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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처음 제 손으로 옷을 만들었던 순간이에요. 전공 수업의 기말 과제였는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재봉틀이라는 물건이 제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건 기본이고, 거기에 헤아릴 수 없는 실수들 그러니까 다 만든 옷을 다리미로 다리다가 태워먹어서 다시 만들기도 하고, 천을 자른 다는 것이 만들던 옷을 잘라서 또다시 만드는 등등 정말 끝없는 실수의 연속이었어요. 덕분에 고생도 참 많이 하고, 밤도 참 많이 샜지만 완성된 옷에 마지막으로 단추를 달고 다림질을 해서 마네킹에 걸어서 사진을 찍었던 그 순간은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 이후에는 옷은 꼭 사서 입어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확실해졌어요.
대학에서 의류를 공부하고 있는 스물셋 현선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