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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넘치는 스물셋 미대생 김미환

   
 

원래 전 서양화과를 준비하고 있는 입시생이었는데 미술감독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영화과로 지원을 한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수시 면접 당일, 교수님의 첫마디는 영화과에는 무대미술 전공이 없다는 거예요. 가끔 오해를 하고 오는 학생이 있는데 제가 만약 영화과에 합격해도 전 미술감독이 아니라 영화감독이 된다는 교수님의 말씀에 갑자기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고 10분의 면접 시간 동안 저는 어떤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만 얼버무리다가 면접장을 나왔어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서럽던지 눈물이 나오려던 걸 꾹꾹 참고 걸아가고 있는데, 유니세프 봉사자분께서 후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라고 저를 붙잡으셨어요.

근데 그분께서 제 표정을 보고 오히려 괜찮냐고 물으시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떨구고 울어버렸어요. 그 순간 저를 붙잡으셨던 봉사자분은 당황하셨지만 곧 저의 자초지종을 들으시고  아직 좋은 기회가 많이 남았다는 위로와 함께 대학교가 다가 아니라며 요구르트를 제 손에 쥐여주고 힘내라고 해주셨어요. 다행히 지금 저는 영화과가 아닌 서양화과에 입학해 보람찬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지만 그날은 제게 참 인상적인 날로 영원히 기억되네요. 
 
열정이 넘치는 스물셋 미대생 김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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