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티스트매거진=비수현] 동도서기론(東道西器論):전통적인 사상과 가치관, 문화와 풍습 등의 동도(東道)는 지키면서 서양의 기술과 기기(器機) 등의 서기(西器)는 받아들이자는 주장
우리가 문화적인 측면에서 부족함을 느끼는 것에 대한 해결은 우리와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의 것을 수용함으로써 채워질 수 있다.그리고 보다 완전해질 수 있다.
필자가 쓰는 장르는 음악부분인 만큼 오늘은 이부분에대해서 음악적으로 완벽한 현지화를 이룬 밴드를 소개하고 싶다.
밴드의 이름은 RoaR

(리더 베이스:리엘/기타:토라,로빈/보컬:토아/드럼:모르모트)
2015년 싱글 앨범 [Lost Season]로 데뷔했지만 그전부터 리더인 “리엘”을 필두로한채 여러 이름으로 활동하다 2012년 “로아”결성
이 밴드를 보면 생각나는 것이 일본의 비쥬얼락(비주얼계(ビジュアル系 또는 ヴィジュアル系, Visual kei는 일본의 대중음악계, 특히 록 밴드에 존재하는 경향, 양식 중 하나이다. 비주얼계적인 특징을 가진 밴드들이 활동하는 씬을 지칭. 대표적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아는 X Japan과 Dir en grey가있다.)컨셉이다.
초기 우리나라 홍대씬(다양한 음악들이 존재했던)에서도 비주얼계붐이 불어 고스룩을 비롯해 일본에서 건너온 문화(패션,음악)들이 유행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당시에 활동하던 비주얼계 밴드는 많았지만 쓰나미처럼 몰아치는 시대변화의 흐름을 버티지못하고 와해되어서 결국 살아남은 밴드는 지금 아무도 없다.
로아라는 밴드는 결성이래 마치 ‘태풍의 눈’처럼 주위의 변화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뚝심있게 비주얼계를 고집하고 또 살아남은 밴드이다.
초기에는 그들의 연주력, 컨셉 가지고 “화장할시간에 연습이나더해라”“지금이 어느시대인데..”라며 몰래 뒷트집을 잡는 사람도 많았지만(비주얼밴드들은 다 한번씩은 겪는 진통이다.)결국 얼마전 “홍대 라이브 클럽 데이 오픈 쇼케이스”에서 쟁쟁한 현대 인디밴드들을 재치고 채택됨으로써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 |
||
로아가 라이브에서 주는 느낌은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많이 다르다.
물론 밴드의 가장 중심적인 내핵을 차지하는 음악적인 면(멜로디,반주,창법)에서는 한국의 뚝심을 지키고 패션 면에서는 일본보다는 시크한 한국의 패션을 고수하되 그 외적인부분에서는 단순히 음을 연주하고 노래 부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닌. 짙은화장과 몸짓 사소한 손짓과 표정마저 일본의 경극에서 따온듯한 모션을 취한 느낌을 줌으로써 이런 류의 공연이 생소한 한국음악팬들은 로아를 보면서 호기심 그리고 일종의 강한 최면에 취한 것 같은 압도감을 느낀다.




게다가 이 밴드의 경우 정말 진국이라고 표현 할 수 있는것이 팬덤마저 일본의 그것을 수용해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보통 한국 인디밴드들은 일본과 다르게 팬카페의 이름을 정하지 않는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아는 “이왕할거면 제대로 하자”라는 생각으로 지지층이 없는 초기시절부터 팬카페의 이름을 정하고 공연관련 팬들을 위한 응원아이템(굿즈)을 만들고 팬들은 그것을 착용하고 “후리” 라고 하는 일종의 율동 까지 스스로 만듦으로써 공연의 맛을 더한다.(마치 아이돌 문화가 인디문화에 녹아든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쉽겠다.타 밴드의 팬들은 이러한 모습을 보고 “재밌겠다!”라는 생각에 로아의 팬이 되는 경우도 많다.)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이나 로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은 로아가 한국에 없는 문화를 지향함으로써 “로아가 블루오션에 뛰어들었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로아가 뛰어든 시장을 블루오션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다.
로아가 시작했을 당시는 그런 밴드가 적지 않았고 다만 그 밴드들은 시대의 흐름을 이기지 못해 무너졌을 뿐이다.
그 사이 속에서 로아는 계속 깎이고 깎여도 우직하게 그 자리를 가만히 지켰을 뿐.
오랜 인고의 시간을 버티고 버텨 멋진 조각으로 거듭난.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음을 간직한 사실적인 밴드 로아를 응원한다.
![]() |
||
-사진출저-
로아 공식홈페이지(https://www.facebook.com/bandroar/?fref=ts)
및 photographer 전병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