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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코어 헨리> 포스터 | ||
[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헨리가 눈을 뜬다. 그가 눈을 뜬 곳은 어느 실험실, 한 여자가 그의 잘린 팔다리에 로봇 팔다리를 붙여준다. 그 여자의 이름은 에스텔(헤일리 베넷), 자신이 헨리의 아내라고 말하며 그를 돕는다. 그녀는 사이보그 군대를 만들려는 아칸(다닐라 코즐로브스키)을 피해 숨어있는 중이다. 헨리를 고쳐주던 중 아칸과 그의 부하들이 쳐들어오고, 헨리는 급히 탈출한다. 탈출 도중 아칸 일당에게 붙잡힐 번 하지만 갑자기 나타난 지미(샬토 코플리)의 도움으로 무사히 탈출에 성공한다. 자신의 새로운 팔과 다리에 적응하고 악당들을 물리칠 준비가 된 헨리는 지미와 함께 에스텔을 구하고 아칸을 죽이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하드코어 헨리>는 1인칭 영화다. 영화가 한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따라간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카메라의 시점이 1인칭이라는 이야기다. [서든어택]이나 [카운터 스트라이크]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FPS게임의 바로 그 시점이다. 때문에 <하드코어 헨리>의 예고편에 열광하면서도 반신반의 했다. 과연 <하드코어 헨리>는 영화가 체험으로 나아가는 계단일까, 아님 헛된 실험으로 남을까? 4DX로 관람한 <하드코어 헨리>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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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코어 헨리> 스틸컷 | ||
우선 체험으로써, 감상이 아닌 관람으로써는 만점에 가깝다. 1인칭 시점의 영상은 관객이 직접 헨리가 되어 액션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클로버필드>등의 파운드 푸티지 영화에서 느낀 멀미감이 <하드코어 헨리>에서도 느껴진다. 하지만 1인칭 시점으로 파쿠르 액션, 유혈 낭자한 총격전, 하드‘고어’ 헨리라고 영화 제목을 바꿔야 할 정도로 잔혹한 묘사 등은 단순히 생생하다는 느낌을 넘어선다.(영화 오프닝 크레딧부터 잔혹하다) 특히 영화 후반부 아칸의 군대와 헨리가 벌이는 혈투는 어떻게 찍은 건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충격적인 영상을 보여준다. 특히 4DX관람에서 엄청난 강점을 보이는데, 움직이는 의자에 앉아서 FPS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만약 VR기술로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어떨지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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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코어 헨리> 스틸컷 | ||
반면 단점 역시 뚜렷하다. <하드코어 헨리>는 영상의 구성에서부터 영화 대신 게임을 따르고 있다. 이는 액션장면은 물론, 액션과 등장인물의 상황설명이 번갈아가며 등장하는 게임의 호흡조절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또한 단순한 강약조절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가 영화의 문법보단 게임의 문법을 따라간다. 의문의 장소에서 눈을 뜬 주인공, 갑자기 나타난 악당과 조력자, 반전처럼 드러난 진실 등등 여러 게임에서 보던 요소들이 넘쳐난다. 특히 오프닝은 [포털]을 생각나게 하고, 점점 [콜 오브 듀티], [둠] 등 여러 FPS게임들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쯤되면 <하드코어 헨리>가 원작 게임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CG라는 기술은 <터미네이터2>, <쥬라기 공원>, <반지의 제왕>등 이야기와 기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영화들을 통해 발전했다. 3D라는 기술은 <아바타>나 <그래비티> 등 기술과 내러티브의 조화를 이루며 폭발적인 파급력을 선보였다. 그렇다면 <하드코어 헨리>는 미래에 어떤 영화로 다가올까? VR의 발전이 극장에 가져온 새로운 바람? 게임 세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영화 혁신? 아쉽게도 <하드코어 헨리>는 새로운 바람도, 영화 혁신도 아니다. 극장의 스크린으로 1인칭의 잔혹한 액션을 만난다는, 여기에 4DX라는 기술이 빚어낸 놀라운 시너지는 신선하지만, 기술에 맞는 이야기를 개발하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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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드코어 헨리> 스틸컷 | ||
하지만 <하드코어 헨리>는 뇌를 잠시 내려놓고 말초신경에 집중해 쾌감을 느끼기엔 최고의 영화다. 최상급의 오락영화란 이런 것이 아닐까. 영화 외적으로는 영화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지만, 영화 내적으로는 생각을 비우고 즐기면 된다. 포르노와 같은 말초적인 쾌락일지라도 하드코어하게 즐길 수 있다면 그게 이 상품의 구매 포인트인 것이다. 우리가 그래서 게임을 하는 것 아닌가? 모두 아드레날린을 잔뜩 뿜어낼 준비를 하고 극장으로 향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