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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일본 이름으로 일본 유치원에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께서 하얀 종이에 직접 쓰신 한글을 보여주시며 제 한국 이름 “김인숙”을 불러주시며 저는 일본 사람이 아닌 한국 사람이라고 알려 주셨어요. 그렇게 그날 난생처음으로 아빠와 함께 “ㅏ, ㅑ, ㅓ, ㅕ”라고 입을 크게 벌리고 한글을 연습하면서 느꼈던 설렘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저는 재일교포인 제 자신에 대해 소개하는 일에 익숙해졌어요. 저는 한국과 일본의 매체에서 보여 지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재일교포의 모습과 달리 한국인이라는 제 자신이 가진 분명한 뿌리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제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설명하는 것에 늘 당당했기에 재일교포 김인숙으로 살아가는 일본 사회 안에서도 늘 만족하고 행복해요.
재일교포 사진작가 김인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