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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훈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3월 12일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은 세 명의 주연이 만든 영화다. 조진웅, 김혜수 그리고 이제훈. 조진웅와 김혜수는 이미 수없이 많은 작품에서 각자 자신들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유감없이 떨쳐보였기에 이들의 등장에 어느 누구도 우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되레 조진웅과 김혜수라는 두 배우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이제훈은 작아보였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제훈은 초반부엔 다소 격앙된 연기표현을 보였지만 서서히 조진웅과 김혜수 사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과 연기력을 발산해보이고야 말았다. 이제훈의 이런 좋은 결과가 마냥 한순간에 떠오른 건 아니었다. 이제훈의 발자취를 살펴보면 왜 이제훈이 조진웅과 김혜수 사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시그널’이란 드라마를 탄탄하게 감당해낼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다. 지금의 이제훈으로 배우 이제훈으로 만들어준 그 영화들을 다시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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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 사이?’ 스틸컷 | ||
친구 사이?
이제훈의 경력 초반부에 출연했던 영화들을 살펴보면 가히 놀랍다. 우연찮게 작품을 잘 만나 일약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과는 전혀 다른 단계를 밟았다. 크고 작은 영화 크고 작은 배역 가리지 않고 전부 출연했다. 그 많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바로 ‘친구 사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당당한 동성애자 영화감독 김조광수가 연출한 ‘친구사이’에 출연해 역시 김조광수처럼 당당한 동성애자 역할을 이제훈은 연기해냈다. 정말 선이 고운 남자 석이였다. 보이는 태, 목소리 모두 고왔다. 남자로써 어쩌면 감당해내기 힘든 이런 역할을 이제훈은 연기자 생활 초반부터 소화한 것이다. 심지어 농도 짙은 동성애 베드신도 소화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해주기도 했다. 그렇게 이제훈은 강하게 자신의 연기자 생활 도입부를 대중들에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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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수꾼’ 스틸컷 | ||
파수꾼
사실 ‘친구 사이?’는 호불호가 극히 갈리는 작품이었다. 우리나라 정서로는 아직 동성애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기에 동성애를 다룬 영화 역시 대중들에게 쉽게 전해지기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이제훈은 당당하게 ‘친구 사이?’를 소화하고 이후 보다 연기자로써 다시 한 번 자신의 입지를 영화예술계에게 알릴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된다. ‘파수꾼’은 참으로 섬세한 영화였다. 고등학생들이 아주 세밀하게 섬세하게 공기를 내뿜으며 그 안에서 그려지는 미세한 감정갈등으로 영화를 풀어나갔기 때문이다. 역시 그 중심에는 ‘파수꾼’에 중심에는 이제훈이 있었다. 설득이 되는 감정적 동기보다는 고등학생이기에 품을 수 있는 반(半)우발적 감정발생을 이제훈은 상황상황 너무나도 잘 표현해냈다. 영화 내내 채워지는 이제훈의 감정연기는 ‘파수꾼’을 접한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이제훈을 기억시키기에 충분했다. 앞으로 이제훈의 필모그라피에 절대 빠져선 안 될 영화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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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지전’ 스틸컷 | ||
고지전
이제훈은 ‘파수꾼’을 계기로 영화계에 신선한 기운을 불어다 주었다. 그 반작용으로 역시 이제훈도 영화계의 수요를 이전보다 더 많이 받게 됐다. 그렇게 이제훈은 100억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전쟁을 다룬 영화 ‘고지전’에 당당한 주조연급 배우로 출연하게 된다. 묵묵하지만 아픈 과거를 품고 있는 신일영 대위 역을 이제훈은 이전과 같이 당당하게 연기했다. ‘파수꾼’ 때와는 나른 냉철함이 보였고 그 냉철함은 영화 ‘고지전’ 뿐만이 아니라 실제로 한 뼘이라도 더 차지하려는 한국전쟁 말미의 긴장감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듯 했다. 제작비만으로 ‘고지전’의 규모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출연했던 배우들도 대단했다. 신하균, 고수, 류승수, 고창석, 류승룡, 김옥빈, 조진웅 등 출연한 배우들만 읊어 봐도 가히 대규모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엄청난 제작비 엄청난 배우들 엄청난 규모의 영화였대도 이제훈의 당찬 연기력은 그 모든 것을 뚫고 나와 버렸다. 그렇게 제 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은 이제훈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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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학개론’ 스틸컷 | ||
건축학개론
충격적인 동성애 영화로 자신의 연기자 생활 초반부를 끊어냈다. 어쩌면 연기하기 힘들었을 미세한 청춘들의 공기마저 소화했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진 영화 규모에서도 이제훈은 자신의 존재감을 지켜냈다. 한 폭 한 폭 눈에 띄게 성장해가던 이제훈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한꺼번에 쥘 수 있는 인생역작을 만나게 된다. 바로 ‘건축학개론’이었다. 이전의 작품들은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하지만 ‘건축학개론’은 아니었다.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었고 특히나 이제훈이 연기한 승민 역은 대부분의 남성들이 공감하고 경험했을 법한 남자의 표상이었다. 색이 강한 역할이 아닌 색이 넓은 역할을 맡아 확실하게 영화계를 넘어서 문화계에도 이제훈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제훈의 과거 영화들을 살펴보면 한 문장으로 설명 가능하다. ‘건축학개론’은 이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훈, 이제는 의심할 수 없는 한국영화계의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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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파로티’ 스틸컷 | ||
파파로티
‘건축학개론’으로 부정할 수 없는 한국영화계 한국문화예술계에 스타로 이제훈은 거듭났다. 하지만 이제훈은 스타이기 전에 배우였다. 배우는 예술가이기에 끝없이 진보를 시도해야 한다. 그렇게 이제훈은 새로이 음악영화에 도전하게 된다. 분명한 한국영화계의 대배우 한석규와 함께. ‘파파로티’ 속에서 양복을 입고 조폭연기를 하는 이제훈은 다소 어색했다. 처음 본격적인 코미디 연기를 해본 이제훈은 다소 어색했다. 분명히 다소 어색한 부분들이 존재했다. 하지만 ‘파파로티’는 음악영화다. 그 음악만큼은 이제훈이 명확하게 확실하게 표현하고 불렀다. 특히나 모든 전개를 폭발시키는 후반부 이제훈의 노래는 ‘파파로티’가 왜 음악영화인지를 정체성을 밝혀주는 듯 했다. 2012년 군 입대를 앞뒀던 이제훈은 기능적으로 어느 영화든 소화 가능한 좋은 배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