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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하고 싶은지 분명하지 않을 때 가장 힘들어요. 제게는 일 년에 한두 번씩 그런 위기가 찾아오는데,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영화를 보거나 아이쇼핑을 해요. 저는 자극적인 영상과 장면들을 머릿속에 잔뜩 주입하고 나면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허기가 지는데, 그 허기를 견디지 못할 때까지 저 자신을 밀어붙여서 제 자신의 밑바닥까지 끌고 내려가요. 그렇게 견딜 수 없을 만큼 모든 것을 소진하고 나서 곯아떨어져서 잠이 들어요. 그리고 일어나면 신기하게 허기와 동시에 창작의 욕구가 샘솟아요. 덕분에 제게 위기는 늘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어요.
디자이너이자 기획자 그리고 포토그래퍼 신상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