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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재난영화 Choice 5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재난이란 사전적으로, 날씨 등의 자연현상의 변화, 또는 인위적인 사고로 인한 인명이나 재산의 피해를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재난은 우리사회에 비극을 가져다준다. 극을 다루는 영화에서 그저 이야기가 순탄하게만 흘러간다면 그 영화예술은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적당한 위기와 절정을 이용하여 극을 잘만 만들어낸다면 그 영화예술은 좋은 영화예술로 거듭난다. 위기와 절정을 잘 이용하기 위하여 결국 주로 소재로 선택 받는 것이 재난이다. 인재든 자연재해든 어떤 재난은 인류에게 극강의 위기를 전달하며 그 위기를 극복한 인류는 절정 그리고 성장의 결말을 얻고야 만다. 이 수순을 적절히 이용하며 좋은 재난영화예술로 거듭난 한국영화 다섯 작품을 다시 감상해보자.

   
▲ ‘괴물’ 스틸컷

  괴물

  영화는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 세상에 일어날 수 있는 요소들로만 영상을 꾸민다면 그것은 다큐멘터리 영상이지 영화가 아니다. 영화 ‘괴물’은 의문의 괴물이 한강에 나타나 한강 일대를 휩쓸며 대한민국 사회를 정신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재난의 상황으로 몰고 간다는 설정을 진행한다. 괴물이 나타나고 한강공원 일대는 그야말로 재난에 빠지고야 만다. 괴물을 피해 도망치는 사람들 가족 현서를 구하기 위해 괴물에 맞서는 현서 가족들, 전부 재난에 맞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전달하기에 아까움이 없었다. 결정적으로 ‘괴물’이 좋은 재난영화인 이유는 간간히 드러나는 풍자화법 속에서 재난의 원흉인 괴물 등장 원인을 하나하나 설명했다는 점이다. 이것이 바로 예술의 기법이자 맛일 것이다.

   
▲ ‘해운대’ 스틸컷

  해운대

  ‘괴물’은 괴물 존재 자체가 지극히 상상에 의존한 존재이고 발상이기에 그저 영화로 즐길 수가 있다. 하지만 ‘해운대’는 다르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됐던 부산의 지진경고, 이를 소재로 영화 ‘해운대’는 제작됐다. ‘해운대’는 그냥 재난영화로 단편적인 기능을 하는 영화가 아니었다. 영화 시작과 동시에 바로 지진과 해일이 부산을 위협하지 않았다. 재난이 일기 전 ‘해운대’ 속 등장인물들의 관계설명이 전개된다. 그 전개 후에 표현되는 거대한 지진과 해일의 습격, 등장인물들의 신파 위에 재난이 올라섰기에 그 영화적 재난 표현이 정확한 기능을 해냈다. 재난을 맞이하야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헤쳐 나가고 어떻게 후에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정석적인 서사를 영화 ‘해운대’는 보여줬다.

   
▲ ‘연가시’ 스틸컷

  연가시

  일어날법한 소재와 적당한 상상력의 결합, 한국재난영화 ‘연가시’가 보여줬다. 2000년대 후반 국민벌레(?)로 주목을 받은 연가시가 대한민국 국민들 혐오감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 이 혐오감이 영화로 발전해 적절한 영화로 탄생했다. 재난영화는 몇 가지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재난의 원인, 재난에 대한 해결법, 그 해결법을 극적으로 주인공들이 헤쳐 나가는 과정 이렇게 최소한 3가지는 영화가 보여줘야 한다. 이를 ‘연가시’는 보여줬다. 사람들이 물가에서 죽어나갔다. 괴기한 몸짓을 한 채로. 그 원인은 변종 연가시에 있었다. 그 변종 연가시에 신체가 방어하려면 특효약 윈디졸을 복용해야했다. 이 과정 속에서 ‘연가시’의 주연배우 김명민은 드라마틱하게 전개를 이끌고 연기해냈다. 재난영화가 갖춰야할 요소로써 딱히 빠지는 것이 없었다. 한국재난영화 대표 사례에 ‘연가시’를 빼놓을 이유가 없다.

   
▲ ‘감기’ 스틸컷

  감기

  우리가 가장 가까이 느끼고 가장 많이 걸리고 그렇기에 비교적 심각성을 느끼지 않아하는 질병이 무엇일까? 단연코 감기 아닐까? 감기라는 두 글자에 경각성을 일깨워주는 영화가 바로 ‘감기’다. 물론 영화를 전부 보고 나서 흠잡을 것 없다고 극찬할 정도의 완성도를 선보이는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앞서 나열한 영화들처럼 재난영화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서사와 전개들을 잃지 않았다. 특히나 최악의 감기 바이러스를 맞이한 한국사회가 실제로 취할 법한 이념적 갈등 등을 충실히 보여줘 재난영화가 부각시켜야 할 면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국재난영화의 바통을 ‘감기’는 충분히 이어받을 만 했다.

   
▲ ‘부산행’ 스틸컷

  부산행

  재난의 종류를 따져보자. 우리 가장 가까이 있는 질병 감기, 항시 숨어있으며 우리를 위협하는 벌레의 습격, 인간도 막을 도리가 없는 자연재해, 인간을 위협하는 인간 이상의 생물 등 재난의 종류는 무수히 많다. 바이러스, 생물, 상상 이 모든 요소가 결합한 재난의 종류가 바로 그동안 국가를 넘어서 수많은 영화계에서 다룬 소재, 좀비 아닐까? 좀비는 재난이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갖췄기에 영화계에서 그리 많이 제작시도 했던 것이다. 그런데 유난히 좀비를 소재한 한국영화들은 실패를 많이 겪었다. 이 실패를 뚫고서 새로이 천만영화 대열에 합류한 영화가 ‘부산행’이다. 물론 ‘부산행’도 영화로써 완벽한 영화는 아니다. 좀비 발생에 대한 이유, 후반부 개연을 잃은 과도한 신파 등이 ‘부산행’이란 영화에 흠을 냈다. 하지만 단 하나, 좀비가 한국사회를 덮쳤을 때 느껴지는 체감을 천만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이 점만으로 분명히 ‘부산행’은 좀비영화, 재난영화로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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