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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국내 포스터 | ||
[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무선 통신 용어인 포네틱 코드로 WTF(What The Fuck)을 의미하는 제목이다. 보통의 전쟁영화, 종군기자가 주인공인 영화와는 달리 여성 종군기자가 주인공인 영화로, 초짜 종군기자 킴 역을 티나 페이가, 베테랑 종군기자인 타냐 역을 마고 로비가 맡았다. 영화가 걸프전을 담는 태도는 매우 제1세계적인, 미국의 보수적인 시각이 가득하지만, 그 시각을 담는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에서 몇몇 흥미로운 장면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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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스틸컷 | ||
남자들의 반대로 파괴된 여학교와 그 곳에 “여자는 공부하지 말라”라고 써진 낙서를 취재 카메라에 담는 모습이나, 미군들이 복구하는 우물에 대한 아프간 여성들의 생각을 담는 부분은 킴이 여성 종군기자이기에 담을 수 있는 장면이다. 그 외의 사소한 장면들, 킴이 파힘(크리스토퍼 애봇)과 작별인사 하는 장면이나, 타냐와 킴이 처음 만나서 나누는 대화 등도 여성이 중심인 영화이기에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 전체가 새로운 시각을 담고 있진 않지만 주인공 성별의 변화가 가져오는 몇몇 변화는 새롭게 보인다. 때문에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은 꽤 괜찮은 여성영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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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스틸컷 | ||
다만 이런 시각은 후반부로 갈수록 무뎌진다. 이안(마틴 프리먼)과 킴이 연인이 되면서부터 조금씩 힘을 잃어가는데, 납치구출장면에서 성별의 역전이 주는 재미 외에는 그저 안일하다. 로맨틱 코미디의 서사가 압축된 채 배경만 아프간으로 옮긴 정도랄까. 코미디와 드라마의 균형을 잃어가면서 영화가 늘어진다. 특히 대놓고 교훈적인 후반부의 사족은 불필요하게 메시지를 떠먹여주는 장면이다. 영화 내내 역전시켰던 남-녀 구조를 마지막에 가서 다시 엎을 필요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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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스틸컷 | ||
때문에 잘 만든 전쟁영화, 르포영화라고 하긴 어렵다. 킴이 여성이기에 드러나는 시각을 제외하면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은 지겹게 반복해온 ‘전쟁의 중독성’이나 전쟁에 대한 미국의 당위성에 대한 이야기뿐이다. 영화는 성관념에 대한 정치적 올바름은 지키려 노력하지만, 걸프전에 대한 미국 중심적인 사고방식은 그대로 답습한다. 특히 전쟁을 포르노그래피처럼 소비하려는 타냐의 모습에서 이런 불편함이 강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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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 스틸컷 | ||
결국 <위스키 탱고 폭스트롯>은 제목처럼 WTF한 상황과 이야기로 균형 있게 시작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WTF한 영화가 되어버린다. 최악이라는 이야긴 아니지만, 영화 스스로 지키려 했던 정치적 올바름이 흐지부지 되어버리는 후반부가 아쉽다. 미국의 시선으로만 보는 전쟁, 미국 언론의 말로만 듣는 전쟁은 아직 불편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