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디아티스트

정적인 발자취, 그 안에서 공간 찾기

[디아티스트매거진=김여정]우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의 틈에서 살아가고 있다. 그 ‘틈’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공간들 사이의 무엇일지도 모르고 우리가 뛰고 건너고 다니는 현실에서의 틈일 수도 있다. 공간, 흘러가는 시간 속 공간을 찾자.

   
▲ [David Hockney, Bigger Trees Near Warter, www.hockneypictures.com]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세계가 사진처럼 보인다고 여기며, 대부분 사진이 맞지만, 그것이 놓치고 있는 약간의 차이 때문에 사진이 세계로부터 크게 빗나간다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처럼 세계는 사진처럼 멈춰져 있지 않다.

   
▲ [David Hockney, pearl blossom highway, 1986, www.hockneypictures.com]

흘러가며 움직이는 세상에서 그 틈을 찾아 나서는 여행은 그다지 힘든 일이 아니다. 한 풍경이라고 해도 흘러간 공기와 흐름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흐름을 의식하며 집중하게 됐을 때, 일상의 풍경에서 작은 공간을 발견하는 그 순간, 우리는 지겨운 반복의 생활이 아닌 조금은 다른 풍경 속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 [David Hockney, sun on the pool, 1982, www.hockneypictures.com]

때로는 낯섦에서 오는 설렘이 무기력에 젖은 몸을 보송하게 말리는 최고의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하나하나 반복되는 풍경을 조각내고 이어 붙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은 틈들을 발견할 것이다. 이 틈이라는 것들은 우리의 세계에서의 풍경을 뒤틀고 크게 바꾸지는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며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이 울렁거림에서 즐거움을 발견할 때쯤에는 어느새 자신만의 바라보는 시각이 생겨날지도 모른다.

   
▲ [David Hockney, www.hockneypictures.com]

그 시각들이 표현되어 나타났을 때, 우리는 같은 풍경 속에서도 각기 다른 장면들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 [David Hockney, www.hockneypictures.com]

조금 더 다채롭고 풍요로워진 색을 입은 기억과

   
▲ [David Hockney, Garrowby Hill, 1998, www.hockneypictures.com]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즐거움의 공간들이 숨어있는 추억들을.

   
▲ [David Hockney, Winter Timber, oil on 15 canvases , www.hockneypictures.com]

무의미하던 순간의 장면들은 이렇게 하나하나 또 다른 색을 입고 당신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 순간을 즐기면 된다. 새로운 것은 막연한 미래에만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당신이 걸어가고 있는 이 순간에서조차 이 작은 틈들은 당신과 함께 걸어가고 있으니.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