 수상으로써 대종상 영화제의 가치를 드높였던 이번 제55회 대종상영화제의 대표 수상들을 다시 돌이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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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컷 | ||
기술상 – 신과함께-인과 연
근 1년 간 가장 강렬했던 한국영화를 꼽자면 두말할 것 없이 ‘신과함께’ 시리즈 일 것이다. ‘신과함께’는 두 개의 시리즈 ‘신과함께-죄와 벌’, ‘신과함께-인과 연’을 동시 제작하며 약 7개월 기간을 두고 개봉했다. 두 개의 시리즈가 전부 천만관객 돌파의 위업을 달성했다는 것은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역사이고 쾌거다. 물론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이정재 등 ‘신과함께’ 시리즈를 지탱한 걸출한 배우들이 그 역사에 한몫했다. 그래도 ‘신과함께’의 가장 백미는 한국영화 장족의 발전을 여실히 보여주는 광활한 CG 기술이었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에서 보며 상상으로만 확장하던 일곱 지옥을 우리는 스크린에서 보다 체감적인 시각으로 경험했다. ‘신과함께’만의 기술이 아니다. 한국영화의 기술이다. ‘신과함께’의 기술상 수상은 모두가 자랑스러워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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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산성’ 스틸컷 | ||
조명상 – 남한산성
흥행과 작품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 참으로 아쉬운 현실이다. 평론가들이 그저 치켜세운다고 작품성이 좋은 것은 아니다. 비록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오락성은 부족하더라도 평론가든 대중들이든 누가 보기만 해도 예술이 느껴지고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것 자체만으로 작품성은 분명히 확보가 된다. ‘남한산성’은 흥행에 실패했다. 하지만 본 대중들 전부는 호평에 호평을 이었다. 여러 이유들이 있었다. 전부 나열할 수 없지만 ‘남한산성’에서 반드시 언급돼야할 매력은 역사와 느와르를 잘 결합했다는 것이다. 그 증거가 빛과 그림자에 있다. 최명길과 김상헌은 인조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다. 그저 말로만 그 주장이 장식되지 않았다. 최명길과 김상헌 위로 덮치는 그림자 그리고 겨울을 상징하는 눈 위의 하얀 빛은 ‘남한산성’만의 조명 즉 서늘하고 암울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사극에서 조명을 조절한다는 것, 상당한 세심함 아니고서는 힘들다. 역사적 의미, 배우들의 연기만이 ‘남한산성’의 매력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남한산성’은 제55회 대종상영화제 조명상을 수상하며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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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녀’ 스틸컷 | ||
신인여우상 – 김다미
적수가 없었다. 2018년은 그저 김다미의 해였고 김다미의 진가를 남김없이 선보이는데 너무 적합한 해였다.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그리 쉬운 영화는 아니었다. 그 쉽지 않은 영화 안에서 신인의 입장에서 그리고 단독주연을 맡는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김다미는 마치 영화 전체를 자신을 위해 만들고있다는 것처럼 완벽히 소화했다. 서로 다른 감정을 단번에 전복시키면서도 전복시키는 동시 폭발적인 액션을 뿜어내어 박훈정 감독 그리고 대중들이 원하는 쾌감을 완벽히 발산했다. 도저히 신인배우의 능력치가 볼 수 없는 연기력이었다. ‘마녀’는 트릴로지로 애초에 계획됐다고 했다. 하루빨리 ‘마녀’의 속편을 보고 싶다. 물론 ‘마녀’의 다음 얘기가 궁금도 해서지만 김다미의 매력을 이어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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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작’ 스틸컷 | ||
남우주연상 – 황정민, 이성민
약간 아이러니 할 수도 있겠다. 현대사의 악을 중압감 있게 보여준 ‘1987’의 김윤석, 다시 한 번 사극에 도전해 정통사극의 맛을 보여준 ‘남한산성’의 이병헌, 청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연기해준 ‘버닝’의 유아인, 극한의 연기를 보여 입지 상승을 몸소 보여준 ‘독전’의 조진웅까지 제5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은 ‘공작’의 황정민과 이성민의 경쟁자들은 어마무시했다. 그럼에도 황정민과 이성민이 수상했다. 비교적 황정민과 이성민이 쉬운 연기를 했다고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어쩌면 더욱이 어려웠을 것이다. 연기를 잘 했다고 단번에 시각적으로 보일 수 있는 시도나 액션이 하나도 없었다. 그저 공작원과 그 공작원을 맞이하는 인물들을 표현하는 길은 대사와 감정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 한정된 연기폭 안에서 황정민과 이성민은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전달하였고 ‘공작’ 남북첩보안보영화의 새 지평을 받게끔 충분히 이끌고도 남았다. 가장 기본에서 가장 어려운 결실을 맺은 황정민과 이성민의 앙상블에 제55회 대종상영화제 남우주연상 공동수상은 충분히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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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7’ 스틸컷 | ||
감독상 – 장준환
‘1987’은 분명히 장준환 감독의 인생작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물론 ‘1987’이란 영화는 한국영화사에 길이 남을 수작이지만 장준환 감독 개인에게 더 의미가 클 것 같다. 그동안 장준환 감독은 ‘지구를 지켜라’,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 등 분명 호평 받은 영화를 생산해냈음에도 유난히 흥행과는 거리가 먼 감독이었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영화 안에 전부 갈아 넣기라도 하듯 장준환 감독의 관록, 독기, 의지가 보였던 ‘1987’의 광활한 시대상이었다. 우리는 영화로 민주화시대를 간접체험하고 있다. ‘1987’만큼 생생하고도 현실감있는 1980년대를 다룬 영화도 없었다. 장준환 감독은 주연, 조연 가릴 것 없이 적재적소에 인물들을 배치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적절히 풀어냈다. 그들의 이야기 끝엔 광장의 함성이 있었고 이 모든 결과물은 장준환 감독의 지휘 아래 있었다. 아무래도 ‘1987’의 다양한 매력점들 중에서도 장준환 감독의 감각, 연출능력을 가장 앞에 두고 싶다. 이를 제55회 대종상영화제는 기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