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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하나 하나의 의미를 되새기며, 존 카니감독의 <원스>(2007), <비긴 어게인>(2014) 그리고 <싱 스트리트>(2016)

[디아티스트매거진=임슬기]시인 윤 동주의 ‘별 헤는 밤’의 한 대목이 떠올랐다. ‘별 하나의 추억과, 별 하나의 사랑과, 별 하나의 쓸쓸함과…(중략)’.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가 그렇다. 음악 하나 하나를 곱씹어 보게 된다. 그 음악들은 곧 바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꿈과 희망, 위로가 돼 준다. 거리의 싱어송라이터 그, 그녀가 만들어내는 영화 <원스>(2007),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와 한 때 유명 프로듀서 댄(마크 러팔로)이 콜라보를 이뤄 색깔 있는 음악을 만들어내는 영화 <비긴 어게인> 올해 5월에 개봉한 영화, <싱 스트리트>까지, 존 카니 감독의 음악 영화를 찬찬히 음미해보자.

영화 뜯어보기

   
ⓒ네이버 영화 – <원스> 

영화 <원스>는 보다 진정성이 돋보인다. 청소기 수리공인 ‘그(글렌 핸사드)’ 와 거리에서 꽃을 파는 ‘그녀(마게타 잉글로바)’는 ‘음악’으로 인해 서로 운명적으로 이끌린다. <원스> OST 中 명곡으로 꼽히는 ‘Falling slowly’를 빼놓고 영화를 논할 수 없다. 악기 파는 상점에서 기타와 피아노 그리고 그들의 목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어 처음으로 이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명장면 중의 명장면이다.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 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상황을 대변하는 ’Falling slowly’ 라는 곡은 처음과 끝을 같이 한다. 영화는 사실적이며 다큐멘터리 형식을 띈다. 카메라는 그들의 행보를 조용히 쫓는다. ‘그’와 ‘그녀’역을 맡은 배우들은 실제 뮤지션이다.

   
ⓒ네이버 영화 – <비긴어게인>

<비긴 어게인>은 보다 대중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키이라 나이틀리, <어벤져스>(2012)의 헐크 역을 맡은 마크 러팔로, 미국 유명 팝 가수 Maroon 5 의 보컬 애덤 러빈이 주연 자리를 꿰 차고 있어 인지도를 높였고 아일랜드에서 벗어나 뉴욕으로 주거지를 옮겼다. 영화는 제목 그대로다. ‘다시 시작해, 너를 빛나게 할 노래를!’. 스타 음반프로듀서였지만 해고된 댄(마크 러팔로)는 우연히 들른 뮤직바에서 싱어송라이터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거리 밴드를 결성하여 뉴욕의 거리를 배경으로 음반 작업을 시작하며 그들을 빛나게 할 노래를 만든다.

   
ⓒ네이버 영화 – <싱스트리트>

<싱 스트리트>는 보다 희망적이다. 영화는 우릴 80년대로 초대한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하며, 10대 소년의 순수한 감정들을 음악으로 엮어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인해 가톨릭 학교로 전학 간 코너(페리다 월시-필로)는 우연히 마주 친 모델이 꿈인 라피나(루시 보인턴)에게 첫 눈에 반한다. 코너는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밴드를 결성하고 오로지 그녀를 위한 노래를 만든다(영화에서 라피나는 곡의 영감을 주는 뮤즈 역할). 라피나도 코너의 곡이 마음에 든 눈치다. 그녀는 뮤직비디오 촬영을 함께하면서 코너와 시나브로 사랑에 빠진다. 영화 막바지에 코너는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라피나는 모델로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배를 타고 런던으로 향한다. 드넓은 바다로 향하는 그들의 모습은 예측 불가능한(미래) 앞날을 말해 주는 듯하다. 무섭게 넘실대는 파도가 그들을 위협하지만, 거친 비바람을 뚫고 원하는 곳에 도착 했으리라 믿는다. 전 작 <원스>와 <비긴 어게인>과 달리 <싱 스트리트>는 다소 폭력적이다. 10대 소녀, 소년들의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는 한편, 폭력적인 부모와 학교에 길들여 진 아이들의 모습도 보여준다. 허나 불안정함 속에 탄생한 음악은 예상 외로 안정적이다. <원스>와 <비긴 어게인>에서 등장한 주인공은 모두 싱어송라이터다. 반면, <싱 스트리트>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음악을 다루는 데에 있어 미숙한 면이 많은 아마추어다. (배우들도 아마추어 배우들이다) 허나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곡 하나 하나에 성숙함이 묻어난다. 디스코 파티에서 들려준 ‘Dive it Like You’,’UP’ 등은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가톨릭 수사를 위한 곡 ‘Brown shoes’는 부정으로 가득 찬 학교를 고발하여 반항적인 성격을 띈다. 그녀만을 위한(혹은 짝사랑을 하고 있는 모든 이들)’To Find you’는 진정성이 돋보인다.

   
ⓒ네이버 영화 – <원스>

일명 음악 3부작으로 회자되는 세 작품은 모두 존 카니 감독의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원스>는 감독 인터뷰에서 밝혔듯, 존 카니의 영화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며 그를 ‘진짜’ 영화감독으로 자리매김하게 해 준 고마운 작품이다. 이어 <비긴 어게인>도 입소문을 타고 흥행 역주행을 이루었다. 그가 야심차게 내 놓은 <싱 스트리트> 또한 고공행진 중이며 세 영화의 OST는 늘 상위권에 웃돌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싱 스트리트>는 아일랜드 태생인 존 카니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학창시절과 밴드 활동 시절, 한 소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음악에 빠져들었던 존 카니 감독을 영화 속 ‘코너’라는 인물로 재탄생 했다. 실제로 존 카니 감독은 <원스>의 주인공이었던 글렌 핸사드가 이끄는 그룹 더 프레임즈 (The frames)에서 1991년부터 약 2년간 베이시스트로 활동한 음악인 출신이다. 그래서 인지 ‘음악’이란 소재를 다루는 그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네이버 영화 – <싱스트리트>

공통적으로 그들의 주 무대는 길거리다. <원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의 주인공들은 길거리에서 음반 작업을 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다. 그들에게 길거리의 크고 작은 소음들은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의 재료로 사용 될 뿐. 모두 음악을 하기에 악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재능을 인정받아 성공의 길을 걷는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짓는다) 또한, 인생의 조력자가 등장하여 주인공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 <원스>에서는 그녀와 아버지가 <비긴 어게인>에서는 댄과 스티브가, <싱 스트리트>에서는 코너의 형 브렌든(잭 레이너)이, 그와 그레타와 코너를 응원하고 지지해 준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스토리의 진부함과 빈틈을 음악으로 꽉꽉 채워나간다. 영화는 특색 있는 OST로 장면을 회상하게 만든다. 그의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이라면 자신도 모르게 음악플레이어를 켜 전 곡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동안 그 영화, 그 음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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