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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십 년 전인 열여덟 즈음에, 십 년 뒤의 나는 독립해서 내 집에 살면서 내 차를 몰고 이것저것 다 살 수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작 지금 제가 가진 거라곤 공상할 수 있는 머리와 글을 써내는 손뿐이네요. 그렇게 저 오늘도 여전히 십대에 머문 마음과 삼십대를 목전에 둔 현실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하며 살고 있어요. 저는 영화과를 졸업했고 한국영화아카데미 홍보/배급 팀에서 일했었어요. 대학교 4학년 때 취업이 되었으니 꽤 빠른 편이었는데, 막상 사회를 경험해보니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제가 바라는 대로 살지 않으면 후회하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꿈꾸던 영화 평론가가 되기 위해 사표를 내고 나온 뒤로 현재까지 그러니까 지난 2년 동안 수도 없이 세상에 깨지고 있는 중이에요. 모르긴 몰라도 휴지조각이 된 지원서들을 쌓으면 아마 제 키도 훨씬 넘길 거예요.
게다가 아예 떨어지면 모르겠는데 어딜 지원해도 간발의 차로 최종 직전에서 물을 먹는 거예요. 이쯤 되니 ‘내가 정말 될 만한 인재였다면 단번에 발탁되지 않았을까‘ 라는 자괴감으로 좌절이 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때마다 ‘다음에는 꼭’ 이란 다짐을 해요. ‘오늘은 아니지만 내일은, 내일이 아니라면 모레는 때가 오겠지’라는 희망을 가지고요. 그러고 보면 첫 번째 낙방때가 가장 힘들고 서러웠던 것 같아요. 정말 하늘이 무너진 것처럼 펑펑 울었는데, 이젠 낙방 후엔 울기보단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분석하면서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에요. 그렇게 하나하나 노력하고 또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등단이라는 최종 과녁에 맞는 최상의 작품이 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요.
용기를 가지고 꿈을 위해 노력하는 스물여덟 살 김민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