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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포스터 |
[디아티스트매거진=장은경] ***스포일러 있습니다*** 러시아워를 방불케 하는 도로 위에 차 한 대가 멈춰 서있다. 신호가 바뀌어 출발하려던 사람들은 요지부동인 차를 향해 경적소리를 퍼부었다. 차 안에 있는 사람은 몹시 불안해하며 “갑자기 앞이 안 보여요. 하얀 우유 속을 걷는 것 같아요…”라는 말을 했다. 사람들은 그에게 몰려들었고 그는 자신을 집에 데려다 달라고 외쳤다.
어느 날 갑자기 당신에게 눈이 보이지 않는 시련이 닥친다면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낼 것인가?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시력을 잃은 사람들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그들을 정신병원에 격리시키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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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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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영화를 보기 전에 눈이 멀었다는 것을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 궁금했다. 영화에서는 주관적 시점을 이용해서 눈이 보이지 않는 답답함을 보는 이들도 느끼게 하여 영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였다. 주관적 시점이란 카메라가 등장인물의 시점을 대신하는 것이다. 관객으로 하여금 등장인물이 보는 것을 실제 체험하고 느끼게 한다. 인물이 눈이 보이지 않는 장면을 보여줄 때와 마지막에 앞을 볼 수 있게 되는 장면에 쓰였다. 소리는 들리지만 화면은 온통 하얀색으로 답답함을 느끼게 해줬다. 또한 마지막 엔딩에 주관적 시점을 쓰면서 극적인 상황을 잘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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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보통 질병이나 재해가 나타나는 영화에서는 교훈적인 주제의식이 담겨 있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의 모습을 보면 감독의 주제의식을 찾을 수 있다. 영화 속 인물들은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고위층의 권위적인 대처 역시 비슷하게 나타난다.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 또한 눈이 머는 병이 전염되는 극한의 상황을 설정하고, 그 질병이 나타났을 때 보이는 사회적 문제와 사람들의 이기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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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사람들은 점점 정신병원 생활에 익숙해지면서 그들의 삶을 안일하게 보냈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앞으로 어떻게 해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대화도 나눌 법 하지만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그저 눈이 보이길 원하거나 생리적 욕구를 어떻게 채울지만 생각한다. 물론 인간에게 1차적 욕구가 가장 기본적이면서 먼저 채워야 하는 것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식욕, 성욕, 배변의 욕구만을 표현하며 심지어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눈다.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으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옷을 벗고 돌아다닌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성욕을 마구 표현한다. 오물로 뒤 덥혀진 정신병원의 복도는 환경에 익숙해진 이들의 모습을 대신해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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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는 사람들의 이기심을 보여준다. 정부에서는 질병이 발생하면 자신들의 안위만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주지 않고 소통하지 않으려 한다. 영화에서도 그들을 정신병원에 격리시킨다고 하였지만 사실상 방치를 했다. 사람들의 이기심과 안일함을 이용하는 것이다. 또한 보균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할 때 무력을 사용했다.
또한 정신병원 내에서 무기를 소지한 사람들이 독점한 식량을 이용해서 다른 구역 사람들의 금품과 여성들을 성적으로 학대한다. 결국 정신병원에서는 식량보급과 관련해 보균자들 사이에서 소동이 일어났고 병원은 불에 타고 만다. 하지만 그곳에는 무언가 해줄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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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스틸컷 |
눈은 우리가 볼 수 있게 해주는 신체 부위이다. 일반적인 생활 외에도 다른 사람과 소통을 할 때도 필요하다. 상대방의 표정, 행동 등 시각적인 것을 확인하지 못하는 것은 불편하다.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1차적으로는 위의 내용들도 있지만 이 영화 속에서는 사람들이 보려고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의미한다. 눈은 단순히 시각적인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데 주위를 둘러보거나 서로를 생각하는 눈이기도 하다. 이 영화를 통해 ‘눈’이라는 것에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어쩌면 눈먼 자들의 도시는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무관심한 현대사회의 모습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