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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온다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기 시작할 즈음 사람들은 맑고 높아지는 하늘에 집중하고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한다. 한층 가벼워진 공기를 만끽하려 공원과 산에는 발걸음이 늘어난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에 속을 훑고 가는 시원함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렇게 자연과 자신에게 집중하면 할수록 조금 더 깊고 넓은 곳을 욕심내보기도 한다. 나만이 알고 있는, 나를 온전히 품어줄 자연을. 

   
▲ [Peder Mork Monsted, A Stream in the Forest,oil on canvas,1925 ]

Peder Mork Monsted의 그림이다. 그의 그림은 마치 이런 꿈같은 공간을 재현해 혼자만의 커다란 아지트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한다. 망설일 것 없이 작품에 몸을 맡겨보자. 이른 아침의 풍경을 품고 있는 나무들이 다 비치는 물속에 시선을 한 번 둔다. 잔잔한 수면의 풍경은 또 다른 세계인 양 눈을 뗄 수가 없다. 한 참을 그렇게 물속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어 키에 몇 배는 되어 보이는 크고 가는 나무들이 만들어낸 공간을 천천히 둘러본다. 

   
▲ [Peder Mork Monsted,A Forest Stream,oil on canvas,1895]

시간에 따른 빛의 변화와 나의 걸음에 따라 깊어지고 우거지는 나무들의 사이. 어쩐지 진한 풀 내음이 코를 간질이는 기분.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오롯이 자연과 나만이 있는 시간. 동화 속 존재들이 언제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이 묘한 기분은 자연만이 가져다줄 수 있는 선물이다.

   
▲ [Peder Mork Monsted,River Running through a Forest, oil on canvas]
   
▲ [Peder Mork Monsted, Wooded River Landscape, oil on canvas,1913]

한 동안 고생하던 무더위와의 씨름은 언제였느냐는 듯 빠르게 흘러가고 또 다른 계절이 찾아온다. 오래 만끽할 수 없어 더 특별한 시기를 반갑게 맞이할 준비를 하자. 

   
▲ [Peder Mork Monsted, At Seaby, oil on canvas,1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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