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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과 추억의 시작점

GARY MAMAY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상상을 한다. 뻥 뚫리고 한적한 도로 위를 시원하게 달리는 상상을. 

   
▲ [Grant Haffner, louse point, https://www.granthaffner.com]

그 상상만으로도 우리는 여러 곳을 누비며 불지 않는 바람을 맞기도 하고, 실존하는 곳보다 더한 자유를 찰나에 품기도 한다. 상상하는 순간 우리는 일어나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찾기 시작하고 여행을 꿈꾼다. 상상하는 것, 그것은 어떨 때 충동적인 여행의 시작이 되기도 한다. 

   
▲ [Grant Haffner, silver lining, rt.2, https://www.granthaffner.com]

혹은 추억을 하기도 한다. 다시 가보고 싶은 그곳에 대한 추억. 시간을 머금고 더욱 아름답게 포장된 지난 여정을 떠올리는 것은 한적한 길의 시원스러움과 그 어느 곳에서 느꼈던 소박한 따뜻함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여행길에 설레는 마음으로 한 참을 바라보던 창 너머 낯선 풍경을. 목적지를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던 길 위에서의 스쳤던 수많은 색감을. 떠오르는 잔상들은 대부분 그날의 기분을 뒤집어쓰고 색다른 풍경으로 우리를 마주할 것이다. 

   
▲ [Grant Haffner, scuttle hole road, https://www.granthaffner.com]
   
▲ [Grant Haffner, napeauge stretch, https://www.granthaffner.com]

Grant Haffner의 그림이다. 어쩐지 단순하고 시원스러운 그의 도로 위는 보는 이로 하여금 수많은 상상과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다양한 색감으로 가득 찬 그의 여백에서 우리는 무수한 이야기를 떠올리고 덧씌운다. 길지 않은 그 시간 속에서의 달콤함과 씁쓸함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지친 자신을 달래줄 것이다. 

   
▲ [Grant Haffner, dawn of a new day, https://www.granthaffner.com]

상상과 추억은 다른듯하면서도 미묘하게 닮아서 우리가 바라던 모습을 만들어내 그럴듯하게 위로를 한다. 잠시 동안의 그 따뜻함으로 얻는 힘으로 또 얼마간을 달려야 하는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그 시작이 우리를 또 많은 곳을 궁금해하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는 점이다.

   
▲ [Grant Haffner, sunset on old montauk highway, https://www.granthaffn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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