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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어렸을 때부터 지방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서울에 대한 막연한 로망이 있었어요. 서울에 가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고, 삶이 더 멋져질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시절에는 무조건 “인 서울” 을 외치면서 보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기대했던 논술시험에 전부 다 낙방하고, 원했던 서울로 가는 것이 무너지고 나니까 슬럼프가 찾아왔어요. 제가 목표했던 곳에 가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컸어요. 물론 지금은 꿈을 이루는 데 있어서 학교보다는 제 노력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는 어려서 그런지 저 자신이 한심했어요. 그리고 대학 입학 이후에도 그때의 상실감으로 아무 생각 없이 살았던 것 같아요. 제가 원했던 의류학을 공부하게 됐지만, 꿈에 대한 열정도 사라지고 자신감은 완전히 바닥이었죠. 정말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사는 제가 너무 한심했고, 1학년을 마치고 무작정 친구와 함께 배낭 하나만 달랑 들고 여행을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저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새로운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면서 제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되었고, 지금은 제 꿈을 위해 쉴 새 없이 열심히 노력 중이에요.
누구보다 패션을 사랑하는 스물한 살 의류학과 학생 김시은
