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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을 배우로 만들어준 영화 Choice 5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6년 8월을 수놓은 한국영화는 많다. ‘부산행’, ‘터널’ 그리고 8월 광복절에 맞게 개봉해 대중들로 하여금 근현대사의 중요성을 일깨우는데 성공한 ‘덕혜옹주’. 물론 ‘덕혜옹주’는 픽션을 시작으로 한 허구의 역사소설영화다. ‘덕혜옹주’는 두 가지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허진호 감독의 복귀작이라는 것, 또 하나는 한국영화계의 독보적인 주연급 여성배우 손예진이 시대극을 맡았나는 것이다. ‘덕혜옹주’로써 비로소 손예진은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배우로 거듭났다. 그동안 쌓아올린 손예진의 과거 작품을 돌이켜보아 현재의 손예진의 연기력을 보다 깊게 즐겨보자.

   
▲ ‘클래식’ 스틸컷

  클래식

  손예진의 데뷔 초 이미지는 청순가련의 여성상이었다. 외적으로 풍기는 이 이미지를 굳이 거부할 필요가 없다. 이 이미지를 잘 살려 작품에 잘 녹아내면 그것이야 말로 배우의 참된 첫 걸음일 것이다. 이를 손예진은 ‘클래식’에서 제대로 선보였다. ‘클래식’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어 다른 영화권도 아닌 한국영화권에서만 시도될 수 있는 로맨스, 멜로물의 단계를 정확히 표현했다. 단연 ‘클래식’을 이끈 배우는 손예진이었다. 현재의 지혜, 과거의 주희를 모두 병렬적으로 완벽히 연기해 일약 한국영화계에 여성주연급 바통을 잇는 신성으로 주목을 받았다. 조인성과 조승우, 굳건한 상대배우를 한 작품 안에서 동시에 맞닥뜨려 감정선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임에도 당차게 연기해낸 ‘클래식’ 속 손예진의 연기는 길이 남을 만 했다.

   
▲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스틸컷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영화는 산업이다. 그냥 예술만 추구한다고 해서 좋은 평가를 받는 시대는 이미 지나고 지났다. 영화라는 두 글자를 완성하는데 수많은 요소들이 가미되고 수많은 상업적 손들이 미친다. 그렇기에 배우도 대중적, 상업적 요소를 가리지 않을 수 없다. 상업과 완성이 적절히 조합된 영화는 곧 한국영화사에 기억될 작품으로 남는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는 어쩌면 손예진의 경력 상 가장 대중적인 풍이 짙은 영화일 것이다. 물론 영화적 연출과 설정이 곳곳 솟은 영화지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영화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였다. 이전까지의 이미지를 잘 이어 손예진은 누구나 가지고 싶어 하는 여자 주일매 역을 적절히 소화했고 결국 대중배우로써의 성공적인 발돋움도 이뤄냈다.

   
▲ ‘아내가 결혼했다’ 스틸컷

  아내가 결혼했다

  상당히 기묘하고도 오묘하고도 다른 한 편으론 이해가 되질 않는 영화다. 아내가 남편에게 결혼을 허락받는 설정이라니? ‘아내가 결혼했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끝을 보여주는 영화였다. 잘 연애하고 결혼한 주인아와 노덕훈 커플인데 주인하는 갑자기 새로이 결혼을 꿈꾸고 천연덕스럽게 남편 노덕훈에게 새로운 결혼을 허락받는다. 이게 무슨 설정인가? 사실 이 전개는 아직까지도 납득이 되질 않는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이 전개를 완성시키는데 고군분투한 손예진은 연기력은 가히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어렵고도 비상식적인 설정과 전개를 손예진은 자신의 연기력만으로 완벽하게 연기했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분노의 감정을 일으키는데 성공했기에 손예진은 자신의 능력을 전부 발휘하고야 만 것이다. 영화가 어쨌든 간에 ‘아내가 결혼했다’ 속 손예진의 연기는 거부할 수가 없었다.

   
▲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스틸컷

  해적 : 바다로 간 산적

  여성배우로 영화계에서 살아남으려면 극복해야 할 것들이 많다. 고정된 이미지의 탈피, 대중적인 성공, 새로운 연기력에 대한 증명 등. 비교적 여성배우들이 설 공간이 적은 영화계에서 이를 전부 이루기란 여성배우들에게 배로 어렵다. 하지만 손예진은 보란 듯이 극복하고 이뤄냈다.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으로써.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에서 손예진은 여월 역을 맡아 해적단은 여성 리더십을 보여주었고 그 속에서 카리스마와 영화 전체를 채우는 광활한 액션연기도 선보였다. 그렇게 영화가 짜임새 있게 채워지니 대중적, 오락적, 상업적 호응도 같이 따라주었다. 그리고 마냥 로맨스나 멜로만 어울리던 손예진의 한정된 이미지에서 여전사 이미지까지 얻어버리니 손예진은 그야말로 ‘해적 : 바다로 간 산적’에서 수직성장을 얻어내고야 만 것이었다. 손예진은 계속해서 크고 있었다.

   
▲ ‘덕혜옹주’ 스틸컷

  덕혜옹주

  성장까지 이루고야 만 손예진에게 시대극 도전이란 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더군다나 역사를 예민하게 여기는 한국문화권에서는 더욱이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손예진은 자신이 직접 10억원을 투자하면서까지 ‘덕혜옹주’에 덕혜옹주로써 출연하기에 결심한다. 한국영화사 멜로 거장이자 지난 날 ‘외출’로써 호흡을 맞춰본 허진호 감독의 지휘 아래 손예진 본격적인 시대극 영화 ‘덕혜옹주’를 받아들였고 2016년 8월 3일 개봉까지 이르렀다. 시대극이라는 점, 역사소설을 매개로 했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 ‘덕혜옹주’였다. 그 호불호가 갈리는 평들 중에서 그 평의 궤가 맞춰지는 중심 평은 바로 ‘덕혜옹주’는 분명히 손예진의 대표 작품으로 남을 것이라는 평이었다. 영화 후반부 조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기회라 여겨졌던 시도가 물거품이 되자 미쳐가는 덕혜옹주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그야말로 손예진의 미친 연기력을 직접 확인했다. 기어이 로맨스, 코미디, 액션을 넘어 시대극까지 감당해내고야만 손예진이야 말로 분명한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여성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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