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e icon 디아티스트

강화도를 여행하다, 한반도 역사를 탐험하다

   
▲ 고려시대 궁궐터인 강화고려궁지

[디아티스트매거진=김지은] ‘강화도 여행’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바닷가, 당일치기, 서울근교여행. 수도권 사람들에게 강화도는 이동시간에만 하루의 절반 이상을 써야하는 다른 관광지와 다르게 비교적 만만한 여행지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시내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그리 멀지 않은 인천시 강화군에 위치해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끼리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갈 수 있는 대표 관광지로 유명하다. 하지만 강화도를 단순히 근교여행지라고만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예부터 강화도는 고려의 수도인 개성, 조선의 수도인 한양과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섬이었다. 때문에 선사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한반도의 역사가 배어있는 역사적 산실이기도 하다.

선사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유물인 고인돌을 강화도에서는 쉽게 만날 수 있다. 강화군의 고려산 능선을 중심으로 약 150여기의 고인돌이 분포되어 있는데, 이 중 강화지석묘와 점골 고인돌을 포함한 5개의 고인돌군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기도 하다. 특히 강화지석묘의 덮개돌은 길이 7.1m, 너비 5.5m로 거대한 크기의 돌인데, 수십 톤에 이르는 이 돌을 어디서 어떻게 옮겨왔는지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다.

   
▲ 초지진에서 내려다본 강화도 앞바다

고려시대 때 강화도는 39년간 고려의 도읍지로 자리매김했었다. 몽골의 잦은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당시 고려왕이었던 고종은 강화로 도읍지를 옮기게 되는데 그 당시 고종이 머물렀던 궁궐터가 바로 강화도의 대표 유적지인 고려궁지이다. 또한 몽골이 고려를 침입하자 부처의 힘을 빌려 몽골군을 물리치기 위해 만든 팔만대장경이 바로 이 곳에서 지휘하여 만들어졌다고 한다. 1637년 병자호란 등 여러 차례 전란을 겪으면서 궁궐과 성이 무너졌으나, 그 후 복원 사업으로 현재는 고려궁지의 유수부 동헌과 이방청, 외규장각 등이 남아있는 상태다. 하지만 실제로 고려궁지를 둘러보면 39년간 왕이 거처했던 궁터라고 하기에는 적막하고 황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좀 더 지속적인 복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현재까지 광성보에 남아있는 대포들

근대에 들어서도 강화도는 바람 잘 날 없다. 1866년 미국은 제너럴셔먼호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당시 조선을 개항시키고자 강화도를 침략한다. 이른바 ‘신미양요’ 사건인데, 현재 강화도의 광성보와 덕진진에는 그 치열한 격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광성보는 미국의 로저스가 통상을 요구하면서 침공할 당시, 백병전이 펼쳐졌던 곳이며 당시 지휘관인 어재연 장군이 순국한 곳이기도 하다. 덕진진에는 신미양요 때 가장 치열했던 포격전을 증명이라도 하듯, 15문의 포문이 현재까지도 열려있다. 최초의 불평등 조약으로 알려진 강화도 조약의 발단이 된 운요호 사건도 이 곳 강화도의 초지진에서 발생하였다.

   
▲ 해상침입을 막기위한 요새였던 초지진

사실 강화도를 하루 안에 다 돌아보기에는 볼 것도 많고 들러야 할 곳도 너무 많다. 만약 강화도를 어디부터 관광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겠다면 우선, 강화도의 한옥관광안내소를 들르길 권한다. 총 19곳이나 되는 강화나들길이 테마별로 잘 정리되어 있는 지도를 받을 수 있다. 여행을 좀 더 즐기기 위한 팁 하나를 말해보자면 여권 형식으로 된 스탬프 책자를 받아오는 것을 추천한다. 관광지를 둘러보고 퀴즈를 풀면서 스탬프와 인증샷을 찍어오면 다양한 기념품을 증정해주는데 이를 받는 기쁨도 쏠쏠하다. 강화도 유적지들의 개별 관람 요금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일괄 관람권을 구입하면 훨씬 저렴하게 대표 유적지인 갑곶돈대, 고려궁지, 초지진, 덕진진, 광성보 5곳을 전부 돌아볼 수 있다.

지리적 특성 때문에 수많은 침략과 전투라는 아픈 역사를 지닌 강화도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우리 민족의 의지 또한 함께 느낄 수 있는 강화도. 실제로 참성단, 팔만대장경, 외규장각 등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문화재들을 섬 하나가 이렇게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이 외세 열강에 얼마나 저항하려 했는지를 여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강화도가 2018년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만큼,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까지 유치할 수 있는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더욱 발전했으면 좋겠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