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디아티스트매거진=비수현]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보는 것과 같다. 자신의 성격 습관 생각이 악기를 통해서 여과 없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성격이 급한 사람들은 연주도 급하며 기분이 안 좋은 사람은 연주도 지저분하고 거칠게 나오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것은 악기도, 나라는 사람도, 모두 감정이라는 이데아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우리의 언행들이 단지 악기라는 작은 세계 속의 스펙트럼으로 나올뿐 우리가 살아가는 주체인 감정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의 참된 내면의 모습을 우리가 들을 수 있는 것이다. 거울을 보면 우리의 껍질을 보는 것 일뿐 내면의 모습은 알지 못한다.하지만 악기를 연주하게 되면 그 반대로 껍질은 볼 수 없지만 내면의 모습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단지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닌 그 순간 나의 삶이 악기를 통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인지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우리의 연주를 통해서 고치고 알아가면서 우리 스스로 우리를 조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것이다. 단순히 아무 생각없이 불어대고 연주해왔던 우리의 시간들. 그저 5월의 어린아이가 즐거운 마음으로 불어대는 민들레 홀씨같았던 우리의 시간들. 냉장고 한켠에 있는 계란같이 겉과속을 몰랐던 우리 삶의 그림을 이제는 들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