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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ty x Puma, 그 두번째 컬렉션, 2017 S/S Paris Fashionweek

   
 

[디아티스트매거진=이은진] 2017 S/S 패션위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9월 29일, 프랑스 파리 8구에 위치한 소로몬 드 로쉬칠드 호텔(Hôtel Salomon de Rothschild)에 미국의 팝가수이자 수많은 디자이너들의 뮤즈인 리한나(Rihanna)가 나타났다. 지난 시즌 뉴욕 패션위크와 동일하게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퓨마(Pum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또 한번 런웨이 위에 오른 것.

  연일 품절소식이 들려오는 ‘Fenty x Puma’ 라인의 뜨거운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채 열린 리한나의 두 번째 퓨마 컬렉션은 이번엔 바다를 건너 파리에서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지난 시즌 뉴욕에서 보여준 고딕분위기 가득했던 다크한 퓨마를 벗어나 낭만의 도시 파리에선  과연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가 되면서도 각 도시마다 컬렉션의 느낌이 상이한데 갑자기 뉴욕에서 파리라니, 그녀의 팬으로서 이번 도전은 약간의 모험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걱정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선보인 ‘Fenty x Puma’의 new룩들은 나의 그러한 걱정들이 너무나도 무의미했던 것임을 증명하며 보기 좋게 산산조각 내주었다. 퓨마라는 브랜드에서 이토록 화려하고 사랑스러우면서 동시대적인 스트릿 웨어를 선보일 줄이야.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누군가 내 머릿속을 그대로 런웨이로 옮겨 놓은 듯한, 소위 말하는 ‘취향저격’적인 컬렉션을 보자마자 나는 짜릿한 전율과 함께 그녀의 디자인에 빠져들기까지 단 몇 초도 안 걸린 듯하다.

   
 

  커다란 샹들리에가 빛나는 대저택 안, 블랙&화이트가 주를 이루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핑크와 그린 색상의 컬러 조합을 비롯하여 라벤더, 민트, 베이지, 올리브, 화이트 등의 파스텔 빛 컬러팔레트가 공간을 물들였다. 연이어 퓨마의 로고가 없었다면 아무도 퓨마의 컬렉션이라고 짐작 못 할 만큼 로맨틱한 하이엔드 에슬레져 룩들이 대거 등장하였는데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컬렉션은 프랑스 역사상 가장 화려한 삶을 살았던 마리 앙투아네트와 장식예술의 극치 베르사유 궁전으로부터 영감을 받았기 때문.

  퓨마 로고가 새겨진 레이스 소재의 부채를 비롯하여 진주 목걸이와 초커, 스카프, 커스텀쥬얼리, 앵클삭스, 볼캡 등 화려한 악세사리와 함께 의상 곳곳에 장식된 리본, 아일렛, 프릴, 펀칭, 스트랩 등의 아기자기한 디테일들은 쇼장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가지런히 레이스업된 코르셋과 무릎에 닿을 만큼 기다란 소매가 돋보이는 오버사이즈 스웻셔츠의 매치처럼 서로 상반된 디자인이 레이어드된 룩들도 상당히 매력적이었으며 브라탑, 뷔스티에, 바디 수트, 아노락 재킷, 로브 가운, 후드 집업, 플리츠 스커트, 슬립 드레스, 와이드 팬츠 등의 다양한 패션 요소들은 트렌디한 스트릿웨어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쟈가드 문양이 수놓아진 실크, 플라워 패턴의 레이스, 쉬어하고 글로시한 텍스쳐의 화려한 소재들과 저지, 매쉬, 피케 등 스포티한 소재들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18세기 프랑스 복식과 21세기 현대의 디자인을 절묘하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였다.

   
 

  중세 로코코 양식의 화려함과 현대의 젠더리스적인 스포티즘을 절제된 디자인으로 잘 풀어내며 파리 패션위크의 첫 데뷔를 무사히 마친 리한나는 이번 쇼를 통해 본인이 가진 디자이너로서의 역량을 만인에게 다시 한 번 각인시킬 수 있는 계기를 얻었다. 더불어 퓨마라는 브랜드 역사상 이렇게 핫한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단순한 스포츠웨어 그 이상의 가치를 이끌어내며 세간의 주목과 함께 패션계에서의 새로운 입지를 다지게 되었으니 리한나한테도 퓨마한테도 서로에게 win-win인 상황. 올 초 8집 ‘Anti’ 발매 후 투어 및 다양한 활동을 바쁘게 전개하고 있는 그녀에게 이번 컬렉션의 성공적인 마무리로 또 하나의 빛나는 커리어를 추가함에 있어 축하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Fenty x Puma’ 프로젝트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오랫동안 진행되기를 바란다.

*원본이미지 출처 (Photographer : drielyS, thurstanredding, evanshreiber / Insragram : eletrikhman, backstagebombshell, therih.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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