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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한 애정을 간증하는 시간. 영화 <히치콕 트뤼포>

   
▲ <히치콕 트뤼포> 포스터

[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400번의 구타>로 프랑스 영화에 누벨바그라는 사조를 만들어낸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 그는 언제가 가장 좋아하는 감독으로 알프레드 히치콕을 꼽았다. 사람들은 할리우드 스튜디오 시스템 속에 속한 감독을 트뤼포가 어째서 좋아할까 의문을 가졌다. 트뤼포는 히치콕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일주일간의 길고 풍부하고 깊은 인터뷰를 청한다. 1968년 그 결과물이 『히치콕과의 대화』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 <히치콕 트뤼포> 스틸컷

켄트 존스 감독이 연출한 <히치콕 트뤼포>는 히치콕에 대한 트뤼포의 덕질을 다시 덕질하는 느낌을 준다. 히치콕과 트뤼포의 대화를 옮기기 보단, 트뤼포가 히치콕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정, 트뤼포와 히치콕이 영화적 이미지에 가지고 있는 애정, 『히치콕과의 대화』라는 책과 히치콕의 영화가 준 영향력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 <히치콕 트뤼포> 스틸컷

히치콕의 영화에 대한 비평은 수를 헤아리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많이 나와 있다. 때문에 여러 감독들이 히치콕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들이 새롭진 않았다. 다만 마틴 스콜세지, 데이빗 핀처, 구로사와 기요시, 웨스 앤더슨, 제임스 그레이, 올리비에 아사야스, 러치드 링클레이터 등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들의 입을 통해 히치콕 영화 이야기를 듣는 것은 즐거웠다. 히치콕의 영화세계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히치콕과의 대화』(현재는 절판상태라 중고로 밖에 구할 수 없다)를 구해서 읽거나, 그의 영화들을 다시 보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 <히치콕 트뤼포> 스틸컷

영화는 히치콕이 어떤 태도로 영화를 대했는지에 집중한다. 그는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끊임없이 고민했으며, 영화 속에서 영화적 이미지에 대한 애정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영화는 트뤼포와 그의 인터뷰, 그의 육성, 그의 영화 푸티지들을 통해 그가 헐리웃 스튜디오 시스템 안에서 작가로 남기위해 고민한 흔적을 보여준다. 서스펜스의 거장이라 불리던 할리우드 최고의 엔터테이너이자 카메라를 만년필 삼아 글을 쓰던 작가 알프레드 히치콕의 모습이 80분의 러닝타임에 새겨져있다.

   
▲ <히치콕 트뤼포> 스틸컷

아직 『히치콕과의 대화』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재판이든 뭐든 제발 나왔으면) 영화는 책이 담고 있는 것을 그대로 옮겨내지 못한 느낌이다. 애정이 가득한 독후감을 읽은 느낌을 받았다. 오롯한 영화 한편으로써 좋은 영화였다고 말하기엔 조금 망설여진다. 하지만 히치콕뿐만 아니라 영화 속 인터뷰에 등장한 많은 감독들이 영화를 어떻게 대하는지, 어떤 태도로 영화를 만들어 왔는지 느껴지는 다큐멘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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