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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를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ice 5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6년 8월 10일 ‘터널’이 개봉해 현재까지 절찬 상영 중이다. ‘터널’은 하정우 단독주연 영화다. 영화 80% 이상을 하정우가 혼자서 그것도 터널 안에서 한정된 공간 속에서 탁월한 연기를 보여준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정우의 묘한 매력과 연기력에 어느새 빠져들어 하정우란 이름 세 글자가 문득 궁금해지기도 한다. 하정우란 배우가 어떤 배우인지 알아보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지난 날 하정우가 빛낸 영화들을 다시 감상하는 것이다. 수많은 하정우의 영화들 중에서 하정우여야만 했을 하정우가 배우로 거듭나게끔 해준 영화, 그 다섯 편을 다시 감상해보자.

   
▲ ‘용서받지 못 한 자’ 스틸컷

  용서받지 못 한 자

  하정우의 연기세계관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감독은 누가 뭐래도 윤종빈 감독일 것이다. 하정우와 윤종빈, 이제는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콤비가 돼버렸다. 하정우와 윤종빈, 이 믿고보는 콤비의 시작은 ‘용서받지 못 한 자’였다. 군대라는 특수한 집단의 조명, 동성애라는 소재의 은유 등 복잡미묘한 요소들은 윤종빈 감독인 직접 출연하면서 ‘용서받지 못 한 자’를 만들어냈다. 물론 윤종빈 감독 혼자서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 ‘용서받지 못 한 자’를 이끈 주연배우 중 한 명이 하정우였다. 군대 속에서나 사회에 나와서나 극사실주의 연기를 보여주는 하정우는 마치 배우가 아닌 실제 일반인을 섭외해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만했다. 영화의 속성에 맞춰 연기력을 변화시킬 줄 아는 하정우의 데뷔시절 높은 수준이었다. 하정우의 연기인생에서 ‘용서받지 못 한 자’는 절대 빼놓을 수 없게 됐다.

   
▲ ‘추격자’ 스틸컷

  추격자

  ‘용서받지 못 한 자’는 사실 하정우에 대한 관심, 한국영화 자체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으면 알기 힘든 숨어있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하정우라는 이름 세 글자를 현재 접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은 무엇일까? 거진 대부분 ‘추격자’를 떠올릴 것이라 확신한다. 완벽주의, 하드보일드 지향, 사실주의 추구의 대표감독 나홍진 감독의 데뷔작이자 2008년 당시 한국영화계에 큰 충격을 가져다 준 ‘추격자’는 많은 의미와 무게를 선사했지만 그 중에서도 하정우란 배우의 재발견이 가장 큰 의의 중에 의의일 것이다. 단순하지만 단순하기에 더욱이 무자비한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 지영민 역을 연기한 하정우의 존재감은 상대배역 김윤석에 견주어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후 하정우가 받는 대중적 관심과 지지는 ‘추격자’에서 보여준 수준이 있었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 ‘국가대표’ 스틸컷

  국가대표

  예술만 고집한다고 하여 삶이 영위되진 않는다. 그렇다고 상업만 노리는 예술은 대중들의 높은 시각에 바로 외면받기에 이른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적절한 조화는 영원한 대중영화계의 목표이자 목적일 것이다. 이를 하정우는 ‘국가대표’란 영화에서 어느 정도 달성했다. ‘국가대표’는 사실 하정우 단독주연의 영화는 아니었다. 엉성하리 뭉치게 된 대한민국 스키점프단 5인 중 한 명일 뿐인 밥이라 불리고 차현태라 불리는 역을 하정우가 연기했을 뿐이다. 하지만 연기했을 뿐이라는 표현에 그치지 않고 하정우는 나머지 4명의 국가대표만의 드라마를 이끄는 배역을 적절히 소화해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대중영화로 성공할 수 있게 잘 인도했다. 대중영화의 중심에도 서버린 하정우는 ‘국가대표’ 이후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까지 얻게됐다.

   
▲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스틸컷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하정우가 감독과 윤종빈 감독이 ‘용서받지 못 한 자’, ‘비스티 보이즈’에 이어 세 번 째 만남을 가지게 됐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에 이어 하정우는 영화 색이 짙고도 짙은 영화를 만나게도 됐다. 영화 내내 부산사투리가 짙게 들리고 영화의 주 배경지역도 부산이었고 부산 조직폭력배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리고 현재를 다룬 이야기도 아닌 90년대 초반 대한민국에 범죄와의 전쟁이 선포된 시기를 다룬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를 하정우는 주연배우의 위치에서 영화를 이끌게 됐다. 다른 주조연 배우들도 기라성 같았다. 최민식, 조진웅, 마동석, 곽도원, 김성균 등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남성배우들이 총출동한 느낌이었다. 그 사이에서 하정우는 부산 조직폭력배 두목 최형배 역을 굳건히 맡아 영화의 무게중심을 유지했다. 2012년 한국영화의 쾌거라 불리던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가운데에는 하정우가 있었다.

   
▲ ‘군도 : 민란의 시대’ 스틸컷

  군도 : 민란의 시대

  또 또 또 하정우와 윤종빈이 만났다. 네 번 째다. 그런데 지겹지가 않았다. 또 하나의 새로운 한국영화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조선후기 나라의 기강이 무너질대로 무너졌던 철종 13년 시기를 다룬 퓨전 시대극 ‘군도 : 민란의 시대’를 윤종빈 감독 지휘 아래 하정우가 다시 한 번 이끌었다. 하정우는 영화를 위해 삭발까지 감행하는 도전을 선보였다. 하정우의 도전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지 않았다. ‘군도 : 민란의 시대’는 2014년 중반기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명량’,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해무’들 중에서 가장 호평을 받았다. 이유는 한국 역사의 특정 시기를 다룬 시대극으로써 서양의 감성인 웨스턴 풍을 제대로 가미해 새로운 색의 영화를 창조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나 민머리를 한 하정우가 두 칼을 휘두를 때, 그 칼들에 맞서 강동원이 장검으로 방어할 때, 다른 배우들이 각자의 무기로 상대를 겨눌 때 흐르는 웨스턴 풍의 영화색은 한국영화사에 기념비적으로 남기에 충분했다. 이런 영화에 하정우는 영화 내내 주연으로 ‘군도 : 민란의 시대’를 완성해냈고 윤종빈 감독과의 영혼의 합작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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