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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소담 | ||
[디아티스트매거진=조재형] 2015년 한국영화를 이끈 배우들을 꼽자면 여럿 있다. ‘국제시장’, ‘베테랑’, ‘히말라야’ 세 편의 영화에 출연해 약 3천 5백명의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인 황정민, ‘베테랑’, ‘더 폰’, ‘특종 : 량첸살인기’에 등장해 새로운 신-스틸러계의 샛별로 떠오른 대기만성 배우 배성우, ‘베테랑’과 ‘사도’를 연이어 흥행시켜 명실상부 2015년 가장 뜨거운 배우로 기억된 유아인 그리고 2015년을 큰 성장폭을 기록한 해로 만든 배우가 있으니 바로 박소담이다. 아주 동양적인 외모와 청아한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알리더니 다시 2016년 3월 3일 ‘설행_눈길을 걷다’로 돌아왔다. 이제 모두가 박소담을 주목한다. 인정해야만 하는 현재다. 그 이유에 대해서도 우리는 주목해야한다. 박소담의 과거를 돌이켜보면 답이 나온다. 박소담이 왜 지금의 주목을 받는지 답을 알려줄 지난 날 박소담의 발자취가 남겨진 영화 다섯 편을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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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잉투기’ 中 | ||
잉투기
청춘영화는 아주 탄력적인 힘을 가진다. 2013년 11월 14일 등장한 ‘잉투기’ 또한 그랬다. ‘잉투기’는 잉여라는 신세대스럽지만 그리 반갑지만은 않은 정서로 영화를 시작한다. 그리고 영화 곳곳에 신세대들이 공감은 하지만 그리 인정하고 싶지 않은 소재과 어투가 곳곳 등장한다. 그렇게 잉투기는 부정적 신세대를 조명하며 시작한다. 청춘들의 현실을 비추지만 그와 동시 청춘들의 마음을 비추다 보니 청춘배우들이 또 동시에 많이 배출됐다. 엄태구, 류혜영, 권율 등 현재 충무로 유망주 배우들을 기억한 채 현재 ‘잉투기’를 다시 본다면 반갑고 색다르게 느껴질 정도다. 주연들만이 청춘영화 ‘잉투기’를 꾸민 것이 아니다. ‘잉투기’의 여주인공 영자 옆에서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대사를 곱씹는 배우가 있으나 그가 바로 박소담이었다. ‘잉투기’에 갖가지 등장하는 청춘들에 박소담은 또 하나의 청춘 역할을 정확히 연기했다. 비록 비중은 주연들보다 작았지만 박소담은 청춘을 연기했고 ‘잉투기’속 청춘배우 중 한 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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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스틸컷 | ||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박소담의 정말 희소한 가치를 지닌 배우다. 누구보다도 동양적인 외모에 누구보다도 맑고 뚜렷하고 청아한 목소리를 가졌으니 말이다. 이 강점을 높게 산 이해영 감독은 자신의 작품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 여자 주연으로 박소담을 배치하는 강수를 둔다.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은 비밀을 감추고 있는 경성학교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미스테리 영화다.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은 세 명의 주연이 등장한다. 이야기 가장 정확한 중심에 서서 직접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주란 역을 맡은 박보영, 경성학교의 비밀을 직접 감춰가며 소녀들을 관리하는 교장 역에 엄지원 그리고 이 두 주연 사이에서 서서히 주란이 이야기를 풀어가게끔 유도하는 또 한 명의 주연 연덕 역을 연기한 박소담까지. 박보영의 겁에 질리면서 변해가는 표정과 냉철하게 비밀을 감추려하지만 결국 나약해져버리는 엄지원의 감정진행은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을 중심있게 유지한다. 그리고 이에 더해 간간히 들리는 연덕의 청아한 목소리는 잠시나마 스릴러 속에서 쉴 수 있게끔 안식처와 같은 느낌은 준다. 이 정서를 박소담의 목소리로 만들어낸 것이다. 스릴러가 난무해 약간은 피로해질 법한 위험을 박소담은 자신의 희소가지로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을 완성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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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 스틸컷 | ||
사도
그래도 박소담은 작은 배우다. 비록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에서 탁월한 제 3의 주연연기를 펼쳤대도 대배우들 사이에서는 아직 작은 배우다. 송강호, 유아인,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박원상 이대연, 최덕문, 정석용 등 한국영화를 굳건하게 받치고 있는 기라성같은 배우들 사이에서는 박소담은 작은 아기와도 같다. 이들이 모두 모여 만든 영화가 바로 ‘사도’다. ‘사도’의 중심 소재는 영조와 사도세자 간 극에 치달은 갈등이다. 영조와 사도세자가 서서히 벌어지는 벌어지다 못 해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 갈등은 곧 영화의 전체 분위기고 곧 ‘사도’다. ‘사도’ 속에서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을 인물로써 의미하기도 하는데 그 인물이 바로 내인 문소원이다. 사도세자와의 갈등에 피로한 영조는 결국 문소원을 내인으로 들인다. 임신까지 하여 기고만장해진 문소원을 왕조일가는 이내 엄하게 다그친다. 그리고 그 문소원을 영조는 옹호한다. 곧 문소원은 영조와 사도세자, 영조와 왕조일가의 갈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 것이다. 문소원을 박소담이 맡아 연기했다. 영화 전체로 보면 문소원의 비중은 거의 단역급이다. 하지만 의미로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역할을 작지만 당찬 신예 박소담이 당차게 연기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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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테랑’ 스틸컷 | ||
베테랑
1300만이 넘는 숫자는 큰 숫자다. ‘베테랑’은 1300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동원한 흥행영화다. 대한민국의 4명 중 1명 이상은 ‘베테랑’을 본 것이다. 흥행영화에 역학을 맡는다는 것 배우로써 충분히 자랑스러워 할 일이다. 그 영화가 그 수치에 맞는 완성도를 갖췄다면. 흥행과 완성도를 갖춘 ‘베테랑’에 출연한 배우들은 이제 당당히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베테랑’을 넣어도 된다. 박소담도 마찬가지다. 박소담은 영화 상 앳된 막내 역을 맡아 작은 연기를 소화했다. ‘베테랑’은 두 주연이 이끄는 영화다. 정의를 구현하는데 몸을 바치는 서도철과 돈으로 모든 것을 막으려는 재벌 2세 조태오가 이끄는 영화다. 서도철은 영화 초반부에 등장하는 큰 사건을 해결하면서 서도철에 대한 이미지가 우선적으로 구축된다. 그렇다면 조태오는? 조태오는 서도철과 처음 맞게 되는 장면에서 주위 사람들을 아랫것처럼 대우해 악의 이미지를 처음 구축한다. 그 조태오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상대역이 된 역할이 바로 박소담이 연기한 앳된 막내였다. 즉 박소담이 연기한 앳된 막내 역은 조태오의 악역 이미지를 심화시키는데 필수였던 것이다. 연쇄적으로 보다면 박소담은 유아인이 보다 악역으로 기억될 수 있게 ‘베테랑’이 보다 강한 색을 가진 영화로 발돋움할 수 있게 탁월히 연기해낸 것이라 봐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1300만 명이 넘는 관객들이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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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사제들’ 스틸컷 | ||
검은 사제들
드디어 박소담은 자신의 연기 경력 상 현재까지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인생의 영화를 만나게 된다. 바로 한국형 오컬트 호러 영화 선두에 선 ‘검은 사제들’이다. ‘엑소시스트’와 비슷한 전개구조를 갖췄지만 전개 속에서 한국의 배경과 한국의 정서를 영리하게 이입시켜 2015년 하반기 화제작으로 떠오른 ‘검은 사제들’이었다. 비록 이런 도전적인 영화에 두 남자 주연을 맡은 김윤식과 강동원이 우선적으로 찬사를 받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바로 이어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는 소녀 역을 맡아 후에는 김윤식과 강동원보다 더 호평을 받은 배우가 바로 박소담이었다. 박소담은 귀신에 쓰인 연기를 직접 자기 목소리로 여러 나라의 언어까지 신들리게 해내어 관객들의 혼을 빼놓았다. 물론 김윤식과 강동원의 영화인 줄 알았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미친 연기를 보이는 박소담이 ‘검은 사제들’을 이끌고 있었다. 비로소 박소담은 자신의 짧은 연기 경력이지만 모든 것을 쏟아냈다. 미치고 신들리고 극한의 연기를 감당해낸 박소담은 대중들에게 이렇게 외치는 듯 했다. ‘2015년의 박소담 그리고 앞으로의 박소담을 기대하라’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