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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인디펜던스데이:리써전스> 포스터 | ||
[디아티스트매거진=강규일] 외계에서 온 거대한 비행선이 하늘을 검게 뒤덮으며 지구를 침공했다. 지구는 그들을 막았고 곧 승리했다. 그리곤 20년이 흘렀다. 1996년 당시 <인디펜던스데이>는 꽤 압도적인 스케일로 만들어진 SF 영화였다. 그동안 SF 영화를 보며 이토록 거대한 우주선이 있었나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재난 영화 마스터, 롤랜드 에머리히가 메가폰을 잡은 <인디펜던스데이>가 20년만에 후속작으로 관객을 찾았다.
리서전스(Resurgence)
재기, 부활을 의미하는 ‘리서전스(Resurgence)’는 조용히 가라앉아있던 외계 비행선의 부활과 다시 시작된 지구 침공을 알린다. 감독은 늘 시각적으로 관객들을 홀렸다. 이번 영화도 그의 독보적인 능력이 발휘된다. 스케일은 더욱 커졌고 CG 또한 엄청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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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를 파괴하는 초대형 우주선 | ||
20년전 지구를 침공했던 외계인은 지구 감옥에 갇혀있고 비행선은 여전히 지구에 남아있다. 이후 지구는 우주로터의 침공을 막을 수 있도록 방어사령부를 설립했고 은하계를 오가며 평온하게 임무에 임한다. 아무 일도 없었던 비행선에서 갑자기 신호가 잡힌다. 급기야 지구의 일부를 덮을만한 외계 비행선이 침공한다. 지름만 4천km가 넘는 이 비행선은 20년전보다 더욱 거대하고 웅장하다.
지구는 이들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감독님, 꼭 ‘리써전스’가 필요했나요?
96년 당시 ‘미국’이라는 나라가 모든 걸 해결주는듯한 전형적인 애국주의나 도가 넘는 (지나치게 표현하자면) 헤게모니즘(Hegemonism)은 영화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포인트였는데 이번에는 미국의 결정권과 더불어 중국의 영향력을 첨가했다. 롤랜드 감독은 <2012>때도 중국 시장을 인식했는지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중국의 노동력이 집약된 21세기 ‘노아의 방주’만 봐도 그러하다.
이번엔 달 기지의 수장으로 중국 배우 친 한을, 그의 조카로 등장하는 전투기 조종사 레인 라오 역에 안젤라 베이비를 투입시켰다. 안젤라 베이비의 역할 분량도 결코 짧지 않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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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인 역의 안젤라 베이비 | ||
더구나 중국의 포털사이트 ‘QQ’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장면, 자판기에서 중국산 우유팩을 꺼내먹는 장면 모두 중국시장을 공략한 PPL로 보여진다. 무시무시한 차이나파워가 자존심 강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당당하게 입성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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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리고 부수고 파괴하는, 롤랜드 에머리히 | ||
20년전에 비해 스케일은 분명히 커졌다.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20년전과 크게 달라진 것 없는 외계인의 치명적인 약점, 문명이나 기술력에서 분명히 진화했을법한 외계인임에도 결국엔 ‘똑똑한(?)’ 인간의 승리라는 전형적인 스토리. 몸집만 불렸지, 그 안에 존재하는 플롯이라는 알맹이는 변함이 없다는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오히려 이 영화가 20년전에 나왔다면 SF영화의 역사가 달라졌을 것이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재난 영화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독이자 전문가다. 비행선이 지구를 덮치면서 생겨나는 폭발, 해일, 랜드마크의 파괴 등 초대형 재난 시퀀스는 가히 롤랜드 다운 영상미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게 전부. 억지스럽다 못해 유치하기까지 한 장면들이 넘쳐났고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유머코드’ 설정 또한 너무 아쉬웠다.
‘이번엔 이길 수 없어. 지구의 종말이 올거야’
과연 ‘지구의 종말’이 온다면 아무렇지 않게 농담따먹기 하며 뛰어다닐 수 있을까? 가족을 잃은 슬픔, 지구가 무너지고 있는 그 순간들은 말로 다 표현하지 못하는 치명적 아픔임에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얼버무린다. 이럴거라면 정말 ‘리서전스’가 필요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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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펜던스 데이> 전편에 출연했던 빌 풀먼 | ||
재난영화의 거장, 롤랜드 에머리히
<인디펜던스데이>는 1996년 개봉해 약 8억달러 이상, 한화로 1조에 가까운 흥행 수익을 올린 바 있다. 제작비로만 7천500만 달러를 썼으니 대략 10배 이상 수익을 얻은 셈이다.
롤랜드 에머리히의 <투모로우>라는 작품은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 의식을 상업영화와 블록버스터라는 아주 알맞은 조합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는 5억달러 이상 흥행 수익을 올렸고 개인적으로 재난영화의 아이콘처럼 기억된다. 대략 10번은 다시 본 것 같다. 세상이 꽁꽁 얼어붙는 시퀀스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우리나라에서만 300만명의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했다. 더불어 제이크 질렌할의 풋풋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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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투모로우> 포스터 | ||
2009년에는 대한민국 윤제균 감독을 통해 <해운대>라는 국산 재난영화가 개봉했고 무려 1천132만명이 이 영화를 봤다. 관객수 역대 10위라는 기록까지 탄생했다. 그 해 11월 <2012>라는 또 다른 재난 영화가 등장했다. <투모로우>이상의 볼거리로 무장한 이 영화는 21세기 ‘노아의 방주’라는 포인트를 가미시켰다. 재미와 웃음, 강력한 CG로 무장해 명실공히 재난영화의 ‘끝판왕’으로 거듭났다. 스펙터클한 영상이나 지구를 마구잡이로 때려부수는 장면들은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이다. 롤랜드 에머리히는 마치 마지막 재난영화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마구 쏟아부었던 것 같다. 분명히 ‘재난영화’의 형태를 띄고 있음에도 <투모로우>에서 보여준 위기 의식은 사라진듯 했다. 개인적으론 존 쿠삭의 마지막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당신 어디 다녀왔어?’라는 말에 답하는 존 쿠삭. “기념품샵”
한 사람이라도 더 구해야 한다며 아등바등 했던 꼴이 민망해지는 순간이다. 하지만 전세계 7억7천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수익을 올렸고 국내에서만 약 540만명이나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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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2012> 포스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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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번 재회한 제프 골드블럼(좌)과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우) | ||
롤랜드 에머리히는 독일 출생의 영화 감독이다. ‘사이즈로 승부하는’ 그였기에 물량 공세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 하지만 스케일만으론 결코 스토리를 지배할 순 없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