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
턱턱 차오르다 못해 숨이 막히는 열대야의 밤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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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an Miro, Blue II , 1961, www.joan-miro.net] | ||
깜깜하기만 한 방 한가운데에서 눈을 깜박이다 보면 여러 이야기와 장면들이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밤은 본격적으로 길어지기 시작한다. 머릿속 수많은 속삭임은 본인의 의식이 반영된소리일 수도 있으며 그 흐름을 타고 들어온 현실과는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들일 수도 있다. 물론 전혀 낯설지 않은 상상 속 목소리들일 수도 있고 말이다. 뭐라고 한마디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장면들. 설명하기도 어려운 이러한 장면들을 우리는 누구나 한두 개씩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들이 꼭 언어로써 우리에게 받아들여져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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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an Miro , the red sun, 1950, www.joan-miro.net] | ||
호안 미로의 그림이다.
그림은 때로 언어보다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닿기도 한다. 말과 글로 표현하기 힘든 그 어떠함을 느끼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자신의 그림이 언어에 얽매이지 않았으면 했던 그의 바람은 그의 일부 작품들이 무제로 나와 있는 것들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런 그의 그림을 감상하는 우리는 그렇게 자신들의 경험과 상상을 통해 각각 다른 면을 경험하고는 한다. 같은 선을 보더라도 그 날 우리가 어떠한 상념과 상상 속에서 살고 있는가에 따라 다가오는 무게감이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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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an Miro , the singing fish ,www.joan-miro.net] | ||
내면의 독백을 굳이 언어나 형태로써 규정지을 필요는 없다. 그것들은 때론 하나의 실 같은 움직임으로, 혹은 거대한 색감으로도 우리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다. 상상이라는 날개를 업은 존재들의 흔들림은 자유롭다. 그 흔들림에 집중하다 보면 시선을 앗아가는 움직임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부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을 포착하는 것은 세상에 오직 자신뿐이다. 어느 누구도 이와 똑같은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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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an Miro , painting, 1933, www.joan-miro.net] | ||
얼마나 멋진 순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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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an Miro , catalan-landscape, 1924 ,www.joan-miro.net] | ||
이 흐름 속의 포착은 누군가에게 또 다른 동력이 되어 줄 것이다. 어지럽기만 한 알 수 없는 머릿속을 애써 정리하려 힘 뺄 필요 없다. 의미 없는 형태는 곧 또 다른 의미로써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