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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김승민]***이글은 간접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참 오랜만에 뜨거운 에너지로 똘똘 뭉친 아니 뜨겁다 못해 펄펄 끓는 기운으로 관객을 혼을 앗아간 한국영화를 보았다. 물론 이미 곡성이라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지나간 터이라 많은 지면에서 보인 극찬과 영화가 남긴 수많은 떡밥이 만천하에 널린터 굳이 그런 이야기를 필자는 이런 식으로 해석한다라는 식의 글을 반복적으로 쓸 이유는 없다 생각하고 (물론 영화를 재밌게 본 사람은 감독이 열어놓은 수많은 해석을 자신만의 해석을 통해 남들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또 다른 영화보기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해석과 분석이 아닌 그저 무명배우가 바라본 배우의 입장에서 영화를 곱씹어 보려한다.
필자 또한 곡성이라는 영화에 매료되었고 곱씹을수록 흥미로운 영화라는데 동의하며 굳이 한마디로 <곡성>을 표현하자면 ‘21세기 가장 위대한 한국 공포영화’라 칭하고 싶다. 심지어 이건 15세 이상 관람가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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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
그런데 신기하게도 15세 관람가에 맞게 <곡성>은 스크린에 잔혹성과 행위를 직접 드러내는 방식이 아닌 그것을 보고 느끼는 배우를 보여주는데 가장 큰 정성을 들인 거 같았다. 이는 관객이 상상하게끔 만드는 공포를 극대화 시키는데 관객은 ‘배우들이 체험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기에 그러한 연기를 하는 걸까’라고 느끼는 것이 <곡성>에서 갖는 가장 큰 공포적 체험일 것이다. 그것은 일시 영화를 지배하는 감독의 연출력이 가장 우선이겠지만 영화란 결국 배우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감독의 예술이 아닌가?! <곡성>이 걸작으로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여러모로 많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연출력을 제외한다면 배우들의 호연을 거론하지 않고는 <곡성>에 대해 말할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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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
첫 주연으로 우뚝 선 곽도원은 그 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연기톤을 가지고 영화 내내 펄펄 뛰어다니며 최근 극장에서 자주 보여 이미지 소비가 심한게 아니냐는 소리마저 들었던 황정민은 영화의 주연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등장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색다른 모습으로 영화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가며 역시 국민배우라는 아우라는 절실히 보여줬다.(아마 이번영화에서 가장 득이 많은 배우가 아닌가 싶다) 아역배우는 또 어떠한가.. 배우를 다 일일이 거론할 필요 없이 이 영화는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다들 제자리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연기를 보여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에 남는 배우 한명을 뽑으라면 단연 외지인을 연기한 일본배우 쿠니무라 준이다.
쿠니무라 준… 단연 이 영화의 얼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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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
이 영화의 얼굴은 곡성에서 연기를 가장 잘한 배우를 뽑는게 아니라 (그런 순위 매김이 부질없는 영화가 아니란 건 곡성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다 알 것 아닌가?) 가장 상징적이고 대표적인 배역과 역할을 말하는 것이다. 특히 가장 인상깊은 장면중 하나인 영화말미 동굴씬을 보면 씬자체는 특수효과와 영화의 주제를 함축적으로 보이며 관객에게 충격을 안겨주는 장면인데 장면의 효과적인 클라이막스라는 점을 빼놓는다면 쿠니무라준이 연기한 외지인의 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장면은 중반부쯤 주인공 종구(곽도원)가 외지인의 집을 쳐들어가 난장을 피우며 몰아치는 장면이다 이때 그가 보여준 연기는 거의 소름에 가까울 정도로 영화 속에 그가 존재하는 모든 상징적인 면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고 느꼈다.
극중 종구가 눈앞에서 그 난리를 피우는 대도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으면서 그를 바라보는 장면! 근데 ‘그 장면이 뭐 그냥 가만있는 거 아닌가?’ 라고 반문을 할 수도 있겠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느낌이 달라 질 것이다. 당신이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 누가 당신 앞에서 살기를 품고 달려드는 연기를 한다고 생각해보자 그것도 어설픈 연기가 아니라 곽도원씨급 되는 연기내공이 꽉 찬 배우가 달려든다면 당신에게 가만히 있는다는 의미가 그저 쫄아서 얼어붙는다는 의미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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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곡성>의 클라이막스인 동굴씬을 보면 사제신부가 동굴에서 악마라고 말하는 순간 외지인은 악마로 변해있었다. 외지인은 자신이 악마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당신이 그렇게 보았기 때문에 악마로 보이는 것뿐이라고 한다. 재밌는 사실은 나홍진 감독이 외지인의 캐릭터를 만들 당시 참고한 인물은 다름 아닌 예수님을 바탕으로 했다는 것을 아는가? 그 외지인은 적대적인 입장에서 보면 악인이고 선행적인 입장에서 보면 선인으로도 보일 수 있다는 거다. 다시 한번 종구가 외지인을 몰아붙이는 장면을 생각해보자. 그 장면에서 이방인은 꿈쩍도 하지 않고 서서 그저 종구를 쳐다 볼뿐이다.
그리고 그저 ‘말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 이다’ 라는 말한마디 뿐이었다. 이 장면에서 그는 그저 멍하니 서있는 것이 아니다. 여기서의 그는 보는 사람의 시선에 따라 악마로 보일수도 사람으로 보일수도 그리고 신으로도 보일 수 있다. 그저 서있는 것만으로도 관객이 생각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 연기를 한 것은 배우 쿠니무라 준의 탁월한 인물해석과 연기가 아닐까 싶다. 당신이 악마를 보았다면 영화는 마지막 엔딩과 흡사하겠지만 당신이 그때 외지인을 신으로 보았다면 동굴장면에서 외지인의 모습은 어떻게 보였을까? 자 그럼 뛰어난 쿠니무라 준의 연기를 본 당신에게 묻겠다. 당신에게 곡성의 이방인은 악마였을까 신이었을까 사람이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