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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정>메인포스터 | ||
[디아티스트 매거진=박동수]
가끔씩 구식이 땡길 때가 있다. 이은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자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의 첫 주연작인 <순정>이 딱 그런 영화이다. 보이그룹 엑소의 멤버 도경수의 첫 주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순정>은 확실히 구식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Tvn드라마 <응답하라>시리즈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순정>의 배경은 1991년 전라도의 한 섬마을이다. 범실(도경수)과 길자(주다영), 산돌(연준석)은 여름방학을 맞아 고향 섬마을을 찾는다. 마을에서는 수옥(김소현)과 개덕(이다윗)이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을의 동갑내기 친구인 5명은 함께 추억을 쌓아간다. 그러는 중 범실은 수옥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 한편 수옥은 태어날 때부터 절었던 다리를 고쳐주겠다는 보건소 의사 민호(박해준)의 말을 믿고 그의 업무를 도와준다. 하지만 범실이 우연히 민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되고, 이 비밀이 알려지면서 친구들 사이에 변화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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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옥(김소현) | ||
영화는 박용우가 범실을 연기하는 현재와 도경수가 범실을 연기하는 1991년을 계속해서 오간다. 마치 <응답하라>시리즈에서 현재의 모습과 과거의 모습을 오가는 것과 비슷하다. 다만 <순정>은 남편찾기 대신 미래의 수옥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관객들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들며 극을 이끌어 간다. 극의 흥미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이랄까나. 그러면서도 범실과 수옥의 로맨스에도 계속해서 집중한다. 라디오 DJ를 꿈꾸는 수옥을 위해 버려진 캠핑카 안에 라디오 부스를 만들어 두는 것이나, 다리가 아픈 수옥을 업고서는 내려주지 않는 모습 등등 범실의 열성적인 짝사랑과, 이를 받아주는 듯 마는 듯 하는 수옥의 모습이 극에 재미를 더한다. 말 그대로 어린 시절의 순수한 감성이랄까. <순정>은 <건축학개론> 등 첫사랑의 순수함을 그린 영화의 정서들과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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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실(도경수) | ||
다만 그 정서들이 너무나도 익숙하고 뻔한 나머지 영화가 지나치게 무난하다는 인상을 준다. 범실과 수옥의 사랑도 평범하다 그 이상을 넘보지 못한다. 박용우를 비롯한 성인 배우들이 등장하는 에필로그는 지나치게 길다. 이쯤에서 끝나겠지 하는 부분에서 3~5분 정도 더 나간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김소현은 역할에 꼭 맞는 캐스팅이었다 외모부터 연기까지 여러 면에서 수옥과 닮아있다. 다만 약간은 어색한 전라도 사투리가 아쉬웠다. 도경수 같은 경우에는 전작 <카트>와 SBS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의 캐릭터를 반씩 섞어놓은 듯한 연기였다. 때문에 도경수가 가지고 있는 연기의 한계가 보이는 듯한 연기였다. 다만 아직까진 스크린에서 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소현과 마찬가지로 사투리 연기가 살짝 아쉬웠다. 가장 좋았던 배우는 역시 이다윗이다. 영화 중반까지는 평범한 코믹 조연 같은 느낌의 캐릭터였지만, 후반부에 사람을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 하나를 만들어냈다.
<순정>은 보기 드문 착한 영화다. 맥주만 마시고도 토하던 어린 시절의 치기를 추억하고, 푸르른 배경 아래서 젊은 배우들이 마음껏 자신을 뽐내며, 순수하고 어린 첫사랑을 되새긴다. 누군가는 구식이라고, 누군가는 이제 이런 영화는 안 통한하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끔은 구식이 땡길 때가 있다. <순정>은 그런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